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쓰고 싶었어요/2차창작'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06.04.20 [강철]제목 미정; 커플링 없음.
  2. 2006.04.20 [삼천세계]정보부장님이 보고 계셔
  3. 2006.04.20 [이영도]나의 네크로맨서
  4. 2006.04.20 [강철]下棺 4
  5. 2006.04.20 [스타워즈]요다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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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합시다"
"해킹합시다"

음침한 아침인사가 깨끗하게 닦아놓은 복도에 메아리친다.
정보부의 본관에 모인 정보부원들이 오늘도 괴롭고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포커페이스로 가장하고 높은 문을 지나간다.
휴식을 모르는 몸과 마음을 검은 색의 군복으로 감싸고.
어떻게든 단서를 하나라도 더 잡아서 상대편의 정보를 알아내도록, 어떻게든 아군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적의 약점은 잔뜩 잡아내어 크리티컬 히트를 먹이도록 냉정히 행동하는 것이이 이곳에서의 몸가짐. 물론 해킹하다 바이러스에 포위 당해 회선 내에서 길을 잃고 쩔쩔매는 정보부원따위 존재할 리도 없다.
은하연방 우주군 정보부.
몇 십년 전에 건립된 이 곳은 원래 전 정보부원의 정예화를 위해 세워졌다는, 전통있는 정보부원수련원이다.
정보부장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소위에서 대령까지 정보부장의 친절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정보장교들의 지옥.
시대는 변하고 연방군의 원수가 한 번 바뀌어 두번째가 되어가는 오늘날에도 꾸준히 정진하여 현장에서 죽기 살기로 훈련한 정보부원들이 박스에 포장되어 출하된다는 시스템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귀중한 교단인 것이다.

그 - 로브 죠나단도 그런 평범한 군인의 한명이었다.





"잠깐."

해킹을 하던 어느 날.
정보부장의 비아냥과 냉소를 듣고 울기 직전의 상태에 다다른 순간, 누군가가 로브를 불러다.
정보부장의 앞이었으니까 순간 정보부장님께서 부르셨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낮고 울림이 좋은 목소리였다.
누군가 말을 걸면 먼저 멈춰선 후 '예' 하고 대답하면서 몸 전체를 돌려 돌아선다. 갑작스런 일이라도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더군다나 머리만으로 '돌아본다' 같은 행동은 정보부원으로서 실격.
어디까지나 우아하게, 그리고 반듯하게. 조금이라도 빨리 정보부를 떠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러니까 돌아서서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 후, 가장 먼저 무엇보다도 웃는 얼굴로 해킹합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로브의 입에서 '해킹합시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기 때문에.
겨우겨우 튀어오르지 않았던 것은 정보부원로서 품위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평소부터 마음가짐을 단정히 한 성과. ......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도 놀라서 행동이 따라가지 못한 채 순간냉동 당해 버린 것 뿐.
"저기...저한테 무슨 일이신가요?"
겨우겨우 자력으로 반쯤 해동한 후 로브 죠나단은 반신반의하며 물어 보았다. 물론 그의 시선 끝에-스크린 글라스로 가려진 얼굴이라 확인은 못 하지만- 자신이 있는 것과 그 연장선상에 아무도 없는 것은 이미 확인한 일이지만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러 세운 것은 나. 그 상대는 당신. 뭐 문제라도?"
틀림없다, 라고 해도. 아뇨 틀렸어요 라고 대답하고는 도망쳐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째서 말을 걸어 온 건지 짚이는 것이 없는 만큼 머릿속은 패닉 직전이었다.
그런 로브의 사정 같은건 알 리 없는 그 사람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똑바로 로브 죠나단에게 다가왔다.
신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까이에서 얼굴을 뵐 일 같은 건 없었다. 제대로 목소리를 들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뽀얗고,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샴푸 메이커를 묻고 싶어질 정도로 매끈매끈. 군용샴푸를 쓰면서도 어떻게 이런 머릿결이 가능한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정보부장 앞에 내려놓았다. 영문도 모르고 바라보고 있자, 빈 양손을 로브 죠나단의 컴퓨터에 가져갔다.
'으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알지도 못한 채 로브 죠나단은 눈을 감고 머리를 꼭 움츠렸다.
"암호를 해제하는 방법이 틀렸어."
"엣?"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은 서류를 읽으며 인상을 쓰고 있는 정보부장님께 "그럼 파파, 안녕~." 이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교단을 향해 걸어갔다.
뒤에 남겨진 로브 죠나단은 상황이 점점 파악됨에 따라 머리에 피가 몰려갔다.
틀림없어.
은하연방우주군의 영웅, 루시퍼드 오스카슈타인 대위. 참고로 이명은 오토코고로시. 통칭 마성의 남자
아아, 성함을 입에 담는 것만도 과분하다. 저같은 사람의 입으로 그 이름을 말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요. --그런 기분이 되어 버리는, 전정보부원의 흠모의 대상.
'그런...'
부끄러움에 증발 직전이다.
'이럴 순 없어'
로브 죠나단은 한동안 망연히 서 있었다.
동경하는 대위님과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에피소드라니. 너무해.
정보부장님 심술쟁이.
분함 섞인 눈으로 올려다본 정보부장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심술궂은 미소를 띄우고서 일에 몰두하고 계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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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로브랑 루시의 나이 차이 같은 건 잊어 주시라니까요.

