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과 더블오 감상(네타 있음)
홍대 앞 모 시리아음식점엔 세르칸을 닮은 잘생긴 종업원이 있다. 피부가 희어서 이란이나 터키 분이 아니신가 생각중.당신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 닮았어요, 하고 운 띄워놨다. V 모 양 한 번 가 보시게.
모 양이 빌려줘서 창작야오이를 두 권 읽었다. 7, 8년 사귀니까 취향을 훤히 꿰뚫는구나, 무서운 것.
<유고>는 사실 이퀄리브리엄 생각이 많이 났다. 루이스가 취향이었음.
<열정>은 마무리만 안 그랬으면 내가 벼룩시장에 뛰어들었을 거다 아마. 읽다가 슬퍼졌다니까. 어디 가서 야오이 읽고 감정 격해졌다는 소리 해 봤자 안 믿겠지만. 영혼을 뒤흔드는 무언가.
이틀을 달렸더니 좀 피곤하긴 하다. 아, 저질체력.
더블오 4화.
1. 너에게 마리는 어머니 이상의 존재구나. 세상에 이름을 주고(이름을 부르자 너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 김춘수는 진리야, 세상에.) 세계를 주었네.
그래서 데려오겠다니 너도 세츠나 뺨 때리게 골치아픈 놈이구나, 하긴 네 사고를 어떻게 이해하겠냐. 얘야, 엄마들이 암만 자식을 예뻐해도 품 벗어난 애가 앵기면 징그러운 법이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걘 너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하거든? 거 희랍신화에 나오지 왜. 아들이 외삼촌들 죽이니까 어머니가 아들 인생 자기 손으로 끝장낸 이야기. 그래놓고 엄마도 죽었던가.
......이거 땡기는데.
2. 너 지금 빈티지 와인 들고 스메라기 씨 찾아갔냐? 이놈 이거 제법일세.
갑자기 드라마 CD의 유명한 2초 테크닉 할렐이가 본편에서 미처 못 푼 떡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했던 게 기억났다. ......천하의 조알렐이 그런 것도 할 줄 알았나요 하면 글쎄요 미친 놈도 가끔 멀쩡해 보입디다, 호구도 가끔은 화를 냅디다 라고 답해줘야 하나. 그쪽은 KY라도 본능으로 밀어붙이면 되거든요, 흠흠.
실은 내가 며칠 전부터 스메라기X알렐루야를 밀고 있어서 그렇다. 연애는 죽어도 못 하겠지만 보통보다 대화는 부족하고 말은 안 통해도 어찌어찌 위안은 되는 친구는 될지도?
응 그러니까 마리는 엄마, 소마는 탈환과 세뇌대상(...), 스메라기는 몸매 좋고 호감가는 누님.
3. 커티 언니 짱 먹으셈.
4. 그러게 이 남자야 첫사랑은 무참한 거래도. 왜 이를 갈고 그러냐.
저래서 연애 제대로 못 해본 남자가 무서운 거구나. 첫사랑한테 몇 년간 목을 맸으니 충격이 클 만도. 게다가 2년동안 스메라기를 돌봐준 건 빌리였으니까. 그거 보다가 왜 몇 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썰이 도는지 이해했다. 한을 품었는데 손에서 파이어볼 나가는 거 쯤이야.
5. 김라일(...난 왜 이거 내가 한 말인 거 기억 못 하고 있었지?) 귀엽다. 그래서 한 대 패 주고 싶다. 이 애(......스물아홉인 거 인정 못 하겠다. 한국 나이면 서른쯤 된다고. 아니 사실 그 나이 아닌 척 하고 사는 놈이 제일 무서운 법이지. 나이치곤 너무 귀엽게 굴어서 더 의심스럽다니까.)에게 형은 뭘까. 그냥 카모플라쥬용은 아닌 것 같은데. 진의는 전부 숨기고 완전 페이크로 일관하는 놈 보니까 짜증나서 못 살겠다.
그래 너 계속 그러고 살아. 하로나 끌어안고 둥기둥기하면서 살라고. 그 속에 뭐 숨기고 사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 물론 네 진의가 나오는 순간 환호하겠지만.
