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편도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뭐 읽은 게 있어야ㅠㅠ
류도 하지메 : 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역사교사. 흑장발 근엄한 미남으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나 정체는 류도가의 엄마. 어머니도 아니고 엄마. 정신줄 놓은 동생들 때문에 괴롭다고 그러지만 그 동생들한테 잔소리 하는 게 삶의 보람. 어쩐지 동생들 둘이 너무 자주 싸워대서 고민인 건전한 소시민. 책임감이 강하다 못해 책임감과 잔소리와 근엄함으로 이루어진 인간. 책을 사랑하는데 그 중 제일이 좌빨 돋는 책이다.
"하지메 아니다 카츠라......쿠헉!"
"아 형. 여기선 하지메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수. 카츠라는 뉘집 자식이냐고. 애초에 혼자 멀쩡한 이름이라니 반칙이지? 그러니까 네가 즈란 거다 요녀석아."
"즈라 아니다 카츠라......쿠헉!"
정체는 동해청룡왕 오광이라지만 그딴 거 없고 그냥 즈라. 어째선지 동생들도 즈라라고 부르는 게 포인트. 동쪽은 방위상 木이므로 아상 특유의 목소리로 포효하면 온 동네 나무들이 쑥쑥 자란다. 환경친화적인 용. 본인은 매우 뿌듯해하는 거 같은데 주위에선 무서워한다. 종종 이 기술로 나물 키워서 동생들 밥도 해 준다. 반찬 값도 아끼고 좋지 아니한가 하며 웃어제낀다. 그리고 엘리자베스한테 맛난 걸 사준다. 열받는다.
류도 쓰즈쿠 : 쓰즈쿠인데 막내. 사람들은 워낙 예쁘고 엄친아니까 너 같은 아들 더 있었으면 하고 지은 이름인가, 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있을 리가 있나. 고 1. 요염하고 화려한 미모로 이름이 높으나 껍데기에 속으면 안 됨. 형 오와루한테서 마녀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나 정작 나름 청순파 미인이었던 동생을 그 지경으로 개화시킨 게 형인 시점에서 글렀음. 미인이긴 한데 입 열면 쏟아지는 극악한 독설이 포인트. 한 번만 밟아달라고 외쳐대는 추종자들이 줄을 섰음. 심지어 그 독설을 듣겠다고 옆에 죽치고 앉아있는 밴드부 부부장 반사이라던가(부장 자리를 주겠다며 꼬드기고 있음) 그 독설을 듣자 시가 봇물처럼 터졌다며 평생 모시겠다고 쫓아다니는 문예부원 니조에 이르면 공포스러울 지경.
남해홍룡왕 오소. 불을 다루는 용. 스피드와 순간적인 기술 같은 것에 능하다고 하는데 워낙 용의 모습으로는 출연빈도가 낮아서 그런 건 모르겠음. 중요한 건 얼굴이므로 쓰는 놈도 용의 모습 따위는 그다지 바라지 않음.
류도 오와루 : 단 거에 환장하는 셋째. 고 2. 학교 매점의 딸기우유가 이놈 때문에 동이 날 지경.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눈은 동태마냥 풀려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수업시간에 형님이랑 치고 받는 게 일. 종종 고1 교실에 와서 동생한테 시비를 걸어대고 있음. 둘이 싸우는 꼴은 온 학교의 구경거리. 앞의 싸움은 분필과 샤프로 검대결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는 인생에 몇 안 되는소중한 기회이며 뒤의 싸움은 학교에 소문난 치정극임. 누가 너네 둘 사귀냐고 물으면 근친상간은 안 한다고 하는데 소문은 파다하게 나 있음. 참고로 둘이 사귄다는 소문 듣자마자 류도 하지메는 학교 앞 벚나무에 목을 매려고 했음. 형이 목을 매건 말건 오와루는 동생 교실에 와서 죽치고 앉아 도시락도 먹고 동생 머리도 쓰다듬다 머리에 커터칼이 꽂히고 동생 등 뒤에 앉아서 수업도 받다가 동생이 머리에다 책상을 던져도 개의치 않고 잘 놀고 있음.
서해백룡왕 오윤. 용인데 별명은 백야차. 일단 눈 뒤집히면 조용히 유서나 쓰고 주위나 정리하고 죽었다 생각하고 참 아름다운 삶이었노라며 자신의 삶을 회상하고 있는 게 좋음. 소닉빔에 가까운 음파를 다루는 용인데 붉은 눈을 번뜩이며 뭔가를 날리는 꼴이 마치 야차와 같다고 함. 음파로 뭔가를 자르는 것이 마치 예리한 검날과 같아서 사무라이라고 불린다는데 본인은 내심 무지하게 좋아하고 있음.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 옆에서 쓰즈쿠가 비웃어서 둘이 또 싸워댐.
