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밟아주고 절벽에 매달리면 매달린 손을 꼭 즈려밟아주며 비웃고 놈 저거 안 보고 살면 내 속이 다 후련하겠다고 으르렁크르렁대도 그게 다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짓이죠. 정말 부장이 부러지기 직전일 때는 또 가서 건져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거고 말이죠. 근데 부장이 막 나가는 긴상을 구원하진 못한다는 게 포인트. 긴상이 돌아버리면 아무도 그 사람을 구원하지 못하리라 확신합니다. 긴상 자식들은 가능성이 있지만서도. 저 사람은 한 번 지옥을 봤거든요. 지옥에 떨어진 사람을 누가 구해요? 자기가 기어올라올 힘 없으면 그냥 거기 먹히는 거죠. 암튼 부장은 그런 생지옥은 모릅니다. 경험치가 달라요.
그리고 두 놈 다 서로 마음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닌 잡놈들이라서 곤란한 거고. 죽어도 저놈한텐 우는 소리 하고 싶지 않고 내일 지구가 두쪽 난대도 저놈한테 자기 속내 비치고 싶진 않고. (그러나 긴상은 부장 속을 압니다 네.)
결국 긴상에게 부장은 과거의 자신, 과거의 친구, 구하지 못한 것, 아직 가능성이 있는 것인 셈이고
부장한테 긴상은, 무사도의 총체인 셈이죠. 그리고 자신에겐 없는 것.
그래서 서로 좋아는 하지만 그 점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썼던 글에서 마음에 걸리는 점이 뭐였는지도 알았으니 좀 뜯어고쳐야 될지도. 부장이 좀 더 흉폭하고 곰 같고 긴상이 좀 더 속이 깊다 못해 시커멓기까지한 어른이어야지 안 그러면 재미없죠. 둘다 자기 문제 해결할 능력이라곤 요만큼도 없고.

참고로 긴신 베이스의 긴히지일 경우에는 저 정도로 온건한 정의로 안 끝납니다. 나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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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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