재생산이 안 되는데 망상이나 동인심은 주체가 안 될 만큼 넘쳐날 때, 어울리는 노래 찾기 놀이를 하면 아주 좋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어울리는 노래 찾기 놀이의 결과물은 서른 즈음에였죠.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바보황태자 - 슈베르트의 마왕. 아버지는 마왕을 보지 못하고 아이는 마왕을 보지만 아무 것도 못하고 마왕은 결국 아이를 데려가죠, 쯧쯧.

시씨 - 오니츠카 치히로, 현기증
당신의 팔이, 등이 여기 있으니까, 도망갈 수 없다는 걸, 당신은 어디까지건 따라온다는 걸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울고 싶을 만큼. 요 부분이나 내가 보석이 된다면 화염 속으로 던져줘, 잡동사니인채로 놔둬, 라거나 지금은 당신의 무릎에 기대어 악마가 오지 않기를 빌고 있어, 라던가. 제가 생각하는 시씨 상이랑 겹치는 게 있어요. 좀 수정은 필요하지만. (누가 악마냐고 그러니까.)

루저 - 시이나 링고, 줄기
stem이라고 안 쓴 이유는, 일본어 버전이기 때문이지요. 전반부는 그 사건 전의 루저 님 같고 후반부는 그 사건 이후 죽기 전의 루저 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카마츠나 루저 님이나 어느 정도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남들은 아무도 이해 못 할 절망감에 빠져 있다는 점이나 미친 놈(....)이라는 점이나. 그렇지만 루저 님의 절망감은 서비스 님 하나 빼곤 이유가 좀 불확실해 보여요.

그 이외에도 예전에 호크아이 중위님께는 오니츠카 치히로의 가시바다가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요, 뭐 이렇게 놉니다.

추석연휴는 좋았는데 명절은 싫습니다. 명절 챙기는 것도 부담스러울 나이와 위치가 되다보니 말입니다; 친척들한테 잔소리 듣는 것도 싫고요 덕담을 빙자한 잔소리도 싫습니다. 연애 잘 해서 시집 잘 가라는 소리 듣는 것도 싫네요.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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