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가 스메라기와 술잔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톨레미 승무원들 사이에 퍼졌다. 그 상황에서 알렐루야와 술을 마신 스메라기를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한 어조로 비난한 건 닥터 모레노나 이안 등 연장자들 뿐으로 나머지는 알렐루야가 뭘 하건 큰 관심은 없었다. 록온이 어깨를 으쓱하며 마실만하면 마시는 거지 뭐, 라고 말한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었다.
여튼 알렐루야의 음주를 환영해준 것도 톨레미 승무원이었다. 라세와 리히터, 스메라기 등 톨레미 내 알콜보유량을 직접 마셔서 줄이는 데 일조하는 인물들 뿐이었지만. 그 후 일이 없는 날이면 알렐루야가 술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인병이어서 튼튼하니까 알렐루야는 술을 잘 마시리라는 믿음은 무참히 깨졌다. 술이 몇 잔 들어가면 헤실헤실 웃으면서 갠차나요오- 무리 안 했어요오- 같은 소리를 하면서, 얼굴만은 말갛게 앉아있는 알렐루야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알콜 대사는 빨라서인지 얼굴이 붉어지거나 숙취에 시달리는 일은 없었지만 정신은 그다지 말짱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라세와 리히터와 스메라기는 그 점을 재미있다고 여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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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메모해둔 것입니다. 3월 말일이니 벌써 2개월 전이군요. 업무차 출장 겸 여행을 갔을 때 버스 안에서 끼적거려 보았습니다.

덜 쓴 걸 올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1. 글 쓰고 있다는 인증샷.
2. 완성시키겠다는 다짐.

물론 예전에 휴즈와 로이의 F물을 쓰다 관둔 적이 있는 제가 이런 거 올려봐야 안 믿으시겠지만. 이거 씁니다. 쓸게요.
소녀 10제 때문에 염장질려서 이러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해피 따위 못 쓰지만(제가 쓰는 해피는 재미가 없어요.) 그래도 염장은 안 질리는 걸 스스로 써서 자가치유 하겠다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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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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