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동인질이란 원작에 미진한바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망상하여 창작함을 기본으로 하고, 혹 원작에 미진한 점이 없어도 후일담과 과거사 등을 망상하여 창작하는 데 그 묘미가 있으니 이는 눈 있고 손 있으며 망상할 뇌 있는 자 모두 기뻐하며 즐겨 하는 일이라.
근자에 세상이 썩어 원작들이 도를 넘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며 하면 안 되는 일은 더 하니 원작을 핑계삼아 해서 안 될 짓을 하는 동인이 있으니 이는 검은물이 굳이 죽은 닐 디란디를 확인사살 하는 것과 같다. 동인녀란 족속은 유리심장에 철손톱을 타고 나서 자신이 그 작품을 보고 충격받은 만큼 돌려주기를 즐겨하는 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간이 작고 심장이 유리라 대개 원작에서 떫고 쓴 맛을 빼고 밍밍하고 순한 내용을 즐겨 쓰는 것이 대세이다. 동인질이나마 즐겁게 해 보자는 것이 그들의 소심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그런 것을 즐기는 것이 한 문화이나 간혹 털난 심장에 독액으로 된 뇌수를 타고 난 무리가 있어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준답시고 철퇴를 휘두르고 채찍을 휘갈기는 독한 처자들이 있다.
여기 호를 리린이라 쓰는 동인녀가 있으니 심장도 없고 염산으로 된 뇌수를 갖고 태어나 읽는 자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용암을 붓는 글을 즐겨 쓰기를 어언 7년. 피해자의 산이 속출하고 피해자의 원성이 바다를 이루었으니
내가 그냥 연성 때려치고 만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남들이 다 해주니 난들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이런 동인녀들은 계속 연성을 해서 책을 내고 내고 또 내서 악업을 쌓는 것이 그 본분이니 리린님은 디*스 *라* 를 완결내시던가 300쪽 넘는 책을 한 권 내시는 게 도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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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린격문이 아니고 항복문서 같습니다만? (아마 격문 한자 저거 아닐겁니다 네 제가 일부러 저 글자 골랐습니다.)
전 잘 쓴 글 보면 제가 연성을 해야 될 이유를 못 찾겠더라고요. 결말 완벽해서 좋았습니다. 취향이었어요.
정말로 제가 더 할 게 없어서 행복하게 성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윈디 언니 우리 그냥 건담시집 2 때려치면 안 될까요? 아니 뭐 그것까진 어떻게 지금까지 쓴 걸로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나 진짜 은혼책만 내면 연성러질 안 하고 살던가 해야겠어요.
(언니가 그냥 썼던 거 홈페이지 공개하고 책 접는 데 동의하셨습니다 이예이. 은혼책 내고 나면 소비러 생활에 만족하며 종종 땡기는 거나 조금씩 쓰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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