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우리 학교 축제 때 있었던 일이다.
축제 기간이 되면 각 과별로 천막이 하나씩 나가고 대개 주점 같은 걸 차리기 마련이다. 가끔 과별 특성을 살린 다채로운 주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학교 축제에서 다양성을 기대하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대개 주점 내부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해물파전이니 오뎅탕이니 하는 비슷한 안주들에 비슷한 술. 뭐 정말 장사를 해서 돈을 번다기 보단 함께 즐기자는 게 목적이니까. 그 와중에 괴상한 복장을 하고 “메이드 카페에 어서 오세요!”니 “호스트 카페에 어서 오세요!”같은 괴한 구호를 외치는 만화동아리 주점이며 “안주 시키시는 분께 바둑판 제공합니다!”하는 바둑 동아리며 “술 시키시면 부채 만들어 드릴게요!”라면서 지필묵을 준비해서 한지에 일필휘지, 질러라는 둥 학점대박이라는 둥 묘한 구호를 쓰고 있는 서예 동아리 같은 건, 넘어가자. 대개 과별 주점은 대동소이하다.
아무튼 축제니까 다른 학교에서 구경도 온다. 오후에는 꽤 유명한 가수도 몇 명 온다고 해서 학교에는 벌써부터 구경 온 다른 학교 애들이랑 가수 팬클럽으로 보이는 애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주막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날씨도 더웠고 분위기도 꽤나 잘 익어가고 있었다. 축제 이틀째 날이었고 그 전날 수입이 꽤 짭짤한 편이었다. 축제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올 만큼 선배들이 협조적이었기 때문인데 그 말은 곧,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가 끊기기 전에 후배들을 먼저 집에 보내고, 새벽까지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과방에 처박혀서 자다가 대충 옷만 갈아입고 온 덕에 이틀째 면도도 못 해서 턱에는 수염이 파랗게 자라 있었고 눈 밑에 파르스름하니 그늘이 진 것이 내가 봐도 참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 꼴을 하고 과방에서 하품을 하고 있자니 후배들이 몇 명 과방 문을 열고 나타났다.
“선배, 여기서 주무셨어요?”
“아, 어. 차가 끊겨서. 일찍 왔네. 너넨 중근세국어 안 듣잖아?”
“네, 장 좀 더 봐서 주막 차리게요. 선배 좀 더 주무시고 오세요. 이따가 점심시간 끝나고 나서 부를게요. 아까 들었는데 오늘 화법교육론 휴강이래요.”
주점에서 내 포지션은 주방이다. 후배들이 재료를 다듬어 주면 내가 요리를 한다. 나 말고도 몇 명이 더 있지만 오늘 오후에 주방을 지킬 사람은 나 하나 뿐이다. 뭐 오늘 저녁은 한가할 테니 별 불만은 없지만, 이 녀석들이 가만히 보니 나만 부려 먹겠다고?
“잘 됐네. 그런데 너네 나 없으면 주막 어떻게 하려고 했냐?”
“에이, 그치만 선배가 부친 부침개가 제일 맛있었어요. 그지?”
“응, 취사병이셨다는 소문이 사실이에요?”
“야, 야, 포병이었다니까 몇 번을 말해야 되냐…….”
“자취하는 저도 이렇게까지는 못 만든다니까요. 선배 정말 요리 너무 잘 하셔서, 나중에 선배하고 사는 여자는 좋겠어요. 남편이 가사에 능하니 얼마나 좋아요.”
차라리 자취를 했으면 싶다. 내 가사능력의 태반은 가족의 무능에서 기인한다. 우리 아버지는 계란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폭발시킨 전과가 있는 분이시고 내 여동생은 찌개에 넣을 감자를 채 써는 괴한 아이이고 어머니는 국간을 국간장이 아닌 왜간장으로 맞추시곤 하는 통 크신 분이시다. 어쩌겠는가, 생존을 위해서는 강해져야지. 가사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으면 되는 거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내일은 무슨 국을 끓일지 고민 안 하고 살고 싶다. 그나마 누님이 시집을 가시기 전엔 요리가 내 몫만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칭찬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다. 눈에 빤히 보이는 말이라도.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냐. 대신 재료 다 다듬어 놔야 된다?”
