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험 채널 5 주문하고 돌아서서 자유인 히로 전권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생활비가 좀 남았지 아마......라는 환청이 머릿속에서 들렸다는 말은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합시다.)
학원 수업은 땡땡이치고(모의고사라 문제풀이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았을 뿐, 문제는 풀었으니 저 시험 두 달 남은 거 아시는 분들도 너무 뭐라 그러진 마셔요~) 집에 가던 길에, 헌책방에 잠깐 들러서 구경이나 하고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이랑 반대편인 대구역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걷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운동. 아무튼 헌책방 가서
헌책방에서 책을 구경하고 있는데, 하얀 표지의 책이 눈에 싹 들어왔다.
"자유인 히로"
망설이지 않고 바로 열 두 권을 빼서 계산하고 집에 왔다.
그런데 웃기는 건 책 표지에 붙어 있는 책방이름이었다. ** 책비디오. 2002년에 내가 자유인 히로를 빌려본 책방 이름이다. 그 책방 문 닫는 걸 보고 이리로 이사를 왔지. 기왕 문 닫는 거 미리 이야기나 좀 해 주지, 라고 원망을 했다. 책 못 구한 게 몇 권 있어서 많이 아쉬웠거든.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파푸와랑 좀 섞인 네타 없는(!) 책 감상.
-파푸와, 너도 자라면 저런 얼굴이 되는 거니?
-작가, 특전대 편애에 리키드 편애.
-총수들 한 컷 등장. (얼굴이 안 나왔지만 복장으로 봐서 총수들이 틀림없다.)
-지지리 여복 없는 새인간의 운명에 묵념을.
-타이거, 사쿠라,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