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에 올렸던 글을 찾아 왔습니다.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쪽글이고 뭐; 이걸 2009년 12월에 썼더군요.
커플링 세츠알렐세츠? 아무튼 둘이 나옵니다.
야마시타 토모코의 만화에서 따 왔고, 친절하게 책을 주며 언니가 쓰셔야하지 않겠냐고 우겨댄 얄미운 모 고양이의 의뢰를 받고 썼습니다. 저기서 안 썼어야 하는 건데 야마시타 토모코가 좋았어요 쳇. 게다가 그해 12월이면 한창 일할 때라 현실도피도 좀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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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다림과 이어집니다. 은혼만 하려고 했는데, 보는 순간 누가 떠올라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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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동인질이란 원작에 미진한바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망상하여 창작함을 기본으로 하고, 혹 원작에 미진한 점이 없어도 후일담과 과거사 등을 망상하여 창작하는 데 그 묘미가 있으니 이는 눈 있고 손 있으며 망상할 뇌 있는 자 모두 기뻐하며 즐겨 하는 일이라.
근자에 세상이 썩어 원작들이 도를 넘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며 하면 안 되는 일은 더 하니 원작을 핑계삼아 해서 안 될 짓을 하는 동인이 있으니 이는 검은물이 굳이 죽은 닐 디란디를 확인사살 하는 것과 같다. 동인녀란 족속은 유리심장에 철손톱을 타고 나서 자신이 그 작품을 보고 충격받은 만큼 돌려주기를 즐겨하는 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간이 작고 심장이 유리라 대개 원작에서 떫고 쓴 맛을 빼고 밍밍하고 순한 내용을 즐겨 쓰는 것이 대세이다. 동인질이나마 즐겁게 해 보자는 것이 그들의 소심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그런 것을 즐기는 것이 한 문화이나 간혹 털난 심장에 독액으로 된 뇌수를 타고 난 무리가 있어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준답시고 철퇴를 휘두르고 채찍을 휘갈기는 독한 처자들이 있다.
여기 호를 리린이라 쓰는 동인녀가 있으니 심장도 없고 염산으로 된 뇌수를 갖고 태어나 읽는 자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용암을 붓는 글을 즐겨 쓰기를 어언 7년. 피해자의 산이 속출하고 피해자의 원성이 바다를 이루었으니

내가 그냥 연성 때려치고 만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남들이 다 해주니 난들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이런 동인녀들은 계속 연성을 해서 책을 내고 내고 또 내서 악업을 쌓는 것이 그 본분이니 리린님은 디*스 *라* 를 완결내시던가 300쪽 넘는 책을 한 권 내시는 게 도리라고 믿는다.
------------------------------------------------------------------------------------------

토리린격문이 아니고 항복문서 같습니다만? (아마 격문 한자 저거 아닐겁니다 네 제가 일부러 저 글자 골랐습니다.)
전 잘 쓴 글 보면 제가 연성을 해야 될 이유를 못 찾겠더라고요. 결말 완벽해서 좋았습니다. 취향이었어요.
정말로 제가 더 할 게 없어서 행복하게 성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윈디 언니 우리 그냥 건담시집 2 때려치면 안 될까요? 아니 뭐 그것까진 어떻게 지금까지 쓴 걸로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나 진짜 은혼책만 내면 연성러질 안 하고 살던가 해야겠어요.
(언니가 그냥 썼던 거 홈페이지 공개하고 책 접는 데 동의하셨습니다 이예이. 은혼책 내고 나면 소비러 생활에 만족하며 종종 땡기는 거나 조금씩 쓰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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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제가 사랑하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듣다(공부 안 하냐) 떠올랐습니다.

빨간옷 - 대주교 : 리본즈
파마머리(아르코백작) : 힐링
금발청바지개초딩(모차르트) : 리제네
레오폴트(청색옷 긴머리) = 모차르트 아빠 : 티에리아
나머지 : 복붙베이터

원래 가사는요


그리고 이것은 더블오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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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풀이 겸 감사의 마음을 표할 겸 히츠지사 님의 리퀘를 받았습니다.
록언니가 나옵니다. 여체화가 싫으신 분은 스루하시길.


