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봐야 아밍 손바닥

파푸와 한국 방영-1, 2화분 감상

유안. 2006. 5. 12. 20:26

내가 지금 엘리자베트에 목을 매고 올렉 씨한테 미쳐가도 사실 파푸와 팬이다. 내가 파푸와 팬 안 했으면 올렉 씨 보고 안 미쳤을지도 모른다. 루저 님이랑 외양이 좀 비슷하시거든.
아무튼 파푸와가 한국에서 방영이 되고, 팬이니 당연히 열심히 봤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0. 오프닝과 엔딩- 번안을 하긴 했는데 가사가 꽤 마음에 들었다. 일본어를 직역한 것보단 훨씬 낫지.

1. 고다로? 코가 고가 되는 거야 외래어표기법 때문이라지만 왜 타까지 다로? 그리고 신타로는 신다로 총사령관 님이 되셨다. 으음, 그냥 신타로라고 하면 어때서. 오프닝 보니까 신선조도 그냥 나오더만. 일장기 잘리는 거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2. 매지크 님 목소리는 귀축이셨다. 아들 바보 아버지가 되시는데도 중후한 거야, 세상에. 야악간 거칠거칠한 느낌이 좋았다.그러나 엔딩에서 저 목소리 맡은 성우분이 하렘도 한다는 걸 보고 대폭소. 리키드 꼼짝없이 잡혀 살겠네!

3. 다카마츠 박사 어쩌고 하는 대사에서 귀가 번쩍. 다카마츠 님도 대사 있지. 만세이.

4. 왜 사투리 안 쓰는데? 신생감마단원들이 너무 멀쩡하게 표준어를 구사하니 그건 그 나름대로 엽기였다. 나는 아라시야마가 평양 사투리 쓰는 걸 기대했는데. ......다시 말 하지만 사투리 안 쓰니까 저 놈 얄미운 느낌이 좀 줄었다. 저 놈이 얄밉게 간드러지는 교토 사투리로 떠들 때 마다 얼마나 귀여웠다고. 평양 사투리 좋잖아!
실은 요게 보고 싶었다. 내래 피양서 왔시요, 이름은 모란봉이야요.
P 모 고양이랑 미니쉘마이어 말이 모란 맞단다. 향도 없고 열매도 없는 모란. 꽃 중 왕따, 라고.

5. 아라시야마는 아라신이 되었다. 이름부터 커플링이라고 랑크 님이 말씀하셨다.
그래, 못 다 이룬 사랑 한국에서라도 이루고 가거라. 무려 네가 공이잖니.

6. 대사를 상당히 순화시켜 번역한 티가 많이 났다. 파푸와가 굉장히 착해졌달까- 파푸와는 대자연같은 존재라 한국식 선량한 아동이 되기엔 좀 무리가 따를텐데. 여전히 반말 툭툭 하고 하긴 하는데 어쩐지 단어나 말투 같은 게 좀 선량해진 느낌이다. 나마모노를 괴물로 번역해서 그 특유의 변태스러움이 사라져버린 게 아쉬웠지만 12세 관람가이니 뭐.

7. 리키드는 완전히 가사에 미친 가정부였다. 목소리는 최원형 씨가 하셨고, 또박또박한 발음에(-ㅅ스 따위 어미 구사하던 양키가.) 약간 주부스러운 호청년이었다. 그나저나 저 양키가 양순하게 했습니다 어쩌구 하는 거 보니 눈에서 코피가 흐르려고 하더라.

8. 탄노 성우가 신타로 맡음. 탄노 축하해.

아무튼, 만족스러웠다. 파푸와의 거칠한 목소리도, 날것들의 변태스러움이 줄어든 것도, 모두 잊을 만큼. 좀 있으면 아라시야마가 있는 대로 망가지거든. 그리고 곧 대장님이 나오시고.
게다가 파푸와는 원래 1화만 봐서는 그게 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보류다. 더 봐야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리키드도 아직은 안 망가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