요즘 유행하는 ***님이 보고 계셔 시리즈. 하지만 생각만큼 재미가 없는 이유는 역시 능력의 부족인가. 무엇보다 저런 상황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루시가 정보부에 왜 가냐고! 죠나단이 저런 걸로 구박받을 정도면 O2 밑에서 일할 리가 없잖아! 알면서 어째서 이런 걸!

좋아, 다음번엔 퍼플 헤븐이 보고 있어!......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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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지난 1월에 올린 글. 내가 쓴 최초의 삼천세계 팬픽......이라면 맞을지.
다음에는 O2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
by 유안 | 2004-05-18 12:26 | 뱀딸기-2차창작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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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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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나의 네크로맨서 당신은
불타는 이단 옆차기다
라수 규리하가 만드는 환상벽이다
사모 페이가 만난
유해의 폭포에서 뛰어나온
두억시니다
화끈하게 몸에 불 붙여 끌어안아 줄 수도 없고
안 읽을 수도 없는 애증이 끓어오르는 나의 네크로맨서
당신은 또
잘 나가다가도 뒤통수를 치는 무시무시한
타자이다
한밤중에
좀비들의 마음에 이는
컴컴한 나락이다


-------------------
원본 <나의 하나님>, 김춘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어리디어린
순결이다
삼월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 이는
연둣빛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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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규리하의 명대사를 읽고 생각난 것.
나는 어쩔 수 없는 이영도 빠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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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위키위키 게시판에 올렸음
by 유안 | 2004-05-17 22:17 | 부자-우리 문학 괴롭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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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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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비가 오는가,
머리맡에 사진을 얹어 주고
나는 삽에 흙을 담아
좌르르 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올리브 색의 눈이 나를 돌아보고
로이!
불렀다.
휴즈. 나는 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스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로이!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사진이 떨어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
그래요, 전공이 어디 갑니까.
휴즈 로이 동맹에 올려보고 싶어! 라는 생각에서 만든 거지만......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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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올렸고, 휴즈로이 동맹에 올렸던 글

by 유안 | 2004-05-17 22:16 | 부자-우리 문학 괴롭히기 |
Posted by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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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나는 수련 중 혼자 앓아누워
어느 저녁 웬 영감을 뵈이었다.
영감은 이티 같은 상을 하고 자그마한 키를 해서
먼 옛적 기괴한 생물 같은데
낄낄 웃으면서
계속 뭐라 이야기하더니
문득 물어 직업이 뭐냐 한다.
제다이라 한즉
그러면 오비완과 같단다
그러면 마스터를 아느냐 한즉
영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제자라면서 히죽거린다.
나는 마스터로 섬기는 이라 한즉
영감은 또 클클클 웃고
이상한 수프를 퍼 주는데
맛은 기괴하고 엉망이라
제다이도 마스터도 마스터의 마스터도 다 있었다.

========================
백석의 '고향' 개작. 지난 9월에 스타워즈를 보고 나서 공부를 하다 문득 생각이 나서 끄적거린 시.
이게 수능에 나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뭐 오비완의 마스터는 콰이곤 진이지만서도......대충 넘어가자. 요다는 마스터 중의 마스터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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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올렸던 글을 옮기는 중.

by 유안 | 2004-05-17 22:15 | 부자-우리 문학 괴롭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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