저 라일 좋아합니다. 형보단 사람 속은 덜 뒤집어놓잖아요 아직은.
근데 왜 펠트가 형의 여자 소리를 듣고 사나요. 닐 디란디가 남하고 연애할 놈으로 보이십니까. 그 놈 연애 못 해요. 여자 목소리 라디오로 틀어놓고 페이크 치는 거 보면 모르겠습니까. 왜 첨에 마이스터 ㅂㄱㅂㅈ(......)썰을 밀었는데, 쟤들은 1기 그 상태에선 연애 절대로 절대로 못 합니다. 게다가 아직 덜 미친 애를 미친 놈이 건드리면 그거 범죕니다. 닐은 자기 미친 거 알고 있었고요.
그리고 열 네살 어린 소녀 인생 말아먹을 일 있습니까. 저딴 놈하고 연애라니? 저 놈은 남이랑 연애하면 십중팔구 그 사람 인생 화려하고도 깔끔하게 말아먹고 튀어버릴 놈이라고요. 이제 겨우 그 팔자에서 벗어나서 열 여덟 답게 잘 사나 했는데 이번엔 김라일이라니 아니될 말씀. 김라일도 알고 일부러 그런 거니까. (......그래 넌 미친 놈 아니길 바랄 뿐이다.)
저런 것들은 여자랑 연애하는 거 아닙니다. 남자 앞에서 여신질 하는 것도 안 됩니다.
6. 나도 시린X마리나 밀고 싶어졌다. 연인을 위해 나라를 버리고 연인의 옆도 버리고 국제여단 같은 데 몸을 던진 젊은 혁명가, 좋잖아?
7. 마리나와 사지는 계속 저렇게 남아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상주의자와 일반인. 암만 건담님이라도 주위가 죄다 미친 테러리스트면 답이 없잖니 답이.
저 두 사람이 세츠나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런 것이 세츠나가 지키고 싶은 대상이겠지. 1기부터 저애는 평화로운 세계, 이상주의자의 꿈을 지독하게 낯설어하면서도 은근히 동경해오지 않았던가.
....사지야 모빌수트만은 타지 마라. 너만은 일반인의 감성을 잃지 말아줘. 오늘 제법 야무지고 또렷하게 대답하는 루이스 보니까 안 됐더라. 기부까지 하고 군에 들어갔다면서. 마리나 공주님이 변할 일은 없을 거라고 믿으니까. (4년동안 험한 꼴 보면서도 이상을 믿는 걸 보면 스물아홉 먹은 저 공주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이상은 무너지기 쉬운 것인데도.)
8. 미스터 무사도 일빠놀이 그만 하고 돌아와요.....라고 해 봐야 그레이엄은 죽었습니다, 절대 돌아올 수 없어요. 저 사람과 세츠나가 재회하면 정말 재밌는 걸 볼 수 있겠지. 아직도 그레이엄은 기존질서를 수호하는 입장이고 세츠나는 그 적이라는 점은 같지만 미묘하게들 틀어졌으니까.
9. 네 안에 할렐이 있는데도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기체를 조종할 수 없다니 진짜 술이 문제냐 그런 거냐 거기 알콜중독 재활시설이었니 그 구속구는 술 먹지 말라는 뜻이었니 다크서클은 금단현상이었니.
뇌양자파의 작용이 사라지면서 능력치도 떨어진 거? 아니면 심리적 문제? 할렐루야가 없으니까 안 된다고 믿고 있는 건가. 쟤가 아직 나을 준비는 안 됐는데 살자고 발버둥치다보니 유사인격이 사망한 경우라서 저런가.
할렐루야는 살아있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닐까. 분명히 3화에서 알렐루야는 변했다. 자신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 초병의 힘을 볼 수 있을 날이 올 지도.
(알렐루야 톨레미에 앉아서 우아하게 지젤 추는 거 보고 싶었는데)
10. 스메라기는 나랑 닮았다. 글러먹었다는 점에서. 난 4년뒤에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 보았으나 스메라기라고 그러고 싶어서 저렇게 약한 인간이 되었을까. 어정쩡하게 선량하고 어정쩡하게 독하니까 저 모양인 게지. 결과적으로 빌리 가슴에 이따만한 생채기나 안겨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