이 집안에서 그나마 전투력이 있다면 이 둘이 최고인데 둘이 싸우다가 세상도 날려먹고 자기들 전력도 날려먹고 심지어는 둘째 형마저 날려먹는 일이 잦음.
류도 아마루 : 아마루인데 왜 둘째인지는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르고 본인은 관심 없다. 잉여라서 그렇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어쩐지 하지메는 그 말을 들으면 운다. 대학생인데 학교에서 아무도 이 놈을 아는 사람이 없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찍힌 사진을 보고 담임이 우리 반에 이런 애가 있었냐며 경악했다는 건 전설이고, 반 학생들이 우리 반에 귀신이 있나보다 하며 통곡을 한 것은 괴담이다.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아하하하 잘 웃으면서 교실 뒤에서 퍼질러 자고 있다. 보트부에 가입했는데 배멀미가 있어서 배를 못 타는 고로 매니저나 하고 보트부 옆의 수영부 언니들 수영복 차림이나 감상하고 이쁜 언니들한테 작업이나 걸다 부장 무츠 양에게 거시기의 안녕을 위협받고 있다. 죄목은 풍기문란.
정줄 놓고 아하하하 웃다가 납치당하는 일이 잦음. 그러나 납치당해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음. 본인이 알아서 하하하 웃으며 해결하고 돌아와서 내 납치당했다 하고 이야기하면 가족들이 모두 어 몰랐어 미안. 하며 그냥 먹던 밥이나 먹기 때문임. 혼자서 사투리를 쓰는데 이것도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도 모름.
북해흑룡왕 오염. 그런데 어쩐지 용이라기보단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모래찜질하는 거북인지 현무인지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도 잘 안 나온다. 물을 다루는 용인데 능력을 못 쓰게 가족들이 감시하고 있다. 하도 오랜만에 써 보는 힘이라 제어를 못 해서 40일간 홍수를 내리면 살아남은 자들이 배도 만들어야 하고 동물도 태워야 하고 비둘기도 파견해야 하므로 귀찮기 때문이다.
도바 마츠리 : 엘리자베스. 鳥羽이므로 엘리자베스이다. 불만 있는 자 엘리자베스 안의 아저씨에게 직접 따지시.....아니 이게 아니고. 류도 하지메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한다.
누가 종족이 다르지 않냐고 시비를 걸면 아주 싸나이답게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그냥 그런 줄 알고 둘 사이나 축복하면 된다, 고 팻말을 들어 친절하게 답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대망의 코바야카와 나츠코 : SM을 좋아하는 여닌자. 어째서인지 갑옷을 입고 철퇴를 휘두르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다. 오와루를 잘 쫓아다닌다. 오와루 한정 M. 대놓고 M이 싫은 S 소년은 나츠코와 얽히는 걸 아주 싫어함.
"오-호호호호호호홋홋홋!!"
철퇴가 부웅- 하고 날아왔다.
"아아 오와루 군! 저를 욕하고 패러 오세요! 당신의 암퇘지가 이렇게 ****해서 *****하고 있어요! 저에게 ****를 해 주세요! ****도 괜찮죠! **가 ***할 때까지 저를 밟아주세요!"
"저 여자, 삐- 소리 때문에 말을 못 하고 있어."
"괜찮아 저 여자는 저걸로 상도 받았어. 긴타마 드라마CD 몇 권이었더라."
"근데 저 여자가 점점 우리와 멀어지는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응, 그럼 그럼 착각이고 말고. 우리 쓰즈쿠 똑똑하다."
100미터를 12초에 주파해내는 달리기 실력은 이럴 때만 잘 발휘되었다.
"형님, 뭐 하냐."
"이럴 때만 형님이냐 요녀석아."
"형님 싸움박질 좋아하잖아. 가서 날려버리고 와."
"아니 무슨 소리. 나는 평화주의자라고? 랄까 여자한테 손 대는 건 내 신조가 아닙니다? 막내가 고1이라 스트레스가 심할 거 같으니 나 대신 다녀오면 어때?"
"취향이 아니거든. 형님한테 양보할게."
"어허 아우 먼저, 모르냐? 양보란 그런 거라고."
대사는 태연해도 얼굴은 허옇게 질린 가엾은 10대 둘이 미친 듯 도망가며 대사를 주고 받고 있었고 그 뒤에서는
"오-호호호호호호호홋! 이건 새로운 플레이인가요! 어디까지라도 따라가겠어요 오-호호호호호홋!"