사실 즐거운 크리스마스고 뭐고 그저 록언니도 나쁘고 사춘기 소년 세츠나는 귀엽고 뭐 이런 걸 쓰고 싶었어요.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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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원작 :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아무 것도 못 했는데
나는 동료들이 죽었는데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그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술예보사가 살아남았다."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나쁜 놈. 손 대기 힘들잖앗!!
더 수정 보던가 시집에 안 싣던가 둘 중 하납니다.

그나저나 자기가 자기 칭찬하는 글쓰기는 이력서에 넣는 자기소개서 이후로 처음이라 매우 신선하군요. 한 게 없는데 뭘 적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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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도 부질없다

더블오 2009. 11. 22. 22:38

저에게 커플링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커플링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지요. 남자 둘이 좋아서 잔다는데 누가 위로 올라가건 누가 넣건(야;) 그게 뭔 문제겠습니까. 세상에 애널섹스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커플링에 집착해야 할 이유가 없지요. 사실 티록이건 록티건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세츠록이건 록세츠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티에리아를 강제로 덮치는 록온이 나오느냐 티에리아가 인간이 뭔지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록온이 나오느냐 세츠나한테 형이 우유 쏠게 하면서 변태짓 하는 록온이 나오느냐 세츠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주제에 저는 괴물에서 한끗발 떨어진 데서 죽은 록온이 나오느냐가 문제인 거죠.
그런데 제가 록온 수를 미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키사라 님하고 같아요. 세츠나랑 티에리아 몸고생 시키기 싫습니다.

그런데 오늘 난나 님께서 본인이 록티를 미는 이유를 알려주셨습니다.
 난나 님 : 깔아봤자 받아줄 뿐이라고 생각하면 조낸 열받아서 멱살 쥐고 니가 날 깔라고 흔들고 싶을 거라는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 ......그렇군요 그거 정말 열받는군요! 하긴 록온 깔아봤자 신통할 건 아무 것도 없군요. 만일 제가 록티나 록세츠 쓰면 다 님의 공입니다.
 난나 님 : 그쵸? 이 남자를 수로 삼는 건요. 이 남자의 음모에 넘어가는 거예요.
 저 : ......근데 록온 공 시키기 싫어요.

닐 디란디가 깔리건 깔건 저거(...)랑 자는 남자들은 죄다 불행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게 깔려도 열받고요 저게 깔아도 열받아요!
저는 알았습니다.
닐 디란디가 고자가 되면 우주가 평화로워요.

커플링이 다 뭡니까. 저런 못된 놈한테 우리 애들 못 줍니다. 저 놈이 침대에서 손 까딱까딱하는 순간 저 놈이 공이건 수건 세상의 정의가 사라집니다. 그런 고로 앞으로도 일반존에서 나올 책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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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더블오 2009. 11. 22. 21:32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예 마지막에 와까리아우하고 헤어졌으니 제법 아뉴라일........
건담시집을 쓰면서 제일 좋은 점은 시를 많이 본다는 겁니다. 근데 현대시는요 미로입니다. 이것들은 대체 뭘 줏어먹고 이런 걸 쓰나요. 김경주 나와!!

그건 그렇고 에드거 엘런 포의 <애너벨 리>말입니다. 꽤 마리랑 알렐이 같지 않은가요. 나의 애너벨 리나 나의 마리나. 야 이 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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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변화한다.

원작, 브레히트 <alles wandelt sich>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두면
당신은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물론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그가
너는 변하라고 한 말을 당신이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당신이
변혁이 일어난 자신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화한다. 신이었던 머리에 칼을 꽂으며.
당신이 새로 시작할 수는 없지만.

