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위터에 언급한 'ファムレウタ' 란 건 이런 겁니다. '주먹 쥐고 손을 펴서'야 워낙에 익숙한 동요니까 다 아실 거고. 일본 동요인 줄은 몰랐어요. 이걸 어레인지해서 쥐었다 폈다가 나찰과 시체 같은 괴한 노래 만든 놈들 따위;



자장가라는 뜻이래요. 검색해 보면 가사도 나옵니다. 멀쩡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シュラヨ'라는 후렴구가 계속 들리는 통에 놀라서 관심 가졌다는 건 여담이고, 저건 그냥 후렴구였을 뿐이고.
반주는 잘 안 들리고 모르겠고 해서 멜로디 부분만 따라해 보고 있습니다. 취미로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으면 참 좋다고들 하던데 이거 계속 연습할까봐요. 그나마 연습을 조금씩 했더니 이제 악기를 무식하게 두드리는 수준은 간신히 벗어나서 멜로디 비슷한 것도 되니까 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게 일반인인 척 하는 취미활동이라고 우기긴 좀 마니악하네요. 오키나와 샤미센이라;

덧 : 마스라오 님 말씀하시길 류큐민요에서 슈라가 아름답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하시더이다. 그리고는 이런 걸 찾아주셨어요.
 琉球古典に「しほらあ(しゅーらー)節」と「しほらい(しゅうらい)節」というのがあるそうな。解説本の受け売りですけど。
「しほらい」の意味として「奥ゆかしい・かわいい」と書いてあります。
 사랑스럽다, 아름답다는 뜻으로 전용된 모양이라고요.

네 제가 저 후렴구를 듣고 놀란 건 당연한 거였어요. 슈라부시라는 노래도 있다더이다. 오빠야 샨신 켜는 모습이 참말로 곱구나 어쩌고로 시작하는......그런데 여기에선 저런 뜻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냥 조음구래요.

이런 가사입니다. 위는 오키나와 말, ○로 표시된 부분은 일본어.



추가 : 역시 유튜브엔 연습한 걸 올리는 사람들이 좀 있네요. 이걸 참고해서 연습하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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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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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ㄱㄱ 양과 <무적자>를 봤다.

나 <영웅본색> 안 봤다. 그게 이렇게 아까울 줄이야.
(어려서 대중문화를 코끝으로 무시하면 자라서 교양이 부족함을 한탄하며 울부짖게 되어 있다. 남들 할 때 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거든.)
.......보고 봤으면 좀 나았을까? 홍콩 느와르만이 가지는 맛이란 게 있는 법이니 그건 또 그것대로 다른 맛이 있겠지. 아니 뭐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 영웅본색의 틀을 빌린 다른 영화다. 느와르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다.
형제의 사랑에 대해 논하고 가망없는 짝사랑에 목을 맨 남자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영화였다.
농담 아니다. 이렇게 대놓고 호모호모한 영화가 극장에 걸리다니 세상이 썩었다. 정말이다. 내가 오버하는 거 아니다. 감독 인터뷰를 읽어보라. 내 발언이 온건해 보일 걸? 한 대목을 인용하자면
"내 입장에서는 남자들의 멜로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형은 동생을 너무나 짝사랑하는데 동생은 자기 마음을 안 열고, 영춘 역시 혁을 향해 함께 다시 일하자며 사랑을 구걸하는데 그는 계속 묵묵부답이고. 그리고 태민은 그런 그들에게 다시 고향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괴롭힌다. 그럴 때 나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서 무엇하리?’ 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내 다른 영화들의 정서나 결말과 비교하면 좀 차이점이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무적자>는 약간 좌파영화이면서 퀴어영화이기도 하다. (웃음)"

난 저 인터뷰가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가망없는 걸 알면서도 남자한테 목숨 건 남자가 취향이어서, 송승헌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낡고 때에 찌든 코트 자락 날리며 총 쏘는 모습이 참 고와보였다. 나는 저 남자를 모든 걸 걸고 사랑해봐야 아무 것도 안 돌아오는데, 아니 그런 줄 알아도 모든 걸 걸고 사랑하지만, 너는 동생이라는 이유로 아무 것도 안 해도 사랑받으면서 어떻게 네 형을 그렇게 매도할 수 있냐고 외치는(대사에 왜곡 약간 있지만 내용상 별 차이 없어요) 부분에서 살짝 모에했지. 네 사실 짝사랑 네타 무진장 좋아합니다 하하.
사실 예쁘긴 주진모가 예뻤다. 경국지색이란 게 저런 것이려니.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다니 야오이 주연의 도리로고. 공이건 수건 상관없다. 저런 타입의 남자가 멀쩡한 사람의 인생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는 법.