갑옷이 엄청 날렵하게, 쿵쾅쿵쾅대며 둘을 쫓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하하하 너희 둘 쪽팔려서 못봐주겠다. 뭔데."
둘쨰의 츳코미는 아무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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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및 설정은 키사라 님 아이디어였어요. 이걸 쓸 때도 아이디어를 제공하셨습니다.
오펜 : 긴토키
사채업자인데 딸린 애랑 딸린 개가 미친 듯 먹어대서 빌려줄 돈이 없다는 전설의 용자. 겨우겨우 빌려줄 돈을 마련할 만 하면 누군가 사고를 쳐서 뒷수습 하느라 남아나는 돈이 없다고 함. 사채업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산 증거. 전에 잘 나가던 흑마술사라는 소문은 있는데 아무도 안 믿음. 심지어는 당신이 그 소문의 흑마술사 백야차인가요! 하며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백야차의 사진과 그의 얼굴을 비교해보더니 매우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사람 잘못 봤다고 사과를 해서 상처받은 적도 있음. 하지만 누나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온 흑마술사 백야차 맞음. 아무도 몰라보는데다 본인도 종종 까먹어 그렇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 있으니 꽤 성공적인 삶일지도?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음. 그렇지만 그 힘이 있어야지 누나를 찾을 수 있으니 모순이라면 모순임.
크리오 : 카구라
사채업자가 돈을 못 빌려주게 만드는 제 1 원인.
레키 : 사다하루
사채업자가 돈을 못 빌려주게 만드는 제 2 원인.
매지크 : 신파치
어쩌다가 인생이 잘못 풀려서 흑마술사의 제자가 된 가엾은 소년. 카구라한테 맞고 레키한테 맞고 아무튼 되는 일이 없다.
아자리 : 신스케
피 한 방울 안 섞인 주제에 근친 분위기는 있는 대로 내고 있는 백야차의 작은누님. 어떤 마술이 실패해서 한 눈을 잃고 반광란상태에서 세계를 떠돌고 있음. 누나를 되돌리겠다며 집을 나간 백야차는 누나를 되돌리기는 커녕 사채업자질 하나 제대로 못 해서 온 동네의 구박을 받는 천덕꾸러기로 잘 살고 있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음. 아 그리고 누님이라면 누님이니 성별을 의심하지 말 것. 지금도 '남자 주제에 색기는 여성용'(by Viai)인데 의심해서 뭐 하리. 소년의 인생을 말아먹은 장본인이자 소년 덕분에 인생이 산으로 가고 있는 피해자. 자신을 죽이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백야차를 훈련시켰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백야차도 그걸 알지만 그 사실을 부인하느라 지금 저러고 살고 있는 중임.
레티샤 : 타에
백야차의 큰누님이자 아자리와 자매싸움 내지는 캣파이트를 화끈하게 벌여 도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력 레벨 99짜리 흑마술사. 마술을 제어를 못 해서 가끔 사단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야 레티샤니까 괜찮음. 백야차가 만만하게 보는 거 같지만 사실 무서워함. 가끔 매지크를 보며 저 애에게서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좋아하고 있음. 그러나 캐스팅이 이 따위므로 그런 거 모르겠음. 아직 어렸던 백야차를 남자로 본 비범한 여자.
코르곤 : 즈라
입을 안 열면 근엄한 폭탄테러범 같음. 입을 열지 말아야 할 인간. 이 무리 중 유일한 유부남. 배우자는 우리가 아는 그 새임.
하티아 : 사카모토.
"킨토키 일 인분, 테이크 아웃!"
이 대사를 끝으로 그는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묵념.
코기 : 히지카타
복숭아 통조림의 여신님은 아니고 마요네즈의 여신님. 긴상이 스트레스를 푸느라 코기와 치고 받는다는 소문이 있음. 긴상이 돈이 없어 굶고 있으면 눈 앞에서 마요네즈 팍팍 뿌린 밥을 맛있게 먹으며 약을 올려대서 긴상이 내가 돈 벌어서 밥 먹고 만다 하고 울면서 뛰쳐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음. 누구와는 달리 유능하신 경찰님인데 상사가 일 안 하고 부하는 사고 쳐서 그거 수습 하느라 하릴없이 늙어가고 있음.
차일드맨 파우더필드 : 요시다 쇼요
당연한 캐스팅이겠지만. 세계의 멸망에 대한 키워드를 쥐고 있는 괴인. 저 이상한 놈들을 죄다 제자로 받아들여서 한몫 하는 흑마술사로 키워낸 걸 보면 이 아저씨가 이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아저씨 맞음. 이 세계에서도 그건 마찬가지고. 아자리와 차일드맨의 묘한 관계도 그대로 따라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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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윈디 언니가 크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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