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동인질이란 원작에 미진한바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망상하여 창작함을 기본으로 하고, 혹 원작에 미진한 점이 없어도 후일담과 과거사 등을 망상하여 창작하는 데 그 묘미가 있으니 이는 눈 있고 손 있으며 망상할 뇌 있는 자 모두 기뻐하며 즐겨 하는 일이라.
근자에 세상이 썩어 원작들이 도를 넘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며 하면 안 되는 일은 더 하니 원작을 핑계삼아 해서 안 될 짓을 하는 동인이 있으니 이는 검은물이 굳이 죽은 닐 디란디를 확인사살 하는 것과 같다. 동인녀란 족속은 유리심장에 철손톱을 타고 나서 자신이 그 작품을 보고 충격받은 만큼 돌려주기를 즐겨하는 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간이 작고 심장이 유리라 대개 원작에서 떫고 쓴 맛을 빼고 밍밍하고 순한 내용을 즐겨 쓰는 것이 대세이다. 동인질이나마 즐겁게 해 보자는 것이 그들의 소심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그런 것을 즐기는 것이 한 문화이나 간혹 털난 심장에 독액으로 된 뇌수를 타고 난 무리가 있어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준답시고 철퇴를 휘두르고 채찍을 휘갈기는 독한 처자들이 있다.
여기 호를 리린이라 쓰는 동인녀가 있으니 심장도 없고 염산으로 된 뇌수를 갖고 태어나 읽는 자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용암을 붓는 글을 즐겨 쓰기를 어언 7년. 피해자의 산이 속출하고 피해자의 원성이 바다를 이루었으니

내가 그냥 연성 때려치고 만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남들이 다 해주니 난들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이런 동인녀들은 계속 연성을 해서 책을 내고 내고 또 내서 악업을 쌓는 것이 그 본분이니 리린님은 디*스 *라* 를 완결내시던가 300쪽 넘는 책을 한 권 내시는 게 도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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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린격문이 아니고 항복문서 같습니다만? (아마 격문 한자 저거 아닐겁니다 네 제가 일부러 저 글자 골랐습니다.)
전 잘 쓴 글 보면 제가 연성을 해야 될 이유를 못 찾겠더라고요. 결말 완벽해서 좋았습니다. 취향이었어요.
정말로 제가 더 할 게 없어서 행복하게 성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윈디 언니 우리 그냥 건담시집 2 때려치면 안 될까요? 아니 뭐 그것까진 어떻게 지금까지 쓴 걸로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나 진짜 은혼책만 내면 연성러질 안 하고 살던가 해야겠어요.
(언니가 그냥 썼던 거 홈페이지 공개하고 책 접는 데 동의하셨습니다 이예이. 은혼책 내고 나면 소비러 생활에 만족하며 종종 땡기는 거나 조금씩 쓰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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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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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더블오/감상 2009. 8. 27. 14:19

근세의 국학자 카모노 마부치는 만요슈의 솔직하고 소박하며 남성적인 가풍을 마스라오부리라고 지적했다.

-한국일어일문학회, 《모노가타리에서 하이쿠까지》, 글로세움, 2003

야! 진지하게 책 읽다 뿜게 만들지 마!
그래 뭐 솔직하고 남성적이긴 하다. 근데 소박한가, 그건 아닌 거 같은데.
혹시 그런 사나이가 되고 싶었던 거냐  미스터 부.......

카테고리 분류 저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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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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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는 위대하다. 찬양하자.

본편 보완이 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데 기왕 하시는 거 스핀오프 하나 찍으라니까 할렐루야의 날 이런 제목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들었더니 세상에 연애물을 찍고 있어 이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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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김라일 모놀로그 네타 뜨고 저게 뭔 소린가 머리 빠지게 고민한 저를 좀 버리겠습니다. 고민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나머지 모놀로그, 아 진짜.

저 계란 한 판은 답이 없어요. 아니 계란이 한 판 있어서 그걸로 계란말이를 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먹고 배나 부르지. 야 임마 너 그러는 거 아냐......하여간 어릴 때 남들 다 해 보는 거 못 해 보면 커서 호되게 앓는다더니 진짜였어요. (수두도 그렇고, 연예인도 그렇고. 어려서 연애인 빠질 안 해 본 애들이 커서 이상한 거 빠질하면 제대로 미친다면서요. 제가 그랬거든요.) 어려서부터 혼자 크느라 너무 외로웠던 거예요, 분명히. 그래서 사람도 잘 못 사귀고 어디 잘 섞이지도 못했을 거예요. CB는 예외. 그것들은 남을 받아들일 만큼 정신이 온전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애가 아뉴를 잃었으니 돌아버릴 만도.......차근차근 잘 돌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돌면서도 내심 형한테 좀 미안하긴 했나 봅니다? 아냐 얘 괜찮아. 그거 자업자득이니까 도로 네가 저승 가서 너네 형을 패야지 뭘 미안해 해.