----------------------------------------------------------
윈디 언니가 매우 분발하고 계십니다. 독해지겠다고 하셨어요! 얼마나 더 무서운 게 나올지 저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여러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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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 회지 감상

더블오 2009. 11. 18. 11:55
1. L&L
사실 제가 소설 원고 교정을 미리 본 건 원고를 미리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보면서 참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전연령가라서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은 것을 자제하신 분들의 노고에 눈물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림 원고도 개그면 개그 시리어스면 시리어스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예약특전. 표지는 볼 때마다 좋고요(*** 패러디라고 하셨는데 저는 왜 그런지 고전소설이 연상되더라고요.) 내용도, 그 릴레이 달렸던 사람 중 하나로서 참 만족했습니다.

1. Blood Lust
토끼 님, 담담한 문체를 좋아하신다고 하신 적 있으시던가요. 전에 그런 이야기 한 기억 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담담하면서 묘한 여운이 남는 게 좋았네요. 어쩐지 쓸쓸하기는 해도 서로 할 수 있는 한 의지할 수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원고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세츠알렐이 치유계네요. 그나마 서로 상처를 핥아줄 수 있어요!

2. 연, 서
걔네는 그래야 하죠. 서로 물고 뜯고 상처 받고 상처 입히고......라일 디란디는 그렇게 돌아버리고 마는 것입니까.
세츠나와 라일 디란디는 누군가가 죽어야 완성되는 존재라는 무서운 말이 꽤 와닿았습니다. 차라리 라일 디란디는 클라우스 만나 사는 게 좋았을 걸 그랬어요. 어쩌다가 형 따라와서 인생이 그 지경이 되었을까요.

3. Amor fati
님, 저는 이제 더블오를 보려면 니체를 읽어야 한다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꼭 읽겠습니다.
세계의 적을 만나 돌아버리는 닐 디란디의 심리상태를, 무려 닐 디란디 1인칭 시점에서 묘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거 얼마나 어려운지 제가 잘 알아요.
그리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저는 님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감정이 절제가 되어 있어요. 유채화다운 문장은 저도 선호합니다.(전에 이야기해주신 그 수채, 유채입니다.)

4. S.L
음, 왜 모 님이 님을 찻길로 밀어버리시겠다 협박하셨는지, 어느 대목이 그랬는지 알 거 같습니다. 잘 하셨어요. ......그치만 세츠나는 무슨 죄라고 그렇게 괴롭히시나요.  죄는 죄다 그 감자 형제한테 있습니다. 그 놈들이 나쁜 놈이에요.

5. 닐 디란디의 스페셜 타임
마지막 컷이 어디 연결되는지를 알고 웃었습니다. 그래요 그건 이것들의 운명이군요. 닐 디란디는 라일 디란디한테 너무 많은 것을 줬습니다. 둘 다 행복하고 즐거울 거예요.

6. 당신 색으로 물드는 책
저도 이런 책은 더 두껍게 나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6. 모 남부ㅎㅁ들 나오는 책
크, 크롤리가 귀여웠습니다. 아지라파엘 선생은 능글맞았습니다. 뱀으로 변한 크롤리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크롤리의 장대하고도 섬세한 계획에서 뿜고 말았습니다.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유포리아
한 번 봤던 책이지만, 이번에 구했으니 한 번 더 감상을 써 보자면, 이런 사악한 책은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개그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알렐루야를 파헤치는 글이라든가, 세츠나와 라일의 화학작용이라든가.......알렐루야와 할렐루야에 대한 이해도 높은 글은 확실히 이중인격 전공자(...미안 그런데 다른 말 못 찾겠다.)인 분이므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학도로서, 문학도의 특성이 잘 살아나는 문장은 좋은 거라고 믿습니다. 동인계 데뷔작 성공했으니 좀 더 정진해서 책을 많이 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9. 모 재록본
전에 못 건진 원고가 실려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언제 봐도 개그예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컷은 인종별 특징을 제대로 살린 그 한 컷!!