“네~ 선배."
대충 끼니를 때우고 보니 정말로 애들이 재료를 아주 칼같이 다듬어 놓고 김치만두를 만든답시고 만두피를 조물대고 있었다. 이 주일 차이로 내가 선임이 되고 놈이 후임이 된, 동기가 도착했을 땐 주점 안은 엉망이었다.
“헬로~”
“선배 안녕하세요.”
“새끼야, 어린 애들이 저렇게 열심히 일 하는데 뺀질뺀질 돌아다니고 있으면 안 되지.”
“네 놈도 네 놈이다. 저런 건 후배들 맡기고 좀 쉬면 어때서?”
“그런 소릴 하니까 복학생 선배 어쩌고 하는 욕을 먹는 거다. 어떻게 군대에서 하던 짓을 그대로 하냐? 네가 아직 병장인 줄 알지? 먼저 제대하신 선임께서 이렇게 사회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데 넌 뭐냐?”
“이 새끼가-. 계급장 뗀 지가 언젠데.”
놈을 채근하여 안을 정리시키고 한 숨 돌리고 나니 밖에 웬 여자들이 대여섯 명 몰려 있었다. 친구 치고는 나이차가 꽤나 많이 나 보였다. 교복을 입고 머리를 돌돌 말아 묶어 올린 여고생도 있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보송보송한, 안경을 끼고 큰 가방을 멘 여자도 있었고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자도 있었고, 아무리 봐도 우리 누님 연배로 보이는 여자도 있었다. 나는 일단 그들을 손님이라고 보고 말을 걸었다.
“들어오세요.”
“아니에요. 누구 좀 기다리느라고요.”
그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웃으면서 사양했다. 나머지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 받다 깔깔대다 하면서 나를 보고 웃고 있었으나,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 한 번 쳐다보자 서로 옆구리를 찌르면서 조용해졌다.
“우리 과 학생이에요?”
“네. (그 분 본명이 뭐지?) 어, 0* 학번 이자현 씨라고요.”
“자현이요? 이따가 수업 마치고 일 거들러 올 거예요. 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
“아, 고맙습니다.”
자현이는 나랑 같이 수업을 듣는 후배였다. 꽤 똑똑하고 학점관리도 잘 하고, 도서관에 가면 만날 확률이 제일 높다는 말도 있고, 수업 시간에 한 조가 되면 편한 애라고 소문도 나 있고. 평소 말수가 적고 애들이랑 어울리는 일이 많이 없는 애라 이야기를 자주 해 본 적은 없었지만 애가 괜찮았다. 예쁜 애는 아니었고, 구부정한 등에 항상 큰 가방에 책을 잔뜩 넣고 다니는데다 도수 높은 안경을 쓰긴 했어도 원판이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니었고, 웃을 땐 인상도 좋아보였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내가 쟤를 꽤 좋아했다. 그게 왜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냐면 애가 나만 보면 막 피해다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글은 자현이가 왜 나를 피해다니는 가에 대한 고찰이다. 그 날 이후로 애랑 제대로 말 한 마디 못 해 봤다. 두 학기가 지났건만 어떻게든 나와 한 조가 되는 것을 피했으며 나와 같은 수업도 최대한 피해가려고 애 쓰는 게 눈에 보였다. 이제 쟤랑 잘 되는 거야 거의 포기를 했다만 나는 왜 나를 피해다니는 건지,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을 뿐이다.
아무튼, 좀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하자면 내가 그녀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은 건 순전히 그녀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는 거다. 다른 뜻은 절대로 없다! 놈이 내가 만든 안주를 나르는 동안 나는 계속 안주를 만들며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저 사람 같지 않아요?”“그렇지? 인상착의가 딱이네.”
“그럼 혹시 저 옆에 있는 분도?”
“아마 그럴 걸요?”
“와 진짜 분위기 괜찮다. 게다가 …도 적당히 근…이 잡힌 게. 저기, 저 사람이 … 맞지?”
“맞을 걸요? ……님 생각은요?”
“저도 동감해요! 특히 저 구도를 봐요. 당연히 옆의 저 사람이 …이고 저 사람이 …죠.”
“공식이죠. 어머 어떡해! 방금 둘이 ……했어요!”
