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근황

자잘한 하루 2008. 2. 5. 15:35
1. 닥터후 3시즌 종영.
동생과 함께 아주 쫙쫙 발리면서(이 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달리 쓸 말이 없어요.) 죽어나갔습니다.
저번에 마스터가 나온 걸 보고 거의 반 죽어나갔거든요.

그간 감상을 몰아 정리하자면-
RTD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10은 괴롭힘당하기 위해 닥터가 된 건가요; 이번 시즌 내내 소리 지르고 험한 일 당하고......솔직히 CE 보다 DT가 괴롭히기 좋아보이는 건 인정하겠는데 그래도 좀;
마사의 불행은 닥터를 남자로 본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것.

그리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해 보고 피식. 우리 마스터가 좀 훌륭하신가봅니다.
동생과 저는 타임로드란 원래 전부 제정신이 아닌 게 틀림없다, 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만; 아니 왜 전부 그렇게 말 많고 정신없어요? 저 종족은 저렇게 정신없는 것들을 어떻게 키우죠?
아무튼, 시즌 3 DVD 표지가 왜 닥터랑 마스터인지 좀 알겠더라고요. 이러니 가엾은 마사, 안 그래도 부족한 존재감이 더 희미해지죠. 이건 뭐 대놓고 애증관계; 누가 보면 마스터가 컴페니언인 줄 알겠더라고요.

2. 최근 읽은 책
기싱의 고백 : 어느 영빠의 고백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외국에서 영국 음식은 소스가 왜 그렇냐고 뭐라 그러는데 육즙 있으면 되지 뭐가 더 필요하냐, 영국감자 최고, 셰익스피어 우왕ㅋ굿ㅋ(......) 뭐 이런 책입니다. 심지어는 영국의 자연도 멋지다는 요지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뭐 한국인도 한국에 대해 글 쓰라면 저렇게 흐를 가능성이 있으니 비난하는 건 아닌데 영국인들 다 이런 거 보니까 웃기잖아요. 심지어 외계인도 영국 외계인이고.
(갈리프레이엔 영국이 있었다에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다른 외계인들은 다 '외계인' 같이 생겼는데 그것들은 정말 영국인같이 생겼잖아요.)
대놓고 계급 찬양하고, 뭔가 이해 안 가는 면도 있고 그런데 ......뭐냐, 마쿠라노소시 읽었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었어요. 궁중귀족 특유의 '이래서 천한 것들이란.' 포스랄까. 인간이 평등하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알지만 이렇게 대놓고 자기 계급이 우월하다는 걸 자랑스레 이야기하다니 참 순진해도 너무 순진하잖아요.

우리말에 대한 예의 : 교열기자가 쓴 책입니다. 맞춤법 공부 하려고 봤습니다.

지금은 장송을 읽고 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 이 작자 글은 현대배경보다 과거 쪽이 더 땡기는 것 같으니(라기보다 지금 한국에 나온 거 세 편이 다 과거 배경 아닌가;;;) 이것도 참 재주는 재주이지요. 좋아하길 잘 했어요.

그나저나 고골 책을 다시 읽어 보니까 종교에 잘못 빠지면 사람 버리는 건 시간문제겠더군요. 저렇게 써 놓고 원고를 불에 태우다니 미친 놈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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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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