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하루

오늘의 오덕한 삶

유안. 2009. 4. 12. 23:20
1. 그레이엄이 남색에 흥미가 있다는 썰은 드라마 CD에서 풀린 적이 있는데, 난 저 사람 그 쪽으로 흥미 있는 거 맞는 거 같다. 타고난 동성애자라기보단 후천적인 경우? 그야 저치가 일본 무사도 빠돌이니까. 지 기체를 마이너하게도 마스라오니 스사노오니 하고 부르는 미국인인데 남색이라고 안 배웠겠어. (코사카를 향한 다케다 신겐의 애틋한 연애편지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뿜고 말았다.내가 바람 피우려고 한 게 아냐. 난 너 뿐이야 내 진심을 믿어줘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전장에서 그렇게 대놓고 마음을 빼앗겼네 네무리히메네 했던 거다. 무사도의 일환이니까.

2. 우부메의 여름을 원서로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가 미치고 환장하겠다. 차라리 다자이가 진도는 더 잘 나갔던 거 같은데. (물론 읽다 말았음.) 내가 원서를 안 읽거나 혹은 못 읽는 것은 속도가 안 나서 짜증나서임이 틀림없다. 속독하는 나쁜 버릇 때문에 이래저래 고생이네.

3. 모 시인의 여행 에세이를 읽다 책날개의 추천문구에서 뿜고 말았다.
-ㄱㄱㅈ 작가에게서 건담 냄새를 느꼈다.
당신도 건담이신가? 에비, 하늘 아래 두 건담은 없는 법. 낄낄 웃으면서 여행기를 읽고 있다.

여행기엔 블라이스며 피규어며 그런 것들 사진이 즐비했다. 토라노아나까지 소개하시고 내 참. 사진 중 한 컷이 '너에게 닿기를'이었다. 페이트며 하루히며......심지어 구관에 대한 글도 꽤 있었다. 내일의 죠도 당연히 있었고. 여행기 중에는 '중요한 것은 언제나 건담을 보는 일은 우렁찼다'는 대목마저 있었다. 음.
되게 젊은 시인이고 최근에 등단했는데, 요새 문단에 덕들이 좀 있다더니만 꽤 오덕하시군요 후덜덜.

문인들은 덕질 안 할 거라는 거 물론 편견이고 오히려 덕질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후기에서 괴혼 하고 있다 이런 거 보면 웃기긴 웃긴단 말이지. 선입견인 거 아는데. (괴혼은 ㅂㅁㄱ작가)

4. 사실은 지금까지 원고 하나도 안 했다.
썼던 글은 좀 수정을 했다, 물론. 여기 올린 글 중에서 몇 개 수정해서 실을 생각이니까. 그리고 메인 원고는 머릿속에서 글만 굴리고 굴려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관 좀 다른 글이 되어가고 있고.
하지만 안 썼다는 거. 김라일이만 나오면 글이 안 된다,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