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되는 소립니다.
심현은 눈 앞에 서 있는 유령에게 말했다.
-애초에 이승과 저승이 유별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이 곳에서의 존재기반이 약하신 분이 여기에서 무엇을 더 이루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
눈 앞의 공기가 일렁이는 것으로 보아 유령이 무어라고 말을 한 모양이었다. 월영은 동풍을 흘끗 쳐다보다. 동풍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황은 악화된 듯 했다. 세 명이 있는 폐가의 벽이 조금씩 흔들리며 벽에서 떨어진 가루가 세 명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점점 벽의 진동이 거세졌으나 움직이거나 소리를 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벽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동이 멎었다. 심현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하실 말씀은 그것 뿐이신 걸로 알고 저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이 아이들 좀 보세요. 여자아이 쪽은 지금 당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못 듣습니다. 그게 다예요. 여기 있어봐야 계속 이런 것 밖에 못 보십니다. 얼마나 허무한가요.
허무하다, 는 말을 입에 올리며 심현은 그야말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집의 벽을 울리고 , 물건을 옮기는 것 뿐이지요. 아시지 않습니까. 그걸로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벽의 진동이 갑자기 커졌다. 월영의 귀에도 웅웅거리는 묘한 소리가 들렸다. 벽에서 뭔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동풍이 바람을 일으켜서 떨어지는 것들이 사람에게 맞지 않도록 했다. 동풍이 만든 바람벽의 뒤에서 월영이 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심현은 다시 유령과 대화를 시도했다.
-계속 여기 계시면 이런 일 뿐일 겁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저희 같은 사람들 뿐.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거예요.
-계속 이렇게 행동하시면, 점점 당신과 이승 사이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겠지요. 그런 것을 원하셨나요?
대화가 계속 이어졌고 월영의 연주 덕인지 진동이 조금씩 약해졌다. 어느새 진동은 거의 멎어 동풍이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로 진정이 되었다.
-자, 그러니 이제 그만 가시지요.
시열의 눈에 동풍과 심현이 무언가를 잡고 여는 것처럼 보였지만 열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을 느끼고 다시 동풍을 보니, 동풍이 한 손으로 슬쩍 V 자를 그리고 있었다. 드디어 일이 끝났구나 싶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심현을 쳐다본 월영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굳고 말았다.
-가시는 길은 이쪽입니다.
무려 한 손으로 길을 안내하는 것 같은 포즈까지 잡으며 심현이 온화하고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월영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지 얼른 월영의 시선을 따라 옆을 쳐다본 동풍이, 잠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으나 심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잠시 후, 폐가는 조용해졌다. 남은 것은 유령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킨 잔해 뿐이었다. 그렇게 폐가에서 벌어진 이상현상에 대한 일은 끝났지만, 아이들은 귀신보다 더 어이없는 것을 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뒷정리를 마치고 카페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고 맨뒷좌석에 셋이 나란히 앉아서 한참을 가는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사제님이 그렇게 말 많이 하시는 거 처음 봤어요.
심현과 같이 일을 해 보기는 처음인 월영이 입을 열었다.
-난 사제님이 그렇게 웃는 것도 처음 봤어요.
심현과 몇 번 같이 일을 해 본 동풍이 입을 열었다.
-으응.
심현은 애매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 떄, 월영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아, 전화다. 과장님이네.
월영은 전화를 받았다.
-아, 과장님? 네. 저희 일 잘 끝났어요. 주변 정리도 했고요, 아까 주신 것도 쳐 놨어요. 그거 이제 건물 철거한다는 표시 맞죠? 네. 뒷일 잘 부탁드릴게요.
통화를 끝낸 월영은 전화기를 넣고, 통화하는 것을 흥미진진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심현에게 물었다.
-사제님은 전화기 없으세요?
-나? 있긴 있는데......
심현은 들고 있던 천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게 흔들려서 받아보면 벌써 끊겼더라고. 참 이상하지?
-그래서 저한테 전화하신 거로군요.
그게 제일 빨랐을 것이다.
-응?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그런데 사제님.
월영이 말을 이었다.
-아까 웃으시니까 참 보기 좋던데.
-그래요, 웃는 게 좋아요.
동풍이 말을 거들었다.
-아, 그거?
잠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심현이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잘 안 되어서.
-안 돼요?
-응. 원래 내가 항상 이 얼굴이잖아.
처음에는 참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말수도 적고 표정이 부족해서 이 사람은 이 곳이 싫은 걸까 하고도 생각했다. 말수가 적은 건 단지 말을 하기 힘들 뿐이어서이고, 표정이 원래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심현을 만나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다. 심현이 월영에게 물었다.
