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연휴 적당히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아무도 제 인생에 태클도 안 걸고 뭐라 하지도 않는(살을 빼라거나 미모를 가꾸라거나 뭐 그런 소리.) 좋은 명절이었습니다.
매년 올해만큼만 조용하길 빌어봅니다.
생각해 보면 억지로 선 보라는 사람도 없고(오프 친구 중 하나가 가끔 저보고 꼭 선이라도 봐서 결혼하라는 둥 말이 좀 많은 거 빼면 아무도 저에게 뭐라고 하진 않습니다. 가고 싶음 너나 가. 내 앞에서 나이먹으면 선 안 들어온다는 소리 좀 그만 해라. 난 상품이 아냐.)명절이라고 일 시키는 사람도 없고 여자라고 싫은 소리 들은 적도 없고-
저 이 동네에서도 고색창연하다는 소리 듣는 집안에서 큰 것 치고는 굉장히 평온한 인생을 누리는 운이 좋은 여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차례 지내고 아침마다 차례 예절과 친척간 호칭과 족보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몇 시간씩 오고 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집안이라 저는 명절 아침마다 예송논쟁이 왜 일어났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가끔은 혹시 우리 집안은 아직도 18세기 말 언저리를 헤매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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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는 여전히 펑펑 터뜨리고 있고 더블오 새 CM을 보니까 그 문제의 USB 준 사람이 누구누구씨인 듯 해서 정말 저거 써먹냐고 놀랐으며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도 완역이 되질 않나 모 메이저 성우들이 BL 씨디에 출연을 한다질 않나 요새 풍요롭다 못해 뒷골이 빡 땡긴다.
이 와중에 아밍이 채널5 연재 들어간다고 선언하거나 슬레이어즈 레볼루션이 빨랑 끝나고 새로 아예 한 편 만들던가 하면 되게 재밌을 듯?
근데 진짜 아밍 뭐 하지? 카미요미는 잘 그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모 님 이글루 갔다 생각이 났는데 아라시야마나 알렐루야나 근육질에 재주 많고 잘 생기고 애가 참 괜찮은데 둘 다 따 기질이 있다? 결정적으로 앞머리모양이 닮았다 OTL 말투도 독특하다. (궁상맞은 교토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다니 그것도 능력.)
피아야 네가 알렐이 좋아하는 거 운명인가 보다.
(탕아워크스 중 세 명은 아라시야마 괴롭히기 동맹이란 걸 만들어 가입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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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에 갔다 왔는데 우리 외삼촌이 최근 와우에 빠져서 매일 저녁 즐거운 훼인 라이프를 보내고 계셨다. 그 분 아이디가 참 웃겨서 넘어가고 그 분 게임라이프가 재밌어서 낄낄 웃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종들 중 외삼촌과 대화하고 있는 건 나 하나 뿐이었다. OTL 난 와우도 안 하는데 어째서 거기서 대화가 되는 거지? 왜?
아무튼 대화 끝나고 외삼촌은 나보고 너네 엄마한텐 비밀이라고 하셨다. 괜찮아요 외삼촌, 다 아시는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세요. 어디 길드장이고 공대장이라는 것만 안 밝히면 되죠? 나중에 와우하게 되면 인사하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