모니터 가득-히 ㅋㅋㅋ를 채우면 감상이 될지도 몰라요.

덧 : 그래서 이걸 사고 죽을까 말까 고민하던 디어 마이스터즈 지르러 갑니다. 하는 김에 문고본이랑 00F도. 근처 사는 모 건덕 님. 독서회 한 번 할까요? 저 육성으로 뿜어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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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곤비하여 이제야 새 네타를 봤다.

혹시 만약 어쩌면 만의 하나, 네타 안 보신 분들도 있을테니 일단 가려 놓는다. 네타에 대한 감상? 매우 애매모호하다. 사실은 제작진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저 작자들은 뭘 자꾸 풀어놓냐. 그만, 이제 됐다. 더 안 먹어도 돼. 배부르다 못해 소화불량이야 이것들아! 그런데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 아냐?


솔직히 말해서 새 네타, 잘 풀면 엄청 재밌을 거 같아 기대중이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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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코가 윤 사태에 대한 나의 감상.
어린 쌍둥이는 간식으로 푸딩을 먹고 있었다, 끗.

아니 농담이고.
한 줄 감상 : 김라일 바보.
확실히 민간인으로 출발하긴 했을 거다. 테러에 지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물론 제정신은 아닌 민간인이었겠지만 그럭저럭 사회에 발 붙이고 살던 민간인이 미친 테러리스트가 되는 과정이라, 행간을 파는 동인녀로서 참 좋은 소재가 아닌가.

닐 디란디의 브라콤 증상에 대해 쓰고 싶어졌다. 브라콤들은 자기 동생을 사랑하지만 한 수 아래로 보지는 않는다, 보통. 저 놈의 답 없는 애정은 솔직히 정상 아님. 결국 마지막 디란디(마지막 타임로드와 비슷하게 들렸다. 우주를 떠도는 닥터와 김라일의 만남...............어, 어라? 이거 은근히 잘 어울리는데. 차라리 라일아 닥터 컴페니언으로 따라다녀라 명줄도 보장된다.)도 미친놈이 되었으니 세상에 정의는 살아있다. 인과응보가 이루어졌다, 흥!

......동인들에게 허락된 것은 ㅇㄹ와 개그와 막장패러디뿐인가. 셋 다 못 하는데.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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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써 보는 25화 감상  (0)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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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에 제가 그런 적 있어요. 쿠로다는 오펜 시리즈 본받아서 무모편 본편 프리편을 따로 만들라고요. 본편에서 뿜개그 좀 그만하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인간이 이미 그걸 했더라고요. 드라마CD 1, 3편은 무모현 2, 4편은 프리편. 쿠로다 미안해.
(오펜 무모편은 본편을 상상할 수 없을만큼 미친 개그고 프리편은 무모편과 본편의 궁상맞은 오펜을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인데 세 가지가 완벽히 연결됩니다. 아키타도 존잘이에요.)

2. 전에 그런 적도 있어요. 그라함 저 작자 분명 무사도에 중도가 포함되는 줄 알 거라고.
.......너 방금 분명히 '슈도'라고 발음했겠다, 그ㄹ......아니 무사가면? 야 그걸 진짜로 써먹냐! 솔직히 그런 거 읽어낸 거 하나도 안 기쁘다!

3. 후루야 씨 당신 요새 뭐 들어요? 그 연기 뭐예요? 대체 뭘 참고하신 거예요? 게다가 재밌어하고 계시니 원 참. 아니 그건 전부 마찬가지지만. 연기자들이 즐기면서 하니까 듣는 사람들도 참 재밌었어요.

