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잡담
은혼 애니 감상 중 :
동생과 함께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다. 지금 29화까지 본 상태이고.......
단역으로 나카타 죠지 씨 같은 사람을 붙여서 사람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무려 '우리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로 나왔으니 말 다 했지. 기로로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다 못 알아듣고, 마지막에 자막을 보고 끄아아악 그러고보니! 를 외쳤다만.
아무튼 감상.
1. 스기타 토모카즈는 긴상 하려고 태어났나보다.
2. 당신 조로였던 주제에 어쩜 그렇게 히지카타스럽냐?
애니는 저걸로 감상 끝이다. 그리고 나의 감상을 보면 분명 혹할 사람이 있을 거라 믿는다.
이게 작품 자체가 괜찮다. 막장개그로 달려갈 때는 미친 듯 달리다가 점프답게 꺾이지 않는 영혼 운운하며 주인공이 달려가다가, 루저들의 막장인생을 비출 때는 또 괜찮고 말이지. 게다가 이게 신선조가 본바탕이라, 제법 쓸만한 비극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고. 취향 직격이라 이거지.
게다가 이 작가는 여자를 안다. 몇 권이었더라. 물장사언니들의 싸움에서 여자는 모두 쉬파리가 들끓는 데서 태어나서 계속 싸우는 거라는 대사를 치지를 않나, 여자들이 신경전 벌이는 걸 개그로 승화시키질 않나.
내가 처음에 그 파푸와 뺨치는, 아니 파푸와는 그냥 저질개그지 이건 저질18금개그란 말이다. 아무튼 그 놈의 저질18금개그에 이걸 계속 봐 말아 고민하면서도 며칠간 몰아서 열 몇 권을 보게 된 것은, 작품의 내공이다. 게다가 작가한테 기대를 걸게 만든다.
그런데 저런 거 그리는 놈이 79년생이라니 세상은 정녕 무서운 곳이로고.
읽은 책 : 베비로즈의 요리비책 - 뭐 해 먹을 거 없나 싶어 빌려왔다.
중세에 살기 - 성당기사단 이야기 보고 다빈치 코드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진작 이걸 봐야 했는데 싶었다. 킥킥킥.
Ciel 7권 - 대놓고 로맨스로다. 제뉴어리가 빛났던 한 권. 뱀한테 말 거는 부분이랑 모 여사랑 이야기하는 부분이 제뉴어리다웠다.
그리고 반전을 다루는 기술이 어마어마해지신 작가님. 우리 이러지 맙시다?
온 - 나오에 놈이 이 만화만 보고 다카야를 만났어도 다카야를 물어죽이려고 들지는 않았으련만.
물론 이 이야기는 낙원에 대한 이야기이고,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평생에 저런 용광로를 만날 일이 생길지 잘은 모르겠는데, 사람이 뭘 잃고 뭘 갖게 되는 건 다 그게 필요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고로 선우람, 너 누나랑 이야기 좀 하자. 필요한 건 아무 것도 못 가졌는데 필요없는 것만 가져? 죽을래?
최고로 웃겼던 건 후기의 오예~ 후룸라이드.......이 싸람이!
아무튼 작가님 앞으로도 작품 좀 부탁해요 연중 같은 건 나도 싫으니까 제발.
이야기 일본사 - 책을 발로 썼냐? 사람 이름도 막 헷갈리게 쓰지 신선조를 조직원이 세 명인 조직으로 묘사하지, 쿠스코 씨네 오빠를 언니로 쓰지 정말 여러가지 한다.
소득은 다카스기 신사쿠 초상화 건진 거. 당신이 그 유명한 삼천세계의 까마귀.......쓰신 분이시죠. 반갑습니다.
영국민담 - 퍼시발이 파르치팔에서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 놈이 직접 성배를 구하지는 않더라. 그렇지만 비슷해 보이던데. 숲에 숨어 사는 먼치킨이 지나가던 기사를 보고 아더왕의 궁정으로 달려가서 기사가 되는 게.
근데 저거 민담 책 아니지?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가 왜 나와?
바람의 빛 22권 - 사이토 선생님 화이팅.
오키타 소우지는 각성을 해도 쓸모 없는 남자였다 끝. 아니 뭐 수줍어하고 동요하고 화내는 건 좋았다. 특히 늘 맨숭맨숭하던 애가 갑자기 귀신 낯으로 변하는 장면이(더는 말 못한다;) 상당히 포인트였는데. 근데 왜 이따위로 쓸모가 없대냐. 내가 물론 쓸모 없어서 좋아한 건 맞는데;
그러나 강해진 세이자부로 만세.
불타라 검을 다시 읽어야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