그런 영화였다.

오후 : 모 마스라오 님과 영국근대회화전 봤다.

............너희 사람 싫어하지? 사람한테 관심 없지? 풍경만 미친 듯이 파는 것까진 좋다 이거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이 있던 풍경이라는 느낌이 없을까. 인간이 제거된, 황량하고 거친 자연이 잔뜩 있더라. 프랑스 애들은 그나마 좀 인간의 눈으로 본 자연이라는 느낌이 있어 안심이 되는데 영국 것들이 그린 그림은 보고 있자니 불안하기까지 해서.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좋았다. 사실 난 자연이 아름답다는 말을 반만 믿는다. 자연은 무섭고,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연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이 무서운 것도 있고, 인간의 눈으로 한 번 거른 자연에 대한 거부감도 조금은 있고. (곰이 귀여워? 걔들 맹수다. 강이 아름답다고? 이번에 비 오고 강 보니까 그래도 아름답던?) 아무튼 이 사람들에게 인간은 풍경 속에 넣기는 이질적인 존재였나보다. 게다가 폐허 그림은 왜 그리 많던지. 그래서 취향이라면 좀 그런가? 아니 나도 사람 사진 그다지 안 좋아해서. 사람이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림은 그나마 낫지만.
(그래서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건 또 다른 이유가.)

여름의 빛, 오후의 하늘, 겨울의 바람까지 화폭에 담은 지독한 것들이었다. 나도 아침햇살이 낮보다 색이 좀 더 짙어서 좋아하고 노을은 아침노을이 저녁노을보다 예뻐서 좋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어서 저런 걸 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저 인간들은 못 당해내겠다. 그런 변태가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니 노을지는 하늘, 맑은 하늘, 구름 낀 하늘, 온갖 하늘이 다 나오지. 당분간 하늘을 안 봐도 되겠다는 모 언니 감상을 이해했다. 아니 안 봐도 될 거 같다. 진짜보다 더 이상화된 하늘이었어!
 
이렇게 정교하게 자연을 모방하려고 애썼는데 카메라가 나온 순간 미술은 얼마나 허무해졌을까 싶더라. 그래서 그림은 사진이 모방하지 못하는 곳으로 훅 건너가 버린 거겠지. 문학도 그런 식으로 괴상한 곳으로 건너가 버렸고.

영화 보고 은혼 이야기 좀 하고 미술 이야기 좀 하다가 집에 와서 포스팅 남기고 잔다. 아 그리고 키사라 님이 모종의 포스팅 하면 나 글 쓰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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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위장병에 걸려 1년 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개미가 사과껍질에 들러붙듯 천천히 핥아 먹은 삼중당 문고
간행목록표에 붉은 연필로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을 표시했던 삼중당 문고
경제개발 몇 개 년 식으로 읽어간 삼중당 문고
급우들이 신기해하는 것을 으쓱거리며 읽었던 삼중당 문고
표지에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사용한 삼중당 문고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삼중당 문고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꼭 들어맞던 삼중당 문고
쉬는 시간 10분마다 속독으로 읽어내려간 삼중당 문고
방학중에 쌓아 놓고 읽었던 삼중당 문고
일주일에 세 번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교장실에 불리어가, 퇴학시키겠다던 엄포를 듣고 와서 펼친 삼중당 문고
교련 문제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을 때 곁에 있던 삼중당 문고
건달이 되어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 쓰다듬던 삼중당 문고
용돈을 가지고 대구에 갈 때마다 무더기로 사 온 삼중당 문고
책장에 빼곡히 꽂힌 삼중당 문고
싸움질을 하고 피에 묻은 칼을 씻고 나서 뛰는 가슴으로 읽은 삼중당 문고
처음 파출소에 갔다왔을 때, 모두 불태우겠다고 어머니가 마당에 팽개친 삼중당 문고
흙 묻은 채로 등산배낭에 처넣어 친구집에 숨겨둔 삼중당 문고
소년원에 수감되어 다 읽지 못한 채 두고 온 때문에 안타까웠던 삼중당 문고
어머니께 차입해 달래서 읽은 삼중당 문고
고참들의 눈치보며 읽은 삼중당 문고
빳다 맞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읽은 삼중당 문고
소년원 문을 나서며 옆구리에 수북히 끼고 나온 삼중당 문고
머리칼이 길어질 때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읽은 삼중당 문고
삼성전자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문홍서림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레코드점 차려놓고 사장이 되어 읽은 삼중당 문고
고등학교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시공부를 하면서 읽은 삼중당 문고
데뷔하고 읽은 삼중당 문고
시영 물물교환센터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박기영 형과 2인 시집을 내고 읽은 삼중당 문고
계대 불문과 용숙이와 연애하며 잊지 않은 삼중당 문고
쫄랑쫄랑 그녀의 강의실로 쫓아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여관 가서 읽은 삼중당 문고
아침에 여관에서 나와 짜장면집 식탁 위에 올라앉던 삼중당 문고
앞산 공원 무궁화 휴게실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파란만장한 삼중당 문고
너무 오래 되어 곰팡내를 풍기는 삼중당 문고
어느덧 이 작은 책은 이스트를 넣은 빵같이 커다랗게 부풀어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네
집채만해진 삼중당 문고
공룡같이 기괴한 삼중당 문고
우주같이 신비로운 삼중당 문고
그러나 나 죽으면
시커먼 배때기 속에 든 바람 모두 빠져 나가고
졸아드는 풍선같이 작아져
삼중당 문고만한 관 속에 들어가
붉은 흙 뒤집어 쓰고 평안한 무덤이 되겠지

