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밤거리에 늦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문 따고 보니 다리가 네 개로다 두 개는 내 거였고 두 개는 지금 내 건데 일단 다 내거니까 먹고 보자
사카타 긴토키는 본래 양이지사로, 별호는 해결사이다. 에도 가부키쵸에서 그 오지랖이 남달라 사천왕 오토세가 방을 내 주고 잔소리하며 돌봐주었다. 에도 천지에 안 끼이는 일이 없고 안 챙기는 사람이 없었으나 본래 사람을 밀쳐내기를 좋아하여 가족 같이 지내는 이가 드물었는데, 진선조 부장과 그만 눈이 맞아버렸다. 물론 서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둘은 애정표현을 주먹다짐과 후욕패설로 주고받았는데, 진심으로 서로 욕하고 화내는 것이 남달랐다. 하루는 해결사가 진선조 부장 방문을 몰래 열고 들어갔는데 진선조 부장이 어느 남자와 통정하고 있었다. 피부가 희고 눈이 녹색으로 빛났으며 왼쪽눈에 붕대가 감겨있었다. 해결사가 자세히 보니 다카스기 신스케라, 함께 양이지사 활동을 하던 사이로 긴토키와는 뜻이 안 맞아 헤어진 사이였다. 사카타 긴토키와 단수(斷袖)의 사이였다. 그러므로 내 것이었던 것도 내 거고 지금 내 것인 것도 내 것이니 둘 다 내 것이라고 계산하며 환호작약하였다. 사카타 긴토키는 득의만연하여 방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가 놀라서 잠시 동작을 멈춘 둘에게 오늘부터 다리는 여섯 개가 될 예정이라고 선언하였으나 셋이 한 자리에 드는 것까지는 좋으나 너와는 싫다며 다카스기 신스케가 분노하였고 두 놈 다 꼴보기 싫고 특히 강간은 더 싫은데 둘이 덤비는 건 끔찍하다며 진선조 부장이 화를 내었다. 그래서 셋이 싸우다 보니 날이 새어 각자 집에 가서 씻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