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Kisara 님과 만났다.
맛난 거 먹고, 책 구경 하고, 걷고, 많이 이야기하고 놀았다. 케이크는 맛있고, 파스타도 좋았고 역시 지하철 한 코스 정도는 산책하며 걸어주는 게 맛이었다. 그리고 매번 하나씩 둘씩 드러나는 공통점에 경악하고. 아니 님 진짜 왜 이제 제 인생에 나타나신 거죠?
신촌 북오프는 좋은 곳이었다. 뭔가 좋은 책이 많았다..... 도스코이라든가 숱한 역사소설이라든가 뭐 기타등등. 나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전부터 관심 있던 책만 건져 왔다. 세인트 오니상이라고.......윈디 언니 다음에 뵐 때 들고 나가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들은 이야기 감상.
1. 에노 상 최고. 그리고 쿄고쿠도 만세.
저 두 사람은 그냥 저렇게 말 안 해도 통하는 악우로 지내는 게 최고라니까.
2. 사카타 긴토키의 모델이 사카모토 료마일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하긴 혼자 헤이안 시대 사람인 게 이상했는데 기질이나 인물간의 관계로 보나 꽤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게다가 소라치가 역사소설 빠고 시바 료타로 빠인데 사카모토 료마가 그렇게 적게 나올 리가 없다고.
아 그래서 사카모토 타츠마의 출연이 낮았구나 도플갱어라서.
.......그래서 곱슬머리 곱슬머리 강조한 거야 소라치? 료마가 모델이었다는 걸 알아달라고? 사진 보면 알겠지만 료마 머리가 장난 아니게 개성적이잖아. 료마를 주인공으로 그린 만화 보면 머리가 미친 듯 곱슬거리거든.
3. 아무래도 화봉요원 봐야겠다. 이 사람 진짜 뭘 좀 아는데?
소패왕 이야기 듣고 뿜고 말았다. .......아니 인간이 왜 그따위래요?(칭찬임)
4. 내가 제갈량을 좋아하는 건 넘치는 재능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원하는 것은 갖지 못했기 때문인 거 같다. 그리고 주유와 제갈량 사이가 그 따윈 건 동족혐오 맞다.
5. ......니지구모!!
M이랑 비밀이랑 SM 온리에 나왔던 책을 봤다.
야 부장 이 멍청한 놈아 거기서 놔두고 간다고 금방 따라 가냐? 긴상 왜 이렇게 개새끼에 잡놈이래?
......야 좋아하면 그래도 되냐? 그리고 남자고딩 주제에, 푸들, 치와와 끽해야 비글, 코카스파니엘 같은 게 남자고딩인데 왜 너 혼자 숫사자 포스냐 앙? 아니 그리고 긴상 표정 도대체 왜 그래요 왜 은근히 애달픈데?
.............SM 주제에 왜 이렇게 소녀심을 자극해? 부장 너까지 날 열받게 하냐 이 나쁜 놈아. 왜 꿈까지 그런 걸로 꾸고 그래?
6. 긴상의 수동성은 잘 알겠는데요 왜 그 주제에 오지랖만 넓죠?
수동적인 사람이고 제 문제는 하나도 해결 못 하는 마다오 주제에 남한테 하는 설교는 또 구구절절히 옳죠. 게다가 남의 일에 휘말려서 그걸 다 해결하고. 하긴 그래서 해결사가 됐겠죠. 남이 자신에게 원하는 나를 연출할 수 있잖아요. 긴상은 가만 보면 자신에게 그 사람이 바라는 걸 보여준다는 느낌이에요. 적극적으로 자기 모습을 보인다기보단;
......근데 또 부장이란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을 위해 인생 말아먹는 타입이고.
제가 긴히지 밀긴 미는데 이것들 글렀어요. 그리고 이딴 것들 좋아하는 저도 글렀어요.
7.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아요. 스터디도 정말로 하고. 독일어 자료는 제가 책임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