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2월에 이사가 세 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취미로 이사를 다닙니다. 태어나서 이사한 게 열 번이 넘어가면 말 다 했죠. 요 최근 4년간 한 집에서 살았던 게 경이롭습니다. 아무튼, 지금 사는 집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살다 살다 버스 막차가 아홉시 반이면 끊기는 동네는 처음입니다. 너무한 거 아닙니까. 지금 집에서 고작 6Km 더 먼 곳으로 가는 것 뿐인데! 작아도 도시라고 차시간 때문에 걱정은 그다지 안 해 봤는데 이건 좀 심하잖아요.
어쨌건 이사하는 거 돕느라고 어제는 죽어라 청소를 했습니다. 이사는 집 보러 다니는 거까지는 그래도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음...... 짐 들여놓는 건 짜증나고요. 포장이사는 위대합니다. 이사할 때 할 일을 확 줄여줍니다. 하지만 이사 자체가 문제예요. 책이 상한단 말입니다 쯧. 이삿집에서 제일 싫어하는 집이 책 많은 집이라면서요. 그럴 거 같아요. 그다지 책이 많은 집이 아닌데도 대놓고 인상 구기는 거 보면; 무겁고 귀찮아서 싫어한다나요. 지금까지 버린 책만 몇 백권인지. 에이브에 계몽사 소년소녀문고에 세계전래동화에 문학전집까지 한 질 버렸죠 아마? 그래서 저는 이사준비를 한답시고 집에 있는 동인지를 몽땅 묶어다 비닐포장을 해 두었습니다. 좋아 이러면 문제 없을 거야(...)
그나저나 오늘은 제 이삿날이군요.......음 방에 짐 놔둘 자리가 괜찮을라나; 아니 그 전에 오늘 갈 수는 있을라나; 수강신청도 문제군요. 내가 학교에 다닐 땐 외국어강의 따위 없었다고.(애초에 외국어로 수업을 할 수 없는 과목 아니었냐는 지적은 조용히 무시한다.) 선수과목 때문에 듣고 싶은 전공이 날아가는 건 좀 슬프군요 음. 괜찮아요 다음학기엔 더 재밌는 과목이 개설되겠죠 안 되면 말고;
아무튼 다 치우고 생일입니다. 2004년에 하가렌 버닝하다 모 사이트에서 본 그림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그때의 당신과 같은 나이가 되었어. 그게 에드가 로이한테 하는 말이었는데요. 매년 저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신타로랑 같은 나이가 되었다고 재밌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뭐죠 이거? 좀 있으면 같은 나이가 아니고 나도 한 때는 그 나이였지 젊었어......가 되겠군요!
괜찮아요 아직 제 최애작가가 최애작품을 쓴 나이엔 못 미쳐요. 20년 남았나(...) 우리 연암 오빠 나이까지 달리도록 힘내겠어요.
그런 의미에서(무슨 의미) 올해 목표.
은혼 책 내고 나선 절대로 책 안 냅니다 이제 안 해요; 암만 책 내는 게 중독이라도 나도 좀 살아야겠습니다.
JLPT N1급 치겠습니다. 붙으면 19금 쓴다는 헛소리 안 할테니 나님아 시험 좀 잘 치자.
그리고 9월엔 더블오 극장판 보러 갈 겁니다 꼭. 학기중이지만 갈 겁니다. 주말은 좋은 거죠.
어 그리고 일단 살아남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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