<길안에서의 택시 잡기, 민음사, 1988>
길안은 동네 이름입니다. 안동시 옆이랬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일단 시만 옮겨 놓습니다. 이걸로 뭘 할 거라서.
근데요, 굳이 이걸로 뭘 안 하더라도 이 시 꽤 읽을 가치가 있지 않나요. 누구나 자기만의 문고 하나쯤은 갖고 있는 거잖아요. 하다못해 자기만의 책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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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1호에 사는 여자. 그녀는 요리사다. 아침마다 그녀의 주방은 슈퍼마켓에서 배달된 과일과 채소 또는 육류와 생선으로 가득 찬다. 그녀는 그것들을 굽거나 삶는다. 그녀는 외롭고, 포만한 위장만이 그녀의 외로움을 잠시 잠시 잊게 해준다. 하므로 그녀는 쉬지 않고 요리를 하거나 쉴 새 없이 먹어대는데, 보통은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먹을까? 그녀의 책장은 각종 요리사전으로 가득하고, 외로움은 늘 새로운 요리를 탐닉하게 한다. 언제나 그녀의 주방은 뭉실뭉실 연기를 내뿜고, 그녀는 방금 자신이 실험한 요리에다 멋진 이름을 지어 붙인다. 그리고 그것을 쟁반에 덜어 302호의 여자에게 끊임없이 갖다 준다.

2
302호에 사는 여자. 그녀는 단식가다. 그녀는 방금 301호가 건네준 음식을 비닐봉지에 싸서 버리거나 냉장고 속에서 딱딱하게 굳도록 버려둔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외롭고, 숨이 끊어질 듯한 허기만이 그녀의 외로움을 약간 상쇄시켜주는 것 같다. 어떡하면 한 모금의 물마저 단식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서가는 단식에 대한 연구서와 체험기로 가득하고, 그녀는 방바닥에 탈진한 채 드러누워 자신의 외로움에 대하여 쓰기를 즐긴다. 흔히 그녀는 단식과 저술을 한꺼번에 하며, 한 번도 채택되지 않을 원고들을 끊임없이 문예지와 신문에 투고한다.

3
어느 날, 세상 요리를 모두 맛본 301호의 외로움은 인육에게까지 미친다. 그래서 바싹 마른 302호를 잡아 스플레를 해먹는다. 물론 외로움에 지친 302호는 쾌히 301호의 재료가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의 외로움이 모두 끝난 것일까? 아직도 301호는 외롭다. 그러므로 301호의 피와 살이 된 302호도 여전히 외롭다.

장정일, '요리사와 단식가',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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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출판된(그것도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시입니다. 영화도 있었죠, 저 제목으로 검색하면 안 나오고 저 여자들 사는 집 주소로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제대로 백합입니다.
 
이걸로 뭘 좀 해 보고 싶긴 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남자 연성러가 궁극에 달하면 호모를 쓰고 여자 연성러가 궁극에 달하면 백합을 쓴대요. 근데 아직 궁극을 못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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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미니와 피아, 선영 님 리나루비 님 뵌 이래 일주일 동안 고시원 방 문제로 대화한 거랑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서 인사한 거랑 시험 치고 인사한 거 빼고 사람과 말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8일분 할 말을 다 한 거 같습니다.
8일치 놀 것도 다 논 거 같습니다. 하루 종일 떠들고 놀았는데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요.

비아이의 은혼 최애캐는 즈라와 신스케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인은 부정하지만 당신은 죽음 팬이자 루케니 팬이라 정평이 나 있는 몸입니다.
지벨 님이 보여주신 은혼 게임은 매우 귀여웠습니다. 클론들......왜 하필 그 두 놈이 클론인지는 알다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애한테 에이브따위 보여주면 안 되는 거 맞습니다 투덜투덜.