사실 잘 안 들리긴 했다. 워낙 시끄러우니까. 게다가 왜 그런지 막 떠들다가도 갑자기 목소리를 확 낮추곤 하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야, 저 여자들 누구냐? 우리 과 사람들 아닌데."
"어, 자현이 알지. 걔 친구라더라."
"수상한데, 게다가 왜 자꾸 이 쪽을 보냐? 저 여자들 지금 우리 보고 이야기 하는 거 맞지?"
"에이 뭐 별 뜻이 있겠냐. 네 놈이 잘 생겨서 그런가 보다."
"하긴 내가 좀 잘 났지. 네 놈이 나를 인정해 주는구나, 드디어!"
놈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나는 답례로 그 놈의 배에 주먹을 한 대 먹여 주었다. 우리가 시덥잖은 대화를 하고 있는데 아까 그 여자들 사이에서 소리를 죽인 비명이 살짝 들린 것도 같았다. 놈이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너 부침개에 뭐 넣었지, 아냐 임마. 그런데 왜 저래, 나도 몰라. 하여간 가 봐! 기분 이상해!-나는 그 쪽 자리로 다가갔다. 갑자기 여자들이 표정을 굳히더니 안주에 집중하는 척 하는 게 어째 수상했다.
"혹시 바퀴벌레라도 나왔나요?"
"아뇨."
"아, 소리 지르신 거 같아서 나와봤는데 아닌가보네요. 그럼 이야기 마저 나누세요."
조심하랬지! 죄송해요! 이런 소리가 아련히 들렸다. 저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고 자현이랑 어떤 관계일까 생각하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어, 자현아. 그런데 저기 네 손님이 왔어.”
“예? 어?”
“안녕하세요!!”
테이블에서 여자들이 한 번에 손을 막 흔들었다. 자현이가 좀 멍한 얼굴로 손을 흔드나 싶더니,
“아, 그럼 저 제 친구들 좀 보고 와서 일 할게요.”
“어 그래라. 서비스 안주 좀 내 줄까?”
“그래주시면 좋고요. 그런데 미성년자도 있어서 술은 좀 무리겠네요. 선배, 고맙습니다.”
“아니 뭐.”
그리고는 메뉴판을 들고 잽싸게 친구들-이라고 말은 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냥 친구 같지는 않았던 게 다음 대화 때문이다. 아무튼 그 쪽으로 달려 갔다.
“딜마 님!”
“와, 키르슈 님, 티라미수 님 오랜만이에요. 음, 그리고 처음 뵙겠어요, 이 분이 청하소주 님?”
“에헷, 안녕하세요. 제가 청하소주입니다. 여기 이 분이 악어 님.”
“반갑습니다!”
“축제 핑계로 이 학교도 들어와 보고 좋다, 그죠?”
번개 같은 건가? 얼마 전에 했던 카페 번개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실명보단 카페니까 닉네임이 익숙하지? 자현이가 딜마인 모양이다. 딜마가 뭘까?
“그런데 딜마 님, 희성이랑 도윤이 모델이 누구예요?”
“어, 저기 보이시죠? ……저 사람이랑 저 사람이에요. 남자는 얼마 없으니까, 금방 알아보시겠죠?”
“저 분이세요?그럴 줄 알았어요!”
“아까 이야기도 해 봤어요! 친절하시더라! 성격이 딱이던데요?”
“수염 괜찮다, 그쵸?”
“쉿, 목소리 좀 낮춰요. 듣겠어요.”
“칭찬인걸요.”“칭찬이긴 한데 들키면?”
“에이 설마 알겠어요?”
“딜마 님 학교 계속 다니셔야 하니까 우리 조금만 자중합시다."
그 후로도 그녀들은 나를 두고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묵묵히 간을 맞추면서 대화를 들어본 결과, 몇 가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
1. 후배가 뭘 쓴 모양인데 거기 나 닮은 사람이 나오나보다.
2. 어쩌면 모델이 나인가 보다.
3. 내 친구 닮은 놈도 나오나 보다.
4.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그 이야기는 학교 이야긴 것 같다.