요 세 가지로 웃었다. 솔직히 참, 엄청 뿜기긴 뿜기는데 마음에 들었다. 그 세츠나를 저렇게까지 몰아가다니 역시 먼치킨 캐릭터 그라함 에이커. 저 자가 스루된 건 틀림없이 먼치킨이라 쓰기 힘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군데군데 숨은 묘한 분위기라거나(그리고 그걸 죄다 미레이나 탓(!)으로 돌리는 비범함) 그런 건 그냥 웃자고 하는 패러디고. 솔직히 그라함이 진성 100% 게이면 전국시대 무장들이 다 게이게? 대놓고 알렐루야 공기화를 갖고 개그하는 걸 보니 너네 잘못이 뭔지 아는 모양이라 조금 안심했다.
뭐랄까 애들 성격 갖고 하는 개그? 그냥 즐겁게 웃어보아요 우리는 쿠로다의 남은 개그혼이에요 하고 주장하는 거 같아서 즐겁게 잘 들었음. 죽어라 엇박자밖에 못 치는 훈수나 두고 헛참견질이나 하는 김라일 78% 네라이우치며  정말로 열 뻗쳐서 목표를 구축하려는 세츠나며 그 와중에도 스메라기 가슴을 평가하는 알렐이며 근엄한 연기 즐기는 티에리아며.......무려 미동 연기를 하고 앉아있는 리본즈며 그 와중에 무려 가장 제대로 수사를 하는 그라함이며.
배경음악도 더 무시무시해지고. 이 사람들아 이런 거 재미들려서 막 발전하고 그럼 못써요(입틀어막고 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트랙의 대화. ......라일의 발언을 대뜸 부정하는 세츠나가 예리했다. 그래, 아직은 도망가는 단계인 라일이 그 말을 하면 안 된다 이거지? 세츠나 네가 닐 디란디의 뒤를 이었으니 그 정도는 안다고?
그 이름은 내 거라고 주장하는 라일을 한 대 쥐어박고 싶어졌다. 너 몇 달 뒤에 그 때 떠올리면 참 부끄러울 걸. 게다가 와 완전히 삐딱선이네? 그러고 싶겠지 거기도 도피천데 또 도피하고 싶어졌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아닌 줄 알면서도 대놓고 라일에게서 닐의 그림자를 못 찾아서 툴툴대는 아이들(...) 그래 닐 디란디의 그림자는 오지랖과 정비례하지.
개그를 하면서도 라일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싶었나보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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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라일 디란디로 계속 표기되는 이유를 나는, 남들이 록온 스트라토스로 인정 안 해주고 본인도 그럴 생각이 없어서,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가 록온 스트라토스가 되면서 라일 디란디를 버리는 순간을 극대화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극장판에선 라일 디란디라는 이름을 보기 힘들겠지. 아니 때로 시의적절하게 나와 나를 죽이려고 들려나. 아무튼 엔딩의 이름은 록온 스트라토스일거다.

그리고 세츠나에 대한 모든 원한을 뛰어넘었다. ......사랑한다 김라일. 78%짜리 일반인일 때가 차라리 나았어. 어떤 면에선 네 형보다 더 답이 없구나.
진짜 어른이 된 게 네가 네 형을 계승하면서부터라고 생각은 하는데-그런 점에서 25화는 유년기의 끝 맞다. 세츠나는 아버지를 뛰어넘었고 너는 형을 뛰어넘었고.- 네가 선택한 길이 필연적으로 가시밭길이고 깨진 유리바다인 건 알겠는데 말이다, 원래 어른 팔자는 그렇게 더러운 거니, 응?

......내가 진짜 이딴 팬질 계속 해야 합니까, 네?

에라이 닐 디란디 이 더러운 옴므파탈아 너는 무슨 전장의 마녀냐. 네 동생도 그 길로 몰아넣고 세계를 저격하라고 몰아가고 있어. 세츠나를 몰아가더니 이젠 동생을 몰아가냐? 네 역할은 그거냐?(내가 마녀네 옴므파탈이네 욕하긴 했어도 그건 저 놈이 남자라서 그런 거다. (마초들은 계집 소리 들으면 돌아버리는 게 김트루))
카악, 퉤.

물론 그 닐 디란디는 라일이 본 일종의 헛거였을 가능성도 제법 된다. 트랜잠 속에서라고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이랑 GN입자를 써서 대화하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확실한 건 라일 디란디가 아는 형은 그렇게 말했을 거라는 거고. 그게 형으로서 닐의 모습이었다는 게 중요하다. 라일 디란디를 대하는 닐 디란디는, 그런 놈이었다.
세츠나한테 록온은 부모가 맞다.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을 대신 가 달라고 마구마구 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부모의 욕망이거든. 나는 이렇게 못 살았으니까 너는 꼭 그렇게 살아다오, 하는. 나의 분신이니까 자식 대하듯 하는 게지.
그런데 저건 내 분신도 아니고 그냥 내가 까라면 까야 하는 존재;; 대체 뭔 형제 사이가 그렇냐? 리린 님 말씀마따나 록온들은 안동, 봉화, 영주에 가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어서 적응하기 쉬울 거야. 라일은 반항은 좀 하겠지만 형이 가부장인 이상 적응하고 살게 되어 있다.
세츠나한테보다 라일한테 더 불공평하게 대한 저 인간 저걸 어떡하면 좋을꼬. 야 너 어떻게 동생한테 그럴 수가 있냐? 세츠나 팔자 완전히 말아먹고 튀었으면 됐지. 세츠나한텐 미안해도 라일한텐 안 미안하지 응? 세츠나보곤 변하라고 해놓고선 라일 보곤 내 뒤를 이으라고? 아 물론 라일의 변화가 댁보다야 긍정적인 데가 있다는 점 부인은 안 해. 그치만 가는 길은 똑같거든. 걔 그렇게 안 살아도 되는 애거든.

물론 형으로서 동생의 변화를 축하하는 건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하는데-너도 마지막에 복수심 떄문에 인생 그르치지만 않았으면 나름 확고한 목표는 있지 않았니- 난 그래도, 최소한 너는 거기서 동생 걱정 조금은 해줄 줄 알았다. 미안하다 소리 한 마디는 할 줄 알았어. 네 정신세계를 만만해게 본 내가 바보다 그래. 너 정말 미쳤구나.

