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하루

읽은 책 이야기

유안. 2007. 6. 23. 21:37

일단 기억에 남는 것만 좀.

한 눈에 반하다 1~3
저 이시영 씨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좀 좋아한다로 바뀔지도 몰라요. 설정 엄청나게 짜는 것도 마음에 들고 책 읽는 사람 티 나는 것도 좋고 말입니다. 사람의 속성과 연애 이야기라니 재밌지 않습니까. 요즘 이슈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참 많아요. 씨엘도 파한집도 다 여기서 연재하고 말이죠.
한새 이 자식 어린애 주제에 색기 풀풀 풍기고 다니는 게 좀 무서웠는데 은근히 취향인데다가 이 놈 독서취향이 너무 좋아요. 1권에선 당신의 이야기를 읽고 있더니만 2권에선 글쎄 다자이의 달려라 메로스를 읽고 있지 뭡니까. 이 자식 고등학생 주제에 참 좋은 책만 골라 읽어서 예뻐 죽겠어요.

.......블로그 달려가서 다음엔 한새 손에 다자이의 사양을 쥐어주세요 라고 말하고픈 심정이에요, 확 질러버릴까.

그리고 청년 데트의 모험 1~3
실은 권교정 님 책 보다 베드신 나올 줄 몰라서 좀 당황했습니다. 교 님 저 정말 놀랐다니까요? 그리고 몬스터가 매우매우 무섭습니다.

제 5 도살장.
퍽이나~. 상처입은 게 아무 것도 없긴 뭐 아무 것도 없어 읽는 내내 전쟁이라곤 본 적도 없는 나도 미안해요 미안해요 인간이라 미안해요 소리가 나오더만.
시공간을 왔다갔다 하며 전쟁터와 먼 미래를 왔다갔다 하고 우주와 지구를 왔다갔다 하고, 게다가 갈라파고스에 잠깐 이름을 냈던 소설가도 등장하네요. 웃겼습니다. 그런데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가는 거지, 라는 짧은 대사가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나중에 듣기로 반전 구호로 쓰이기도 했다더군요. 그래요 그렇게 가는 거죠, 사람이라 정말로 미안합니다. 이제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다음엔 타임 퀘이크를 읽겠습니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일본사.
이케다야 보면서 풉 하고 우에스기 가문 나오는 거 보면서 풉 하고 우에스기 가케토라라는 이름 보고 풉 하고 헤이안 시대 미나모토네 애들이 전부다 돌림자 요리~로 시작하는 거 보고 풉 하고(하긴 군데군데 여기저기 모노가타리에 나오는 시 인용한 것 부터가......) 의외로 타치바나 씨가 많이 안 나와서 실망하고 3종 신기 이야기에서 몇 번 뿜고, 좌우간 제정신으로 볼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의외로 테라다야가 등장한 시기가 빠르더군요, 음음.
궁금한 게 있는데 세이쇼나곤이 모시던 중궁은 후지와라노 쇼시(藤原彰子)라고 읽더니 왜 몇 대 후의 중궁은 타이라노 토쿠코(平德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