5. 둘 중 한 사람은 무릎이 다 까질 거라니 그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6. 가방이 똑같아, 하면서 수근대고 있는데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무슨 문예 동아리인가? 창작 모임? 나중에 애를 붙잡고 사람을 썼으면 출연료를 내놔야 할 게 아니냐고 좀 따져 볼까 싶었다. 하는 김에 영화라도 같이 보자고 할까.
마침 주문을 받아서 들고 들어오길래 자현이에게 물었다.
“딜마가 누군데?”
“헉, 선배 들으셨어요?”
갑자기 자현이 얼굴이 싹 굳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재미있어서 한 마디 덧붙였다.
“뭘 썼나봐? 내가 주인공이야? 희섭이도 나오냐?”
“아니에요! 쓰긴 뭘 썼다고!”
“아니 아까 이야기하는데 계속 이 쪽을 보고 있길래.”
“그런 거 아니에요. 선배가 모델이면 이야기를 했겠죠. 잠깐 비켜보세요. 버너가 왜 이렇게 더러워?”
왜 저렇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지? 내가 뭘 잘못 했나 싶어서 애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자니 얼굴을 확 붉히면서 행주를 들더니만 애꿎은 가스 버너를 북북 닦아댔다. 글 쓰는 사람들은 자기 글 보자고 그러면 부끄러워 한다더니 맞나보다. 애가 보기랑은 영 다르네. 재미있어 하면서 부침개를 뒤집고 있는데, 그 때였다.
“어머, 저기 렌이에요!”
그들 중 한 여자가 달려가서 교복을 입은 아이의 손을 잡고 뛰어 왔다. 가방에 무슨 배지 같은 걸 붙이고 있었는데 급히 달려 왔는지 숨이 턱까지 차서 헉헉 거리는 게 귀여웠다. 좋을 나이지.
“안녕하세요, 제가 렌입니다. 늦어서 죄송해요.”“흥, 늦었으니까 이따 저녁에 비툴 하나 올려라.”
“오, 그래요. 비툴. 좋지. 저기 딜마 님께 인사 해야지. 렌은 딜마 님 보는 거 처음이지?”
“아,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있어요!”
자현이가 행주를 얼른 놓고 달려나갔다.
“아, 렌 님 안녕하세요.”
그리고는 서로 고개를 숙이고 뭐라고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다들 자리를 옮기려는 듯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그 와중에도 늦게 온 여학생이 계속 주방을 살피는 시선이 느껴졌고 자기들끼리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씩 들렸다. 그런데 그 와중에 큰 소리가 들리는 거다. 그 늦게 온 여학생인 성 싶었다.
“그럼 저 오빠가 ------?”
그 모종의 단어를 말한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다들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한 여자가 늦게 온 여학생의 입을 막았고, 후배는 놀라서 주방 쪽을 쳐다보았다. 당연히 그 쪽을 보고 있던 나와 후배의 눈이 마주쳤고 후배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더니 얼굴을 확 숙이고는 친구들을 끌고 자리를 피했다.
“어떡해! 들었나봐!”
“들으면 어때요? 못 알아들을 걸 뭐.”
“안 그래! 야 너 좀 조심하라니까, 하여간.”
“저 분 우리 대화하는 거 듣고 계셨단 말이에요, 어쩜 좋아.”
“미안해요, 딜마 님. 목소리가 너무 컸죠?”
"나중에 그게 뭐냐고 물어 보실 거예요. 큰일 났네? 아까도 자기들 가지고 쓴 거 눈치를 챘다니까요? 가자마자 글부터 우라로 옮기던가 해야지, 어떡하냐 정말."
“아니 안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못 들었을 거라니까?”
그 여자들은 각자 한 마디씩 하면서 사라졌다. 자현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해 주는 여자들도 있었고 한 여자는 그 말을 꺼낸 여자에게 화를 내는 중이었다. 옆 주점 구석에서 여자들이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멍하니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만화 동아리 쪽에서 소리를 억누른 비명 소리가 들렸는데 그 다음부터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두 학기가 지났다. 아까 말한 대로 여전히 자현이는 나만 보면 도망다니는 중이고 나는 지금까지도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이제 와서는 저 단어가 무슨 뜻이었는지가 궁금한 건 아니지만 역시나 왜 나를 피하는지는 궁금하다. 저 단어와도 관련이 있을 테니까. 그래서 묻겠다. 도대체 주인수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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