그리고 라일 이 자식아. 넌 그 때 도망치는 게 아니었어. 어려서 형한테서 도망친 덕분에 지금 네 인생이 그따위거든. 지금 네가 서 있는 곳은 그러니까 2차원 좌표축에선 원점이란다. 3차원으로 바꾸면 좀 더 지옥에 가까운 어딘가로 푹 꺼진 곳이겠지만, 원점이야. 결국 너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네 형의 대체품이 되어버린 거지. 조악한 표현인 거 알지만.
사셰스 발라버린 것도 결국 형의 뒤를 이어버린 거잖아. 물론 잘 했어. 이해했으면서도 쐈잖니. 세츠나에 대한 원한도 모두 정리했고. 근데 그거 네 형이 해야 하는데 바보라서 못 하고 간 일이거든. 너 진짜 안 됐다? 물론 너는 형을 뛰어넘었지. 라일 디란디로서가 아니라 록온 스트라토스로서.
물론 라일 디란디가 아니고 형이 되는 것이 네 목표겠지. 너도 참 정상은 아니다. 그걸 왜 30 다 되어가서 실천하는데.  

내 진작에 형은 대단해 할 때 네놈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 대사가 하도 충격이라 어버버하는 사이에 이까지 밀려왔구나. 속 터진다.

메신저 대화를 좀 긁었다. 전부 내가 한 말.

사실 닐디란디로선 좀 화를 내도 될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화 안 낸 이유가 뭔지 암만 생각을 해 봐도
 나는 네 인생을 무조건 긍정하겠다는 크고 따사로운 애정.......은 아닌 것 같은 거야;
 라일의 뇌내망상이라서 그렇다.......고 보기엔 GN 입자란 굉장히 가차없는 존재고;
물론 저것도 꽤 들어가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테러범으로서의 닐디란디의 혼이라고 생각하지 물론.
 .......저런 놈이 테러하면 답이 없죠 아놔
 자신에게서 도망가지 않고 형을 이어가겠다는 동생이 기꺼웠을지도 모르지.
 그것도 꽤 컸을 거라고 봐. 도망만 치던 애가 지 인생 말아먹긴 해도 도망 안 가겠다는데
 형으로서 기쁘지 않겠냐.
 것도 알껍질 덜 떨어져서 보호해야 되던 동생이 어른이 되었다잖아.
형으로서 보호해야 하고 한 편으로 키워야 하는 동생을 대하는 마음과 테러리스트의 미친 혼이 만난 합작품이 이번 사태, 라고 보는 게 내 한 줄 감상.

진짜 무서운 형이다 닐 디란디. 애들한테 형 노릇한 건 진짜 일 때문에 필요해서+골때리는 미성년들을 앞에 둔 성체로서의 본능(손이 많이 가는 어린애들을 앞에 두면 누구라도 보모 체질 내지는 선생 체질 내지는 형님 누님 체질이 되게 되어 있다.)+과거의 자기 같은 애들에 대한 연민 그런 거였구나. 저 인간이 진짜 작심하고 형노릇한 결과는 지 동생을 지상에 처박아놓고 지맘대로 너는 미래의 상징임 하고 의미부여해놓고 혼자 우주에서 복수심에 불타 죽는 짓이었다. 동생은 형의 거대한 그늘에 눌려있고.
그 동생이 형의 그늘에서 빠져나와 사람이 되겠다는데, 무려 자기 뒤를 잇겠단다. 우리는 저 구도를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아들이 커서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는 아버지들의 마음. (제기랄) 이영도 가라사대 아들이 자기처럼 될 걸 기대하는 게 남자라고.
그러므로 저게 라일 디란디가 본 환각이라고 해도 나는 저 닐이 닐 디란디가 맞다고 생각한다. 닐 디란디와 한 몸을 나눴고 함께 자랐고, 형의 흔적을 좇던 애가 상상한 형이니 형다우리라고 믿는다.  솔직히 환각 반 진짜 닐 반, 보고 있자면 그런 기분이라서.

쓰던 원고를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는 게 기쁘다. 더할 건 있지만. 닐디란디, 가만 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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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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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더블오 25화를 다시 봤습니다.