긴히지는 치유계입니다. 아 물론 상대적으로요. 긴토키와 신스케가 붙을 경우 세상이 같이 미쳐돌아가니 그냥 긴토키랑 히지카타나 지지고 볶고 사귀고 신스케는 카츠라랑 백합이나 찍으라고 그래요.

그리고 캡틴 잭은 캡틴 카츠라 맞습니다. 캡틴 잭이 나중에 뭐가 되나요 깔깔깔. 그거 생각하면 즈라라니까요. (네탄가 이거;)

오늘 성희롱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시감이 느껴지는 풍경이 요 5년 내에 몇 건 있었던 걸 보니 제가 종이인형 3D 버전인가봅니다?;;;;; 종이인형은 귀엽기나 하지 이거 뭐 재밌다고들 그러시는지 모르겠는데;  즐거워하시니 좋았지만 정말로 의상 가져와서 입어보라고 내미실 거 아니면 안 듣습니다.
그리고 제 치맛속은 좀 비싸니까 볼 생각을 마시고 절 사랑하신다면 포스팅을 해서 증거를 보이시기 바랍니다? 난 나를 위해 매일 글 쓰는 사람 아니면 안 사랑할거라능?

여러분, 삶이 우울하고 고단하실 땐 키사라 님 지벨 님과 함께 노래방을 가십쇼. 아니 키사라님과만이라도 꼭 한 번 가 보십쇼. 술 안 마셔도 술 마신 사람 만큼이나 하이텐션인 분이 노래방에서 어떻게 노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필견의 가치가 있습니다. 노래방 가서 노래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게 더 재밌었어요!

그리고 김광석의 <일어나>는 긴토키 노래입니다. 은혼 팬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조용필의 Q도 꽤나 은혼스럽습니다.

전 방학을 맞아 수련하러 시간과 정신의 방으로 들어갑.......아니 집에 갑니다. 놀러오세요.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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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꼬시면 금방 넘어옵니다. 먹을 걸로 꼬셔도 되고, 암튼 손 내밀면 잘 넘어가요.
정말입니다. 단 제가 어느 선 이상의 호의를 품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아니에요 사실은 저 엄청 까다로워서 사람 사귀는 거 어려워요. 근데 어떤 데선 또 묘하게 가드가 느슨하지만;;

윈디 언니가
-칼로 빼빼로의 초콜릿을 싹싹 깎아 내미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다
그러시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대단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랬죠.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써서, 글 종류는 소설이건 시건 사회과학이건 상관없는데, 아무튼 내가 읽고 좋아하는 글을 써서, 책을 낸 다음 앞에 나를 위한 헌정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다.

진심입니다. 저건 사랑이라고요.
내가 저런 사람이 없어서 연애질을 안 하고 다니는 거라고 명절에 친척집에 가서 공포하면 아마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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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를 맞이하여.
영국에서 부른 거인 모양인데 분위기가 참 색달라서요.


사실 대학 다닐 때도 인터네셔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전 운동권도 아니었고 NL은 싫었고 학생회랑 친한 애들이랑 사이가 많이 안 좋았고. (전 여자애들 무리짓기에 평생 적응을 못 했지요. 무려 다섯 살 때부터. 그래서 성격이 이래요(으쓱))
무엇보다 저런 걸 찾는 운동권을 주위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저는 저런 문화가 죽은 줄 알았더랬습니다.

오늘 노동절 행사가 한창이던데 몸짓(이 동네에선 율동이라고 부른다면서요? 우린 그거 하는 동아리를 몸짓패라고 그랬어요.)하는 애들 보니 과거가 그립더라고요. 그런 문화는 남아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러시아 합창도 참 멋지지만 독일어가 좋더라고요
독일어론 인터내셔널은 여성이었군요. 하긴 e로 끝나니까......그래도 어쩐지 재밌어요.



이걸 빼놓을 수 없죠. 들어본 인터내셔널 중 최고로 유쾌했던 버전입니다. 여러분도 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그리고 혹시 저 불온사상 유포죄로 잡혀가거든 구명운동 좀 해 주십쇼. 저 여자는 그저 먹물 든 운동권 나오는 BL이 좋았던 여자일 뿐이오, 하고.