10. 반짝이는 게 다 황금은 아니니라
님, 님의 그랑기뇰 설을 적극지지하는 입장에서, 리얼 사이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담쇼도 귀엽고 돌아버리는 황금들 개그쇼 좋았지만 그 모든 게 리얼 사이드에서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글 길이 차이는......음 제가 정신 차리고 쓴 것과 못 차리고 쓴 것의 차이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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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내일은 록온 앤솔 나가는 날이다. 한 부라도 더 팔리게 해 주세요. 많이 사 가세요 많이많이 사 가세요. 저도 나름 노력은 했답니다. 게다가 존잘들이 포진해 있다니까요.

나름 할로윈이라서 뭔가 하나. 할로윈은 모든 유령들의 밤이라죠?

靑草 우거진 墓에 자는가 누웠는가
綠眼은 어디가고 빈 관만 묻혔는가
싸움을 권할 이 없어 데리러 가노라

원작은 그겁니다. 그거요. 임제가 황진이를 기리며 쓴 시조입니다. 하여간 이 아저씨도 참 이단아예요.
원래는 할로윈에 맞게 시귀 이하 선생의 소소소묘를 하려고 했는데 압운 맞출 자신이 안 나네요. 오언절구 같으면 어떻게 해 보겠는데.......

에이 모릅니다. 키사라 님 말씀이 개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배 째는 거래요. 배 쨉니다!!어차피 압운 맞추고 평측 따져봐야 아무도 안 읽잖아요 한자라서!!! (한문 약해서 사전 보고 책 끼고 야단법석을 떨어가며 작문해야 하는 신세) 원문 이상해도 다들 알아서 스루해 주시겠죠 뭐! 같이 배 째요!
아무튼, 억지로 끼워맞춰서 문장이 성립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갑니다!!!

幽苜露                       고요한 클로버에 맺힌 이슬
如喋眼                       피 맺힌 눈동자 같아서
無物結閜鷺                   마음 한 데 모을 하로도 없고
煙花不堪接                   아지랑이 같은 지상의 꽃은 만져볼 수도 없네.
命如花                       목숨은 꽃과 같이 덧없어지고
肉如革                       몸은 변혁하듯 하여
自爲上                       몸소 신인류가 되고
弟爲師                        동생을 건담 마이스터를 만들어
丞建擔                        건담을 계승하고
對相待                        다가올 대화를 기다린다.
冷金燭                        금색 인광처럼
炯光彩                        눈은 형형히 빛을 발하고.
家墓下                        가족 무덤 아래에서는
風吹雨                        바람이 비를 몰아 분다.

이하가 시 존잘이니까 이거 원문으로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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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록까 정모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키사라 님이 대구 도착하신 걸로 시작해서 테이큰 님 합류하시고 원이 님 히츠지사 님 역에 도착하시자마자 두 분 중 이름이 네 글자인 모 님이 키사라 님을 마구마구 무서워하기 시작해서 계속 훌쩍훌쩍 울다가 가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는 뭐 나중에 하고, 비아이가 예정 시간보다 꽤 늦게 도착한 것까지(지각했대요 수군수군) 총 다섯 명이서 잠도 안 자고 데굴데굴 구르며 잘 놀았습니다. 어두컴컴하고 으슥한 길에서 귀신 이야기 하기, 인증 까고 놀기, 모종의 동문회, (세상에 모인 사람 중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있었어요!) 세인트 세이야 보기, 아오오니 비명지르는 거 보며 웃기, 그리고 제가 뭔가 조물조물 만들어서 드린 거(원이 님 몫은 키사라 님 드렸고요, 비아이 네 건 나중에 주마.), 그런 걸 하고 놀았지요.
그 와중 원이님은 엘리자베트 동인지를 보고 몇 버전 음원을 들고 가셨으며 테이큰 님은 파푸와 해적판을 봤습니다. 여러분 파푸와 재밌어요! 근육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죄다 호모입니다. 주인공 소년 빼고.

더블오 다운 건, 보자, 하로 케이크 먹은 거랑, 하로 닮은 동그란 감자전 부쳐 먹은 거랑, 에 또 카레 해 먹은 거랑, 귤소주 마신 거랑, 푸딩도 먹었군요. 딸기푸딩은 실패였지만서도 우유푸딩은 그럭저럭 모양은 매끈했어요. 그리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보면서 더러운 아일랜드 놈들이란 말에 공감한 거 밖에 없군요 맙소사.