저 처음에 봤을 떄 전반 15분은 정말 숨도 못 쉬고 지켜봤거든요. 다시 봐도 두근거리던데요, 리본즈와 세츠나의 접전. 아버지 죽이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성인이 될 수 없는 법이죠. 전 이 작품을 성장물로서도 상당히 즐겁게 봤거든요. 지금까지 믿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는 거- 그거 제법 오래된 소년성장물의 도식 아닙니까.
게다가 하필 엑시아. 드라마CD에서 그랬잖아요. 건담을 구축하는 건담 엑시아. 쿠로다가 이런 걸 일부러 흘렸을 리가 없죠. 새삼 그 악랄함에 치를 떨며, 참 즐겁게 봤습니다. 엑시아가 자신의 신이었던 오건담의 목을 뚫는 장면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퍼스트건담을 보고 있는 입장에선 다시 보니까 30년만에 건담 탄 소감이 어떠시오 아무로,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티에리아는 인간도 이노베이드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어요. 게다가 자신의 어미오리인 베다가 되었으니 얼마나 잘 성장했습니까. 1기의 티에리아가 남고생 같다는 소리가 괜한 게 아니었어요. 세상을 눈 아래에 깔고 보는 거, 오만한 10대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세상 무섭다는 말을 이해하는 고등학생 봤습니까.) 그런 거대한 에고, 거기에 걸맞는 신경질적이기까지 한 결벽증, 결국 어리니까 그런 거죠. 멘토를 잘 만났어요. 멘토가 충격요법을 좀 과하게 시전하시긴 했지만. 록온이 보는 눈이 있었죠. 쟤가 원래 자질이 괜찮은 앤데 어려서 걸핏하면 버럭대는 걸 알아본 걸지도. 남고생 시절을 거쳐 이제 티에리아도 진짜 어른이 된거죠. 무려 육신을 바꿔서.
딱 정-반-합 구도지 않나요? 난 인간이 아니야- 나는 인간이야- 나는 베다요 우주요(...) 아니 이건 농담이고요;

저는 더블오에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게 사지는 조용히 잘 살게 될 거라는 점이었어요. 끝내 그 미친놈들 집단에 투신 안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전 절대 사지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지가 무기를 잡고 일어나는 순간이 저 동네에 망조가 드는 순간입니다. 실제로 자기 행복이 무너지려는 순간에는 무기를 들었고요. (더블오라이저) 민간인이 손에 짱돌이랑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드는 나라가 정상입니까? 우리 일본인 아니고 한국인이잖아요. 우리는 저거 보고 고개 끄덕거릴 수 있어요. 민간인이 손에 무기 든 비극적인 역사가 없는 나라 아니잖아요.
우리와 같은 민간인 사지 크로스로드가, 주위에 무관심하고 조금 비겁하기도 한 소시민이 세상에 짱돌(치고는 좀 사이즈가 크죠?)을 들고 달려드는 인간들을 이해하는 순간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모순은 있지만, 그들을 인정해 주었어요. 긍정이 아니고 인정.
그런 일을 겪고도 끝끝내 사지는 소시민으로 남아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그런 장면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저한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다성성이 마음에 들어요. 역시 21세기라 그런가. 다성성이란 게 한 작품 내에 여러 가지 목소리가 등장한다는 건데, 당장 주인공인 세츠나의 목소리가 정의가 아니잖아요. 세츠나의 방법일 뿐. 이 작품은 마리나의 목소리도 사지의 목소리도 동등하게 다루고 있어요. 14화부터 농담으로라도 마리나를 거지공주라고는 부를 수 없었거든요. 공기히로인이라고도 못 부르겠고. 마리나의 노래는 그냥저냥 지나가는 노래가 아니었잖아요. 그녀가 다시 아자디스탄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그녀가 끝끝내 싸우지 않고도 싸움을 하는 방식이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요. 끝까지 자기 의지 관철시키는 거 보통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마지막에 굉장히 시원스러운 얼굴로 웃는 걸 보니 이 분도 전장을 구르면서 많이 성장하셨구나 싶고- 애초에 어른이긴 했지만요.
그래서 마리나의 편지는 인상깊었습니다. 세츠나가 1기 마지막에서 편지했잖아요. 세상 왜 이렇냐고. 거기에 대한 답이 2기 마지막에 나오는 것도 꽤나. 서로 이해하고 있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는 것까지도. 저 분은 진짜 히로인이 맞아요. 이 작품의 여자주인공이니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다성성이 드러난 작품은 참 오랜만이에요.

록온즈는.......됐어요. 그냥 동인지나 쓸래요. 라일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서 죽은 게 닐인데 동생이란 놈은 형 뒤를 고대로 이었어요. 와 록온 스트라토스가 된 라일이 기체에 총 박아넣고 쏘는 장면에선 이 놈이 그 라일 맞나 싶더라니까요; 그래봐야 라일 디란디지만 뭐. 형의 뒤를 잇는 게 저 놈이 어른이 되는 방식이라니 뭡니까 이거, 형님이 빨치산하다 죽으니까 다니던 대학에서 삐라 만들고 운동하다가 화끈하게 방향전환해서 지리산에 짱박힌 동생? 무서우니까 그만 좀 하라고 그래요.
굳이 추가하자면 닐 디란디 당장 와서 꿇어라 누나한테 열 대만 맞자. 이 정도? 이 작품 부제는 록온스트라토스傳입니다. 히로인 소리도 괜한 게 아니에요. 세츠나의 이야기 다음으로 미친 듯 공을 들였잖아요 주인공도 아닌 애들을;

근데 진짜 알렐루야 어쩔 겁니까. 이러니까 어디 가서 건담 스루라는 소리를 듣죠! 2기 와서 떡밥의 희생양이 된 듯한 저 할렐루야를 어쩝니까. 알렐루야로 할 이야기가 저 정도가 아니었을텐데 분명히!
그리고 전, 알렐루야는 아직 속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리랑 하는 여행은 일종의 순례? 저 애는 인생이 속죄겠죠. 마리가 이름 참 잘 지었어요......하지만 속죄한다는 게 손 씻는 거랑 동의어는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 분명히 돌아옵니다. 다른 데서 속죄할 수 없어요 쟤는.