여담인데 일본에서 하츠네 미쿠한테 인터내셔널 부르게 한 용자 누구요; 역시 모든 걸 모에화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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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aworks.net/windy/2354618
http://taworks.net/windy/2354665

여러분 모두 가셔서 이거 좀 봐 주세요 우리 언니지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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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잡담

자잘한 하루 2010. 4. 7. 15:10

1. 몇 년 전. 버스를 타고 20분 남짓 하야 하는 직장을 다닐 때 일이다.
오전 근무 마치고 퇴근하는데 갑자기 버스를 타기 싫은 거다. 그래서 걸었다. 걸어서 한 시간 반만 하면 될 줄 알았거든.
그 버스는 일반도로로 다니는 게 아니고, 톨게이트 같은 것도 있는, 암튼 무슨 외곽순환도로 비슷한.......그런 거였다. 길 옆으로 논과 밭이 펼쳐져 있었고, 터널도 하나 있었고, 그걸 지나면 나름 중심가 같은 게 나오는 게 신기할 만큼 한적한 길이었다. 그래서 버스가 막히지 않고 신호도 안 걸리기 때문에 20분 정도 걸리는 거였고, 암만 걸어도 내가 아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거 사람 가라고 만든 길은 맞는 건가 여긴 어딘가(터널이 있으므로 평소 다니던 길-즉 찻길로 가면 큰일난다. 다른 길 찾아야 함) 하며 걸었던......거 치곤 아무 생각 없이 평소 걷는 대로(내가 좀 씩씩하게 걸어야 말이지) 슥슥 걸어가다 보니 아는 길이 나왔고, 시계를 보니 2시간 반이 지나 있었다.
집에 가니 가족들은 나를 -_- 이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그 날 힐 신고 있었다. 나중에 재 보니 12Km 정도 걸었더라.
앞으로도 열심히 걸어 마스라오님의 아성에 도전.......은 못 하겠지만 암튼.

이 이야기를 해 드렸더니 윈디 언니가 경악하셔서, 포스팅 한 번 해 본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아니 힐 신고 2시간 반 걸은 게 심했다곤 생각은 하는데(그리고 발은 진짜 아프더라.) 놀랄 일은 아니지 않나;;

2. 학교에서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일본어는 어떻게 공부하게 되었어요?
.......차마 애니덕질하면서 저절로 익혔다곤 말을 못 하겠더라.
"아, 좋아하는 소설 같은 거 읽으려고 공부했어요. 왜 10대 말에 좋아할 만한 작가 있잖아요, 다자이 오사무 같은. 그래서 말하기가 잘 안 되네요."
저게 순 거짓말이 아니라는 게 문제긴 한데 아무튼 다자이 미안. 내 일코를 위해 좀 희생해 줘.

일코가 부족하다고? 글쎄......저기서 날 덕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아마 본인부터 덕일텐데. 덕이 날 알아보는 건 상관없어. 나도 요새 지나가면서 덕 많이 보거든.

3. 카츠라를 위한 곡으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다카스기를 위해서 아마노 츠키코, 화관
   히지카타한테 참 잘 어울린다 싶어서 오니츠카 치히로, infection & 나와 왈츠를(私とワルツを)
   긴토키를 위해서는 R.E.M의 losing my religion

요새 이러고 논다. 다른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4. 어제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서 중단된 포스팅을 살리고 보니 오늘은 4월 7일.
세느님 세느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거 어드메 지붕 파란 건물 좀 구축 해 줘요. 주어는 없지만.

생각해 보면 세느님 영접하고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그게 벌써 2년이다. 우와 시간 잘 가네;;
어, 그리고 인생이 꽤 스펙터클하게 흘러갔어(먼산) 정말 알차게 덕질한 2년이었다.
극장판 보고 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정말 그레이엄이 솔빙 멤버가 되서 같이 다닌다면 내가 내 인생이 아까워서라도 무기한 휴덕 선언이라도 한다; 그 인간이 그럴 리 없잖아ㅠㅠ 그런 캐릭터였냐고ㅠㅠ 그러니까 제발 그런 무서운 예상을 진짜인 것처럼 적어놓지 말란 말이야ㅠㅠ 그레이엄 한 두해 보냐고 아니 그런 사람 아니잖아 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가 잘못 해석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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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가니까 리뉴얼까지 했네요.
그나저나 행사장......이래도 괜찮을지 걱정될 정돈데요;  서플이 꽤 무리수를 둬서 준비를 했나봐요.

마스라오 님, 우리 열심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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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자잘한 하루 2010. 2. 26. 22:05

사놓고 묵혀두고 있던 오펜 무모편 12권을 읽었다.
킬리란셰로는 아자리 꺼 맞다 암만 생각해도. 그런데 오펜은 코기한테 조교당한 몸이 맞는 거 같다. ......알아서 감방에 들어가주겠대 코기를 위해서. 아니 앞뒤 사정을 다 떼고 저 말만 보면 저거 대체 뭐냐고;
라트베인 엄마가 코긴가 혹시;
그리고 프리편, 뭐 정신체가 어쩌고 어째; 그 한 마디 쓰려고 쓴 거냐?

