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네타를 듣고 쓰던 글 하나 영구폐기처분했다 이런 식빵.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같이 학교 다니는 14세 디란디 형제였다.
다른 반이라서 종종 수업 하는 선생님들이 야 닐 디란디 니가 왜 여기 앉아 있어! 어 저 라일인데요, 미안하다 거 되게 닮았네 긁적 이러는 거. 축구에 미쳐서 땀내에 푹 절어 수업 시간에 얼굴 벌겋게 해가지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라일이랑 동생 수업 들으러 가는데 엄마표 도시락 전해주러 가는 닐에 도시락 나꿔채면서 짜증내는 라일이랑 친구들이 서로 구분 못하니까 까칠하게 짜증내는 형제랑 거기서 왜 니가 화를 내냐 기분 나빠도 내가 나쁘다 이 새끼야 외치면서 치고 받는 형제랑 엄마가 같이 장 보러 가자니까 엄마랑 창피하게 어딜 나가냐고 징징 떼 쓰는 라일이랑 말은 안 해도 계집애같이 엄마랑 다니기 싫어서 인상 구긴 닐이랑 내심 섭섭해 하면서도 애들 토닥토닥 달래는 엄마랑 그 타이밍에서 똑같이 화내는 형제들.......이었는데

네타 듣고 그냥 폐기처분. 몰라 안 써. 이래서 동인질은 생각날 때 저지르는 건데.

......솔직히 서로 딱 붙어 다니는 사이좋은 형제라곤 생각 안 했는데 키다리 아저씨 짓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동생한테 뭔가 바라는 게 있거나 찔리는 게 있는 거다. 너만은 잘 되어서 좋은 세상에서 평온한 삶을 살라니 저거 보통 형이 할 말이 아니잖아. 엄마나 아빠가 하는 말이지.

형제, 특히 언니/누나/형/오빠에게 열등감 느끼는 애들은 보통 형제처럼 되어서 인정받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거나, 아니면 형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거나 둘 중 하나다. (대개는 형제한테 스트레스 받고 비뚤어지더라......) 그런데 저기서 있는 듯 없는 듯 형제의 그림자가 되면 편하긴 하다. 저 애가 제 형을 닮아서 참 애가 수월하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있으면 자기가 그 형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라일이 넌 앞쪽이 되고 싶어서 형은 어땠냐고 늘 물어본 거냐, 계속 형 그림자를 하려고.
록온 스트라토스를 그렇게 쉽게 받아들인 덴 그런 이유도 있었나, 납득납득.

그런데 애가 저러면 형은 또 형대로 책임감을 느끼거든. 동생이 왜 그러는지 모를 리 없고. 자기 때문에 기숙사 들어갔으면 어떻게든 형제 관계에 책임을 좀 느꼈을텐데 그 와중에 테러로 자기는 말짱한데 동생은 중상이었다 이거지. 맏이라면 저기서 책임감 느끼게 되어 있다.
그게 정줄 멀쩡한 인간의 책임감이 아니라 그렇지 닐 디란디도 일단 자기는 맏이로서 할 일 다 하는 거라고 믿었을 지도 모른다.

이것들 뭐 이따위로 꼬였냐. 야 이 인간아 네가 거기서 키다리 아저씨 짓만 안 했어도 동생이 저렇겐 안 됐을 걸. 그냥 형을 피하려고 했겠지. 그래 이제 내가 가장이라 내 동생 책임진다 이거지 아일랜드 남자도 가부장적이니까. 닐 디란디가 진짜 어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 인간이지 남한테 제대로 애정 베푸는 법은 모르는 거냐 애정 퍼부어놓고 죽어버리질 않나 정말. 동생한텐 비뚤어진 애정이나 퍼붓고.

그래도 저것들이 제 형제를 사랑했다는 점은 바뀌지 않겠지.

------------------------------------------------------------------
1. 언론 조작 방식은 하여간 다 똑같다고.

2. 마음 약한 자에게는 자기합리화를. 안드레이 바보.

3. 알렐루야는 자기 눈 앞에 있는 게 소마라는 걸 인정하기 어려운 거야. 이해는 하는데 인정은 안 되는 그런 거.

4. ........식빵 김라일 이놈 자식이.
아니 뭐 젊은 남녀 붙여놔서 눈 맞는 거야 시간 문제고(이미 4개월 전에 눈은 맞았잖나) 애프터에서 가족 이야기 나올 정도면 뭐 갈 데까지 갔네.(...)
저 자식 분명히 아뉴가 스파이라는 거 알고 있다. 어쩌면 이노베이터라는 거 알고 있을지도 몰라. 게다가 자기를 보고 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 응, 그래. 반할 만 하다. 인정.
물론 라일이 아뉴를 사랑하는 건 맞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는 거다. 어쩌면 공개석상에서 사랑한다 어쩌고 소리 한 것도 저거 다 알고 있다는 뜻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뜻일지도 모르지, 지금은 옆에 있으니까. 일단은 지금만 괜찮다고.

라일이는 저 대사 치면서 마음을 정한 거 같다. 다음에 아뉴가 스스로 사라질지도, 누군가에 의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 누군가는 자기일 수도 있지. 그래도 사랑한다라, 뭐 너무 낭만적이긴 해도......그래 차라리 저 노선이 제일 밝고 건전해!

5. 할렐소마 기대중.

6. 리본즈 대사 보면 이제 웃겨요 아아 제발 그만 좀.

7. 리제네는 티에리아랑 많이 닮았나보다.

8. 마리나와 애들 노래가 라디오에 나와서 기뻤다. 그래, 저런 거라도 할 수 있으니까.

9. 대령님 어디 계세요.

10. 이봐요 이안 아저씨 당신 딸이 어린애 데리고 연애질 하고 있어!

11. 내 왕류밍이 저럴 줄 알았지. 그래 너한테도 좀 절박하게 와 닿는 게 있어야 니가 사람 꼴 될 줄 알았다.

'더블오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화 감상  (2) 2009.02.23
19화 감상  (0) 2009.02.18
더블오 17화 감상  (2) 2009.02.03
더블오 14-16화 감상  (0) 2009.02.02
거북이도 난다.  (0) 2008.12.27
Posted by 유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