그리고 그레이엄. ......저 사람의 이야기도 굉장히 중요할텐데, 어쩜 저렇게 그 중요함이 무색할만큼 스루하고 넘어가 버릴 수 있는 겁니까 너무했어요. 기존체제의 수호자였다가 확 나락에 떨어진 후의 이야기도 제대로 해 줘야!!!

사실 엔딩 보면서 뿜었던 거 쿠로다한테 살짝 미안해질 정도로 재미있게 잘 봤어요. 제가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은 잘 남아있었고요. (사지나 마리나나.) 1년간 참 즐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완급 조절 실패, 라고 해야 할까, 캐릭터를 다 풀어먹지 못해 아쉽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다 다 보여주지 못한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스루한 건 지금도 많이 아쉽습니다. 잘 할 수 있는 아이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이런 기분이 들겠죠. 어쨌건 애니에서 시작한 건 애니에서 끝을 내 주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알았어 그래 노벨라이즈 보면 될 거 아니냐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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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5화 하기 전에 아서 클라크의 낙원의 샘 좋다고 추천받았다.
궤도엘리베이터가 나오기에 읽으셨는데 좋았다던가.....................................

이오리아 슈헨베르그. 고전 SF 빠이며 아서 클라크를 숭앙하여 인생을 바쳐 그의 소설을 현실화하는 프로젝트 실행. 그거냐? 설마하니 이거 전세계 규모로 덕질한 한 오타쿠의 이야기야? 근데 오타쿠질 잘못 해서 다른 오타쿠들에게 나의 클라크땅은 그러치 안타능! 하며 욕먹는 이야기냐?
(극장판이 저러면 진짜 만우절 개그겠다.)

아무튼 닥치고 SF를 읽겠습니다. 아서 C 클라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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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서 클라크 선생의 유년기의 종말을 찾아읽어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작자들이 애니 만드는 척 하면서 지들이 좋아하는 고전 홍보용 영상자료를 만들었다 이거죠?
(정작 유년기의 끝이라는 제목 들은 건 10년도 더 전. 고등학교 땐 책을 못 찾아서 못 읽었고 대학 가서 도서관 가면 찾아봐야지 했다가 은영전에 발목 잡혀 패배함.)

아무래도 카탈론과 라일 디란디와 제작진이 죄다 스루하고 넘긴 것과 알렐루야와 할렐루야 뭐 기타등등 기타등등에 대해, 지금도 납득이 가다가도 어어 싶다가도 이해가 안 가는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더러 팬픽으로 써서 알아서 뇌내보강한 다음 극장판을 기다리라는 소리인 듯 합니다. 우리가 안 썼으니까 너네가 알아서 쓰라 그거인 겁니다 분명해요!
죄값? 그건 원래 언제 어떻게 받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인과응보란 게 바로바로 피드백이 돌아오는 거랍디까. 팬픽에서라도 죽도록 구르면 죄값 받는 거라고 제작진이 믿을지 알게 뭡니까.
분명히 우리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는겁니다. 1년간 알아서 열심히 쓰고 쓰고 그리고 그리라 이거죠. 오냐 소원대로 해 주마. 내가 1년 전에 1기 23화 보면서 이건 하고 성불한다고 결심한 게 하나 있거든?

열심히 구멍을 메꾸고, 극장판을 본 다음에 그래도 개판이거들랑.......레이드 뜨러 갈 거예요. A4 종이 한 뭉치 들고 가게요. 종이에 베이면 되게 기분나쁘게 따갑잖아요? 손을 슥슥 썰어주겠어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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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오/감상 2009. 3. 29. 20:02

저녁 먹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이 뜬금없는 전개를 이해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극장판에서 그 엔딩까지 가기까지 뭔 일이 났는지 설명해 주면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해 보지요. 전 관대하답니다.
아니면 극장판에서 완벽하게 정리를 하던가요.

허무하고 허무합니다. 내려가서 책이나 읽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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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이런 엔딩에 익숙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밍이 이짓을 한 두번 했어야 말이죠. 아는 분은 아실 '가자, 미카즈키'사건이나 진짜 뒷골 때리는 라스트 보스가 나왔던 파푸와나 기타등등. 어지간한 엔딩은 다 봐줄 수 있어요. 정말입니다. 저 코드기어스 엔딩도 납득했어요. 마크로스도 아밍에 비하면 양호합니다. 아밍의 역작 탬버린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 엔딩을 모르면 말을 말아요.