도서관 출입증 받아서 우게츠 모노가타리랑 료마가 간다, 암야행로 앞부분을 읽었는데
모 님 말씀이 진짜였다. 세상에 처자가 술에 약 타서 남자를 덮치네 이거 데이트 강간? 세상에 역사소설 남주가 강간당하고 동정을 잃다니 뭐니 이거.
게다가 정말 마성의 바이였다. 남녀노소 안 가리고 다 후리는데 한 번 웃어주면 다들 알아서 넘어온다. 그리고 뭔 민폐를 끼쳐도 저 남자니까 하고 넘어가 준다. .......팬픽이냐, 팬픽이냐? 어쩐지 히지카타 토시조를 찬양하는 일본 애들 기분을 알 거 같다. 인물은 별로지만, 하고 찬양하는데 인물도 잘났지만으로 시작하는 찬양으로 넘어가 봐라 얼마나 신나겠냐.
이상하게 시바 료타로는 취향이 아니긴 한데 잘 쓰긴 잘 쓴 게 뒷내용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러나 취향의 벽은 넘기가 어렵네;

그리고 암야행로 번역한 놈 죽어라. 오타는 속출하지 편집은 개판이지 척 봐도 읽기 싫게 만들어놨잖아 저거 뭐하는 짓이야 당장 시가 나오야한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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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자잘한 하루 2010. 2. 22. 00:03

비아이와 리틀 애쉬 보고 맛난 탕수육 먹고(분명히 그거 간장과 식초로 기본간 하고 색깔 낼 때 콜라 썼을 거다. 한 번 해 볼까. 그 외에도 뭐가 더 들어가긴 했는데. 간장을 뭘 쓴 거지? 육수에 뭘 넣은 거야?) 오늘은 명동 거리를 돌아다녔다. 서로 영문학이 문제네 국문학이 문제네 아니네 비아이 너네 학교가 문제네 아니 우리 학교가 뭐 하여간 물병자린 다 이상해 O형도 문제야 이러고 놀았다.
 
그러나 영화, 젠장.
아니 좋은 영화였다 다만 보고 나오면서 비아이가 외쳤을 뿐. "유안, 너 빨갱이지!"
아니거든. 그리고 내가 뭐!! 나는 온건한 중도야!! 라고 따지긴 했지만......아니 왜 나랑 얘랑 영화를 두 번 봤는데 둘다 뻘밭이냐고. 왜 맨날 보리밭이야. 이 영화 부제를 보리밭 2 : 올리브밭을 흔드는 바람이라고 붙이고 싶다. 정말이다. 영화 초반에 저런 말도 나온단 말이다.
보리밭은 알고나 봤지. 특히 오늘은 그냥 달리랑 로르카가 호모질하는 영화나 보려고 마음 비우고 갔는데, 그리고 분명 중반까진 호모영화였단 말이다. 감독이 로르카 목덜미랑 손 핥는 시선이 장난이 아니더만. 꼴마초가 둘이 사이 눈치채고 빡돌아버리는 장면도 야오이였고 로르카랑 사귀기 직전이던 여자가 로르카 남자 취향인 거 알고 빡돌아서 덮쳐버리는데 로르카는 달리가 방에 있는데도 그 여자랑 해 버리고 그걸 달리가 옆에서 보고 자위하는 것도 야오이였는데. 솔직히 그 언니 정말 대인배더라. 사귀던 남자가 게이라니 나 같아도 가만 안 두겠네. 근데 그런 남자를 끝까지 친구로인정하냐;; 감독 남자 맞아?......게다가 민망하게도 그 물속 씬 어쩔거냐는. 동인녀도 그런 건 부끄러워서 안 한다. 그런 걸 보면서 설마 죽는 장면까지 나올까, 에이 설마. 나와도 그렇겐 안 하겠지 하고 믿었는데.
알다시피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 직전에 고향인 그라나다에 갔다 납치당했고 총살 당한 사람이다. 죄목? 동성애.

그 장면부터 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증말했고 우리는 한 10분 가량을 버서커 모드로 헤메고 돌아다녔다.
스페인어로 로르카가 시를 낭독하던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사실 호모영화도 호모영화지만 둘 다 로르카 팬이어서 저거 보러 간 것도 있었는데.

시인 로르카에 대한 헌정 같기도 하고, 로르카에게 애틋했던-아니 애증을 품었던 달리를 위로하는 영화 같기도 했다. 실제로 로르카가 달리를 정말 사랑했는데 달리가 매정하게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뿜었던 적이 있는데 으음; 하긴 진실을 누가 알겠냐.
풋사랑에 머리가 확 돌아버린 어린 청년이 안달루시아의 시인 로르카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봐도 무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술가가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 젊은이들의 정신과 혁명에 대한 열망, 그런 게 있었고 그 와중에 딱딱한 사회에 도전이라도 하듯 한계는 없다며 서로 사랑하기로 한 젊은이들의 영화라고 봐도 좋겠고. 사회를 바꾸는 방법으로 가끔 써먹는 게 또 저거기도 하니까. 아 진짜 난 호모영화를 보러 간 건데!!!
아무튼 로르카가 죽은 후 달리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다른 거 다 버리더라도 그 장면만은 못 버리지.