-음, 그런데 내가 아까 많이 웃었나봐?
-네, 활짝 웃으셨어요.
-그게 신기했구나.
-네.
-어려서부터 그랬어.
이야기를 듣는지 마는지 잘 안 열리는 창문을 열심히 열고 있던 동풍이 심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카페 안에서 과거 이야기는 서로 묻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제라고 말만 들었지 어떤 사제인지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심현은 머릿속에서 말을 고르는지,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나는 아주 어려서 일을 시작했거든. 그런데 내가 사제니까, 어린애같이 굴면 이상할 거 아냐.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그래서 잘 못 웃으시는 거예요?
월영은 성실히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심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아니. 그래서 열심히 웃었지.
이건 또 뭔 소리인가. 설명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심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음......그게......내가 웃어야 안심이 되지 않겠어.
그 말을 끝으로 심현은 혼자 생각에 잠겼고, 월영은 혼자 열심히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혹시 신자들 앞에서 여유있게 보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에 생각이 미쳤을 때, 심현이 다시 말을 이었다.
-원래 사제들이 다 그래.
창가에 앉은 동풍은 창문을 열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어느새 심현도 가방에서 뭔가 꺼내서 읽기 시작해서 월영은 혼자 생각했다.
방금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역시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애초에 한 눈에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는 했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버스에서 내려 카페로 돌아간 다음, 월영이 나머지 멤버들에게 사제님이 그렇게 말도 많이 하고 웃기도 하고 큰 동작도 취하는 걸 처음 봤다고 이야기해 주자, 같이 일을 나가 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한 번도 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예 월영이 하는 말을 믿지 않으려고 했다. 그 광경을 본 심현은 원래 사제들은 그렇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월광이 혹시 사제님만 그런 거 아니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생각 좀 해 봐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나머지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사제를 하게 된 걸까를 각자 생각해 보았으나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 후, 코드네임 야누스가 얼굴을 두 개 가진 신의 이름이자 이중성을 뜻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월광에게서 들은 월영은 무릎을 딱 쳤다. 정말 저 분에게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 하고.
--------------------
제가 설정을 해 놓고도 사제씨의 이중성에 대해 한 번도 설명을 하지 않은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설명 좀 해 보려고 썼습니다. 그래요 저는 설정의 당위성을 위해 글도 급조하는 여자예요;
심현은 눈 앞에 서 있는 유령에게 말했다.
-애초에 이승과 저승이 유별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이 곳에서의 존재기반이 약하신 분이 여기에서 무엇을 더 이루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
눈 앞의 공기가 일렁이는 것으로 보아 유령이 무어라고 말을 한 모양이었다. 월영은 동풍을 흘끗 쳐다보다. 동풍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황은 악화된 듯 했다. 세 명이 있는 폐가의 벽이 조금씩 흔들리며 벽에서 떨어진 가루가 세 명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점점 벽의 진동이 거세졌으나 움직이거나 소리를 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벽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동이 멎었다. 심현이 한 발 앞으로 나섰다.
-하실 말씀은 그것 뿐이신 걸로 알고 저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이 아이들 좀 보세요. 여자아이 쪽은 지금 당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못 듣습니다. 그게 다예요. 여기 있어봐야 계속 이런 것 밖에 못 보십니다. 얼마나 허무한가요.
허무하다, 는 말을 입에 올리며 심현은 그야말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집의 벽을 울리고 , 물건을 옮기는 것 뿐이지요. 아시지 않습니까. 그걸로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벽의 진동이 갑자기 커졌다. 월영의 귀에도 웅웅거리는 묘한 소리가 들렸다. 벽에서 뭔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동풍이 바람을 일으켜서 떨어지는 것들이 사람에게 맞지 않도록 했다. 동풍이 만든 바람벽의 뒤에서 월영이 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심현은 다시 유령과 대화를 시도했다.
-계속 여기 계시면 이런 일 뿐일 겁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저희 같은 사람들 뿐.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거예요.
-계속 이렇게 행동하시면, 점점 당신과 이승 사이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겠지요. 그런 것을 원하셨나요?
대화가 계속 이어졌고 월영의 연주 덕인지 진동이 조금씩 약해졌다. 어느새 진동은 거의 멎어 동풍이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로 진정이 되었다.
-자, 그러니 이제 그만 가시지요.
시열의 눈에 동풍과 심현이 무언가를 잡고 여는 것처럼 보였지만 열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을 느끼고 다시 동풍을 보니, 동풍이 한 손으로 슬쩍 V 자를 그리고 있었다. 드디어 일이 끝났구나 싶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심현을 쳐다본 월영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굳고 말았다.