그런데 더블오에서 이렇게 힘을 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납득을 못 하겠어요.
확실히 군부는 정상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군인이죠. 결혼 같은 평화적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미스터 무(...) 아니 아무튼 그레이엄이 정상적인 인간이 된 것만 봐도 그렇고 책임자가 일본식으로 책임지고 배도 갈랐고. 그것만 해도 저 세계는 굉장히 많은 왜곡을 해결했다고 봅니다. 아자디스탄도 평화롭고요.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희망이 생긴 게 어딥니까. 애들이 총을 안 들고 웃고 있어요! 세츠나가 그걸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입니다. 세츠나는 자기 같은 아이들이 안 생기는 세상을 바랐잖아요.
알렐루야도 변호를 듣고 나니 납득이 가고요. 걔 1기에서 마약밭 불태웠잖아요. 이제 본인이 화전민이 되어 보고 그 틈에서 살아 보면 자기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묘비에서 인사하는 거, 라일의 각오를 보여주는 방법이죠. 무덤 좋잖아요. 지구에서 잠든 아뉴 하며 형 무덤에 성묘 온 라일이며.
세계 도처에 널린 이노베이터? 이제 그 짓 안 하고 잘 살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어요.
깔끔하게 정리 잘 했습니다. 맞아요. 1기 1화에서 이오리아 영감의 뭣 같은 선언이 나오던 그 자리에서 세계정부 출범 선언이 나왔습니다. 저 그 장면 의미깊게 봤어요.

다만 제가 어제 막 짜증을 내면서 메신저에서 이를 간 것은.......
제가 더블오에서 아밍식 뒤통수맞기를 당할 줄 몰라서 그랬습니다. 저 정말 찡한 마음으로 봤단 말이에요 5시 15분까지. 그런데 제가 납득할 만한 게 없었던 거예요. 도대체 이거 어떻게 정리한 건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1기에서 스스로 파괴한 세상을 2기에서 재구축했으니 이제 죄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얘가 또 무력근절하겠다면서 함에 타고 있는 거예요 근엄하게. 거기서부터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저런 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해요. 싸움이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상징이고 그래서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간 듯 보이지만 저거 원점은 아니죠. 원점일 리 없어요. 인류는 무력개입이라는 것을 경험했고, 독재를 경험했고, 신인류 개조계획을 경험했습니다. 한 번 뭔가 겪어보고 돌아간 과거가 절대로 원점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감독도 그 이야길 하고 싶었을 거예요. 싸움 없는 세계는 있을 수 없다고. 마지막에 근엄하게 서서 톨레미를 지휘하는 포즈이던 세츠나가 들은 답이 그것이겠죠.
지금 생각하면, 글로 정리하면 마음에 드는 건 참 많은데 그래도 허무했어요. 대체 뭘 본 건가 싶고. 이거 탈덕하란 신의 계시인가 싶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래서 끝나고 나니까 허무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폭이라고도 부르죠.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랬죠.
한 마디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겁니다. 이제 제가 어제 느꼈던 게 뭔지 좀 알겠네요. 가지스파게티를 만들었는데 가지가 없을 때 느꼈던 그 기분 같기도 하고 나한테 작업 걸던 인간이 양다리 걸쳤을 때 느꼈던 감정 같기도 하고. 이거 세츠나가 정의의 편이란 말이냐 쿠오오 욕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니까 말이에요. 이 불친절한 인간들.

그래도 그 허무한 정리는 좀, 지금도 좀 많이, 그래요.

하룻밤 자고 나니까 마음정리가 되었습니다. 충공깽이나 현시창 같은 건 아니었어요. 저는 제가 생각해도 참 관대한 여자인 거 같습니다.
게다가 성불할 좋을 기회가 생겨서 기쁘네요. 이제 깔끔하게 회지 하나 내고 더블오에 대해 할 말을 모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의 더블오 버닝은 이제 슬슬 끝을 낼 때가 되었어요. 잘 불탔으니 잘 완결짓고 싶었는데 그 점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나 봅니다.
물론 록온 스트라토스 이야기는 정말로 훌륭히 완결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납득이 가니까 더 황당한 거예요. 캐릭터만 파려고 한 거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냐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그냥 그랬다고요.

----------------------------------

20시간이 지난 지금,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았지. 음. 하면서 납득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쪽팔림에 몸부림치다 혼자 이런 증상을 겪는 거 아닌 거 알고 안심했습니다.