그리고 비아이는 은혼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난 부장에게 애증을 느낀다. 저 사람 멸망해가는 세계를 어떻게든 지탱하려고 제 목숨을 바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답했다. 부장은 자기 자신을 몽땅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 바쳤다.......고.
야 우리 취향에 문제 있어. ......본 영화가 다 저 따윈 건 내가 빨갱이라서가 아니고 그냥 우리 취향이 나쁜 거야. 에이브 보고 자라서 그래. 내 주위 다 그렇거든. 딱 한 분 빼고.

아무튼 오늘도 잘 놀았다. 시험? 몰라요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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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자잘한 하루 2010. 2. 21. 00:56

Kisara 님과 만났다.
맛난 거 먹고, 책 구경 하고, 걷고, 많이 이야기하고 놀았다. 케이크는 맛있고, 파스타도 좋았고 역시 지하철 한 코스 정도는 산책하며 걸어주는 게 맛이었다. 그리고 매번 하나씩 둘씩 드러나는 공통점에 경악하고. 아니 님 진짜 왜 이제 제 인생에 나타나신 거죠?
신촌 북오프는 좋은 곳이었다. 뭔가 좋은 책이 많았다..... 도스코이라든가 숱한 역사소설이라든가 뭐 기타등등. 나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전부터 관심 있던 책만 건져 왔다. 세인트 오니상이라고.......윈디 언니 다음에 뵐 때 들고 나가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들은 이야기 감상.

1. 에노 상 최고. 그리고 쿄고쿠도 만세.
저 두 사람은 그냥 저렇게 말 안 해도 통하는 악우로 지내는 게 최고라니까.

2. 사카타 긴토키의 모델이 사카모토 료마일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하긴 혼자 헤이안 시대 사람인 게 이상했는데 기질이나 인물간의 관계로 보나 꽤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게다가 소라치가 역사소설 빠고 시바 료타로 빠인데 사카모토 료마가 그렇게 적게 나올 리가 없다고.

아 그래서 사카모토 타츠마의 출연이 낮았구나 도플갱어라서.
.......그래서 곱슬머리 곱슬머리 강조한 거야 소라치? 료마가 모델이었다는 걸 알아달라고? 사진 보면 알겠지만 료마 머리가 장난 아니게 개성적이잖아. 료마를 주인공으로 그린 만화 보면 머리가 미친 듯 곱슬거리거든.

3. 아무래도 화봉요원 봐야겠다. 이 사람 진짜 뭘 좀 아는데?
소패왕 이야기 듣고 뿜고 말았다. .......아니 인간이 왜 그따위래요?(칭찬임)

4. 내가 제갈량을 좋아하는 건 넘치는 재능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원하는 것은 갖지 못했기 때문인 거 같다. 그리고 주유와 제갈량 사이가 그 따윈 건 동족혐오 맞다.

5. ......니지구모!!
M이랑 비밀이랑 SM 온리에 나왔던 책을 봤다.
야 부장 이 멍청한 놈아 거기서 놔두고 간다고 금방 따라 가냐? 긴상 왜 이렇게 개새끼에 잡놈이래?
......야 좋아하면 그래도 되냐? 그리고 남자고딩 주제에, 푸들, 치와와 끽해야 비글, 코카스파니엘 같은 게 남자고딩인데 왜 너 혼자 숫사자 포스냐 앙? 아니 그리고 긴상 표정 도대체 왜 그래요 왜 은근히 애달픈데?
.............SM 주제에 왜 이렇게 소녀심을 자극해? 부장 너까지 날 열받게 하냐 이 나쁜 놈아. 왜 꿈까지 그런 걸로 꾸고 그래?

6. 긴상의 수동성은 잘 알겠는데요 왜 그 주제에 오지랖만 넓죠?
수동적인 사람이고 제 문제는 하나도 해결 못 하는 마다오 주제에 남한테 하는 설교는 또 구구절절히 옳죠. 게다가 남의 일에 휘말려서 그걸 다 해결하고. 하긴 그래서 해결사가 됐겠죠. 남이 자신에게 원하는 나를 연출할 수 있잖아요. 긴상은 가만 보면 자신에게 그 사람이 바라는 걸 보여준다는 느낌이에요. 적극적으로 자기 모습을 보인다기보단;
......근데 또 부장이란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을 위해 인생 말아먹는 타입이고.
제가 긴히지 밀긴 미는데 이것들 글렀어요. 그리고 이딴 것들 좋아하는 저도 글렀어요.