그리고 테이큰 님이 세이야로 뭔가 연성을 하시고 제가 거기에 글을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키사라 님이 베개로 제 얼굴을 가리고 깔아누르셨어요. 심지어는 제 등 위에서 한 마리 고양이가 되어 고르릉거리고 계셨어요. 식빵도 한 번 구워보시라고 말했다가 금방 취소했습니다만 아니 그을쎄 그건 우주에서 내려온 한 줄기 전파였다구요.

히츠지사 님, 가학심을 끓어오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왜들 그렇게 괴롭히시는 걸까 했는데 저기, 정말이지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데 알아서 모든 걸 술술 말씀해 주시는 분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키사라 님이 그렇게 무섭나요? 해치지 않습니다. 절대로 해치지 않아요.
원이 님, 귤소주에 뜨겁게 반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길에서 참 즐거웠지요.
가져가신 음원 열심히 듣고 즐겁게 불타 주시기 바랍니다. 엘리 팬픽도 제법 많은데 다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루케니 팬픽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비아이, 다음엔 폰 켜 놔, 엉엉엉엉엉엉. 피곤한데 와서 놀아주느라 고생했다. 세이야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데 끼어서 고생이 많았다만 거기 네 명이 세이야를 봤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어 하하; 그리고, 파푸와는 원래 독이 잔뜩 든 작품 맞아 하하하하.
테이큰 님 서플 끝나고 또 만나요. 가까이 사시니까 아주 좋네요.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몇 번 안 만났는데 같이 굉장히 많은 일을 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재밌었답니다.
키사라 님,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기다리기 귀찮다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걷는 걸로 말이 통하다니 이 느낌이 사, 사........에잇 모르겠어요! 암튼 지하철 한 코스 정도는 그냥 걸어 가는 거죠 그럼요. 후후후 잘 부탁합니다.

실은 보리밭 본 다음 거북이도 난다 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보리밭 상영회를 할 계획이었는데 키사라 님이 거북이도 난다를 상영회할 생각이셨대요. 그래서 의기투합, 두 개를 다 틀어보자고 했는데......결과는 아시다시피......한국어 자막이 잘 달려있는 CD를 구했사오니 다음에 꼭 같이 보아 주시기를.

깜박하고 안 적은 거 수정합니다. 정산을 했어야 하는데;
참이슬 세 병 3300
주스 3300
우유 2200
복숭아통조림 2900
별사탕 1000
과자 850+1000+2800+3000=7650
딸기우유 1000

합쳐서 21300원 되겠습니다.

한 사람당 3500원씩 농협 1219-02-019867 ㅈㅈㅇ 앞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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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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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까 정모 고담 시티 버전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대구의 화끈하고 터프한 기운을 받아 록온을 까실 분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제가 이 머나먼 남쪽 도시까지 오시는 분들을 위해 숙식을 제공하려면 집도 청소하고 책꽂이도 정리하고 아무튼 날짜를 맞춰야 됩니다.

1. 10월9일 밤 - 10일 (금/토)
2. 10월 10-11일(토/일)
3. 10월 17-18일(토/일)
4. 10월 23일 밤-24일(금/토)
5. 10월 24-25일(토/일)
이 중 날짜를 고르시면 됩니다. 덧글란에 번호를 적어주세요.

저는 2번이 제일 좋습니다만 또 모르니까요. 사정 봐 가면서 조절하면 되고.

참가하시고 싶으신 분은 덧글을 달아 주세요.

장소는 저희 집이라 방음이 살짝 안 되니 혹시 뭔가 하시고 싶거든 입은 막아 주세요 아니 조금 품위 있는 여성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해 주시고, 못 드시는 음식은 미리 말씀해주시면 식단에 반영합니다.


네 T님 W님 H님 K님 저까지 다섯 분, 4번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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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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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특전 - 유품

2009. 9. 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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