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 달다 정상인 코스프레 어쩌고, 에서 떠오르는 게 있었다.
생각해보니 취향수비범위에 저것도 들어가잖아.(......) 부인하고 싶어서 말을 안 했는데 겉 다르고 속 다른 놈들 되게 좋아했다.

어려서 대놓고 겉 다르고 속 다른 팔계나 칼 헬턴트 좋아했던 과거를 왜 까맣게 잊었을까; 흑역사라 그런가. 아무튼 오란고교 보면서 쿄우야가 인간실격 읽는 걸 보면서 저 놈이 저 책 들고 있는 이유를 알겠다며 낄낄 웃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니. 내가 금색의 코르다 플레이하면서 남들은 블랙모드 유노키는 마왕이니 어쩌니 할 때 저 꼬마(...) 되게 웃기네라면서 시종일관 비웃음으로 일관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애가 어설퍼서. 미연시 캐릭터들은 내가 좋은 게임을 못 봐서 그런 건지 어설픈 데가 있다니까.
(코르다에서 제일 괜찮은 캐릭은 츠치우라와 시미즈다. 저학년들이 고3이나 선생보다 더 어른이다. 만세. 복슬복슬한 양같은 껍데기에 속지 말라니까!)

그래도 겉다르고 속다른 놈 취향은 여전해서 방향이 다른 쪽으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애들한테 관심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본문학사에 정상인 코스프레로 1등 먹을 놈이 한 놈 있다. 좀 방향은 다른데 타인이 너무 무서워서 거기 맞춰 가면을 쓰고 살다 보니 천하의 다메닌겐(.....젠장 다른 말이 생각이 안 나!)에 인생막장. 오바 요조라고 유명한 인물이 하나 있다. 오바 요조, 혹은 쓰시마 슈지 등등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인간들의 뿌리는 사실 작가였으니 우리도 익히 아는 그 인간. 다자이 오사무라고 있지 않나. 찌질이대마왕이라고. (음, '마'자도 좀 아깝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난 다자이 오사무를 욕하면서 좋아하는 인간이고.

그리고 여기에 정상인 코스프레에 능한 한 청년이 있었으니 그 이름 록온 스트라토스라.
왜 난 항상 그 밥에 그 나물로 놀지? 죽은 놈에 가장에까지 능하니 이건 진짜 도망갈 데가 없잖아, 아니 그 전에 그걸 왜 이제 깨달았냐 이 인간아! 미친 듯 자가연성질로 깨달은 게 고작 그거냐!

......그런데 잠깐, 분명히 좋은 분들이 좋은 거 많이 써 주신다고 안 써도 되겠다며 좋아한 게 불과 몇 개월 전 일인데 왜 내가 쓰고 있지?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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