7.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아요. 스터디도 정말로 하고. 독일어 자료는 제가 책임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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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다만 인터넷이 안 됩니다......랜선 연결이 안 되는 게 컴퓨터 문젠지 랜선 문젠지 잘 모르겠네요. 랜선이란 건 꽂았을 때 불이 들어오는 거 아니었어요? 선 꽂아도 불이 안 들어오긴 하는데;; 그러고보니 네트워크에 무선 인터넷 말고 다른 건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대체 뭘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노력해서 인터넷 연결 해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쓸 수는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요. 지금은  PC방이에요. 뭐 할 게 있어서 왔는데 11시부터 된다고 그러네요 한 시간 넘게 여기서 버티란 말인가 OTL

뭘 좀 엎었더니 됩니다 만세.

그리고 일요일 4시에 리틀 애쉬 봅니다 하하하! 동행인에게 다카스기 신사쿠의 귀여움을 전파하고 오겠습니다.

쓸 거
예약특전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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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자잘한 하루 2010. 2. 17. 03:33

우리 집엔 2월에 이사가 세 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취미로 이사를 다닙니다. 태어나서 이사한 게 열 번이 넘어가면 말 다 했죠. 요 최근 4년간 한 집에서 살았던 게 경이롭습니다. 아무튼, 지금 사는 집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살다 살다 버스 막차가 아홉시 반이면 끊기는 동네는 처음입니다. 너무한 거 아닙니까. 지금 집에서 고작 6Km 더 먼 곳으로 가는 것 뿐인데! 작아도 도시라고 차시간 때문에 걱정은 그다지 안 해 봤는데 이건 좀 심하잖아요.
어쨌건 이사하는 거 돕느라고 어제는 죽어라 청소를 했습니다. 이사는 집 보러 다니는 거까지는 그래도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음...... 짐 들여놓는 건 짜증나고요. 포장이사는 위대합니다. 이사할 때 할 일을 확 줄여줍니다. 하지만 이사 자체가 문제예요. 책이 상한단 말입니다 쯧. 이삿집에서 제일 싫어하는 집이 책 많은 집이라면서요. 그럴 거 같아요. 그다지 책이 많은 집이 아닌데도 대놓고 인상 구기는 거 보면; 무겁고 귀찮아서 싫어한다나요. 지금까지 버린 책만 몇 백권인지. 에이브에 계몽사 소년소녀문고에 세계전래동화에 문학전집까지 한 질 버렸죠 아마? 그래서 저는 이사준비를 한답시고 집에 있는 동인지를 몽땅 묶어다 비닐포장을 해 두었습니다. 좋아 이러면 문제 없을 거야(...)
그나저나 오늘은 제 이삿날이군요.......음 방에 짐 놔둘 자리가 괜찮을라나; 아니 그 전에 오늘 갈 수는 있을라나; 수강신청도 문제군요. 내가 학교에 다닐 땐 외국어강의 따위 없었다고.(애초에 외국어로 수업을 할 수 없는 과목 아니었냐는 지적은 조용히 무시한다.) 선수과목 때문에 듣고 싶은 전공이 날아가는 건 좀 슬프군요 음. 괜찮아요 다음학기엔 더 재밌는 과목이 개설되겠죠 안 되면 말고;

아무튼 다 치우고 생일입니다. 2004년에 하가렌 버닝하다 모 사이트에서 본 그림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그때의 당신과 같은 나이가 되었어. 그게 에드가 로이한테 하는 말이었는데요. 매년 저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신타로랑 같은 나이가 되었다고 재밌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뭐죠 이거? 좀 있으면 같은 나이가 아니고 나도 한 때는 그 나이였지 젊었어......가 되겠군요!
괜찮아요 아직 제 최애작가가 최애작품을 쓴 나이엔 못 미쳐요. 20년 남았나(...) 우리 연암 오빠 나이까지 달리도록 힘내겠어요.

그런 의미에서(무슨 의미) 올해 목표.
은혼 책 내고 나선 절대로 책 안 냅니다 이제 안 해요; 암만 책 내는 게 중독이라도 나도 좀 살아야겠습니다.
JLPT N1급 치겠습니다. 붙으면 19금 쓴다는 헛소리 안 할테니 나님아 시험 좀 잘 치자.
그리고 9월엔 더블오 극장판 보러 갈 겁니다 꼭. 학기중이지만 갈 겁니다. 주말은 좋은 거죠.

어 그리고 일단 살아남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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