-가시는 길은 이쪽입니다.
무려 한 손으로 길을 안내하는 것 같은 포즈까지 잡으며 심현이 온화하고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월영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지 얼른 월영의 시선을 따라 옆을 쳐다본 동풍이, 잠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으나 심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잠시 후, 폐가는 조용해졌다. 남은 것은 유령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킨 잔해 뿐이었다. 그렇게 폐가에서 벌어진 이상현상에 대한 일은 끝났지만, 아이들은 귀신보다 더 어이없는 것을 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뒷정리를 마치고 카페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고 맨뒷좌석에 셋이 나란히 앉아서 한참을 가는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사제님이 그렇게 말 많이 하시는 거 처음 봤어요.
심현과 같이 일을 해 보기는 처음인 월영이 입을 열었다.
-난 사제님이 그렇게 웃는 것도 처음 봤어요.
심현과 몇 번 같이 일을 해 본 동풍이 입을 열었다.
-으응.
심현은 애매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 떄, 월영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아, 전화다. 과장님이네.
월영은 전화를 받았다.
-아, 과장님? 네. 저희 일 잘 끝났어요. 주변 정리도 했고요, 아까 주신 것도 쳐 놨어요. 그거 이제 건물 철거한다는 표시 맞죠? 네. 뒷일 잘 부탁드릴게요.
통화를 끝낸 월영은 전화기를 넣고, 통화하는 것을 흥미진진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심현에게 물었다.
-사제님은 전화기 없으세요?
-나? 있긴 있는데......
심현은 들고 있던 천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게 흔들려서 받아보면 벌써 끊겼더라고. 참 이상하지?
-그래서 저한테 전화하신 거로군요.
그게 제일 빨랐을 것이다.
-응?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그런데 사제님.
월영이 말을 이었다.
-아까 웃으시니까 참 보기 좋던데.
-그래요, 웃는 게 좋아요.
동풍이 말을 거들었다.
-아, 그거?
잠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심현이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잘 안 되어서.
-안 돼요?
-응. 원래 내가 항상 이 얼굴이잖아.
처음에는 참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말수도 적고 표정이 부족해서 이 사람은 이 곳이 싫은 걸까 하고도 생각했다. 말수가 적은 건 단지 말을 하기 힘들 뿐이어서이고, 표정이 원래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심현을 만나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다. 심현이 월영에게 물었다.
-음, 그런데 내가 아까 많이 웃었나봐?
-네, 활짝 웃으셨어요.
-그게 신기했구나.
-네.
-어려서부터 그랬어.
이야기를 듣는지 마는지 잘 안 열리는 창문을 열심히 열고 있던 동풍이 심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카페 안에서 과거 이야기는 서로 묻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제라고 말만 들었지 어떤 사제인지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심현은 머릿속에서 말을 고르는지,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나는 아주 어려서 일을 시작했거든. 그런데 내가 사제니까, 어린애같이 굴면 이상할 거 아냐.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그래서 잘 못 웃으시는 거예요?
월영은 성실히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심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아니. 그래서 열심히 웃었지.
이건 또 뭔 소리인가. 설명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심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음......그게......내가 웃어야 안심이 되지 않겠어.
그 말을 끝으로 심현은 혼자 생각에 잠겼고, 월영은 혼자 열심히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혹시 신자들 앞에서 여유있게 보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에 생각이 미쳤을 때, 심현이 다시 말을 이었다.
-원래 사제들이 다 그래.
창가에 앉은 동풍은 창문을 열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어느새 심현도 가방에서 뭔가 꺼내서 읽기 시작해서 월영은 혼자 생각했다.
방금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역시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애초에 한 눈에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는 했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버스에서 내려 카페로 돌아간 다음, 월영이 나머지 멤버들에게 사제님이 그렇게 말도 많이 하고 웃기도 하고 큰 동작도 취하는 걸 처음 봤다고 이야기해 주자, 같이 일을 나가 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한 번도 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예 월영이 하는 말을 믿지 않으려고 했다. 그 광경을 본 심현은 원래 사제들은 그렇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월광이 혹시 사제님만 그런 거 아니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생각 좀 해 봐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나머지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사제를 하게 된 걸까를 각자 생각해 보았으나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 후, 코드네임 야누스가 얼굴을 두 개 가진 신의 이름이자 이중성을 뜻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월광에게서 들은 월영은 무릎을 딱 쳤다. 정말 저 분에게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 하고.
--------------------
제가 설정을 해 놓고도 사제씨의 이중성에 대해 한 번도 설명을 하지 않은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설명 좀 해 보려고 썼습니다. 그래요 저는 설정의 당위성을 위해 글도 급조하는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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