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와 죽음/아저씨, 나의 아저씨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유안.
2006. 6. 23. 02:20
다른 분들이 필요한 말씀은 다 해 주셔서 저는 그냥 아무 말도 안 하려고 했습니다만, 제 기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쓰신 글 보고 마음이 아팠거든요.
누가 쓴 글을 볼 땐,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썼을까, 왜 저런 글이 나왔을까, 저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 뭘까, 이런 걸 분석하는 게 제 일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저걸 직업으로 삼고 사는 건 아닙니다만. ) 그래서 쓰신 글을 보고 한참 고민했어요. 무슨 뜻일까, 하고.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음원만 보고 배우를 평가하는 데 의문을 가지셨겠지요. 팬픽이나 RPS 같은 게 이해가 가지 않으셨을 거예요. 제가 무서워 했던 점도 저런 것이니까요. 사실 지금껏 저런 문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사셨을 분께 저걸 이해하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저도 제 해석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짧은 음원으로 내가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하고요. 그렇지만 전 그 음원을 해석했고, 제가 다른 매체를 보고 듣는 방식과 음원해석 방식은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요, 지나치셨습니다. 독자를 고려하는 글쓰기에서 중요한 건,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것이잖습니까. 정말 저게 마음에 걸리셨다면 처음부터 그 점을 짚고 넘어가셨어야 했다고 봅니다. 애초에 저희들의 팬활동에 대해, 정말 중립적인 눈으로 보고 계셨던 것인지요.
그리고 그 분을 보고 대왕오징어라고 부르신 분의 글에는 이런 반향은 없었고,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비판이 싫었던 건 아닙니다.
다른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해석방법에 대한 이야기나, 팬활동하는 방법 차이나, 상당히 많이 생각했습니다만 이 이상 이야기가 나오는 건 피차 좋지 않을 것 같으니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이번 일에 대해 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도요.
전 올레그 빈닉 씨를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지 않습니다. 저런 말을 하기엔 제 견문이 심하게 좁고, 제가 저런 말을 할 입장도 아니지요. 그저 제게 저 분은 제 해석에 가장 맞는 죽음을 연기하신 분이고, 그게 좋았던 겁니다. 저는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는데요, 미시마 유키오가 다자이에 대해 어떤 악평을 했건, 다자이의 소설이 평론가들에게 어떤 악평을 받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 그 악평이 맞다고 생각해요. 문학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의 작품에서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자이의 팬이고, 매해 다자이가 죽은 날을 기념하고 다자이의 작품을 모으고 읽습니다. 이건 어떤 종류의 신격화인가요.
누가 쓴 글을 볼 땐,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썼을까, 왜 저런 글이 나왔을까, 저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 뭘까, 이런 걸 분석하는 게 제 일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저걸 직업으로 삼고 사는 건 아닙니다만. ) 그래서 쓰신 글을 보고 한참 고민했어요. 무슨 뜻일까, 하고.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음원만 보고 배우를 평가하는 데 의문을 가지셨겠지요. 팬픽이나 RPS 같은 게 이해가 가지 않으셨을 거예요. 제가 무서워 했던 점도 저런 것이니까요. 사실 지금껏 저런 문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사셨을 분께 저걸 이해하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저도 제 해석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짧은 음원으로 내가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하고요. 그렇지만 전 그 음원을 해석했고, 제가 다른 매체를 보고 듣는 방식과 음원해석 방식은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요, 지나치셨습니다. 독자를 고려하는 글쓰기에서 중요한 건,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것이잖습니까. 정말 저게 마음에 걸리셨다면 처음부터 그 점을 짚고 넘어가셨어야 했다고 봅니다. 애초에 저희들의 팬활동에 대해, 정말 중립적인 눈으로 보고 계셨던 것인지요.
그리고 그 분을 보고 대왕오징어라고 부르신 분의 글에는 이런 반향은 없었고,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비판이 싫었던 건 아닙니다.
다른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해석방법에 대한 이야기나, 팬활동하는 방법 차이나, 상당히 많이 생각했습니다만 이 이상 이야기가 나오는 건 피차 좋지 않을 것 같으니 한 마디만 하고, 더 이상 이번 일에 대해 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도요.
전 올레그 빈닉 씨를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지 않습니다. 저런 말을 하기엔 제 견문이 심하게 좁고, 제가 저런 말을 할 입장도 아니지요. 그저 제게 저 분은 제 해석에 가장 맞는 죽음을 연기하신 분이고, 그게 좋았던 겁니다. 저는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는데요, 미시마 유키오가 다자이에 대해 어떤 악평을 했건, 다자이의 소설이 평론가들에게 어떤 악평을 받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 그 악평이 맞다고 생각해요. 문학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의 작품에서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자이의 팬이고, 매해 다자이가 죽은 날을 기념하고 다자이의 작품을 모으고 읽습니다. 이건 어떤 종류의 신격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