탈덕은 면했으니 이거 다행인지 불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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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감상

더블오/감상 2009. 3. 29. 17:34

끝나고 나니 개운한데요. 지금 슬슬 화가 난단 말입니다.
사실 저 결말 좀 더 생각해봐야 겠는데......아직 쟤들에게 뭔가 남아있긴 하단 말인가요; 극장판에서 마무리지어주리라 기대하겠습니다. 안 하면 제가 저것들을 죽일지도 몰라요.
유리재떨이가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레이드 뜨게 될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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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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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를 보고 봉신연의와 더블오를 크로스한 저를 버리러 진짜 망자판에 좀 다녀와야 쓰겠습니다.
어 일단 탕아아파트를 통해 접속하는 분들을 위해 한 줄 띄우고, 아니 두 줄 띄우고.................................................................................................................
...................................................................
그러고보면 봉신연의 참 좋아했습니다. 미친 듯 달리던 전개빼곤 닮은 점도 없지만.


세츠나는 복희, 티에리아는 그레이트 마더 달기, (저 놈은 진짜 이름대로 되어버렸지 뭡니까 이런 놀라운 놈들. 대지로 돌아간 셈이잖아요. 지구랑 융합해서 그레이트마더(...)가 된 달기같이.  그것도 영생을 얻어서! 저 이제 그냥 티에리아 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은 라일이 양전(나는 요괴입니다, 가 아니었으면 전 양전한테 관심이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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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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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았다.

더블오/감상 2009. 3. 27. 07:59
24화를 다시 봤다.
모 님이 라일 디란디, 아니 록온 스트라토스에 대해 쓰신 글을 읽고 깨달았다.

24화를 보고 느꼈던 심란함의 정체. 그건 다시 보고 또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해가 되고. 다시 24화를 보니까 ......망할 각본가놈, 진짜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거에 대해 여러가지로 그려놨더라. 빌리와 스메라기, 사지와 루이스, 소마와 안드레이, 얘들 이야기만 파도 팬픽이 몇 편은 나오겠네. 진짜 징한 인간. 매우 훈훈했지. 훈훈했기야. 그런데 그걸로 끝인데 뭐. 훈훈한 이해, 다음은 비극. 아무래도 25화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해했다고 다 잘 풀리는 건 아니잖아. 이해하기 때문에 증오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용서 못 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뭐 그런 거.
(아뉴는 우리 서로 이해한 거지라고 말하곤 죽었습니다. 사지와 루이스가 이해하고 빌리와 스메라기가 이해했다고 저 이상의 결과를 낼 리 없어요. 이해가 비극을 막진 못해요. 애초에 잘못했으니까. 모두 잘못했잖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내가 왜 저 인간, 망할 김라일 자식 데리고 글을 못 썼는지. 왜 회지 외전에서 저 인간 이야기를 그냥 두루뭉실하게 형님을 계승한 동생으로 넘겼는지. 난 저 인간이 자기 의지로 지 형의 뒤를 이어 새 록온이 되는 게 보고 싶었던 거다. 당연하지. 그렇게 되지 않고는 내가 저 인간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단 말이다.

죽어라고 닐 디란디는 파도 라일 디란디는 못 판 이유가 여기 있다. 간단하다. 젠장, 동족의 심리상태를 내 손으로 파서 지면에 옮기고 싶지 않아서였어. 내가 내 손으로 저 화상 패배자 인증 때리기 싫더라니까.
형을 알 거 같다고 그냥 이야기하던 청년이 진심으로 형을 이해하고 형을 따라가는 과정이란.
어쩐지 저 인간이 형 테러 이야기 듣고 별 말 없이 넘어갈 때 부터 더 생각해보고 써야지 소리만 나오지 저걸 더 생각해 보고 싶지는 않더라. 덜 된 인간이 저런 식으로 제 형의 뒤를 이어 살아가는 과정 따위, 젠장!
(아침부터 뭐 하는 짓이냐 물으신다면 절규 안 하고는 도저히 오늘 하루 못 버틸 거 같아 이러는 중이라 답해 드리리다.)

차라리 배신자 플래그 섰을 때가 좋았지 않나 싶다......쌍뇬 김라일이라고 놀릴 떄가 좋았지. 근성 쩌는 김라일이라고 놀릴 때가 백 번 나았어!
.......2기 전에 모 님 모 님 모 님이 하셨던 무서운 라일이 네타가 차라리 막 그립고, 뭐지?

무척 훈훈한 이야기지. 스물 아홉 어른에게 벌어진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 (저는 성장물에 목 매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성장 내용은 안 훈훈하잖아. 일단 잃고, 그나마 가진 것도 다 잃고 난 다음에 상실감과 절망을 겪고 나서 성장한 거니까.
그런데 정말 그 나이 먹도록 아무 것도 널 자라게 한 게 없었단 말이냐 라일 디란디. 진짜 어떻게 나일 먹은 거야 저 자식은. (닐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할까?)

추가 : 아 씨, 책 제목은 죽음의 한 연구로 하고 라일이 이야기 하나 쓰면 그거 제목은 꼭 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로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라는 단편 아시는 분?)으로 할거야. 결정. 탕탕탕. 물론 나는 저 책 12년 전에 펴 보고 다시는 손도 안 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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